책에 미친 청춘-김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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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6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 상투적이고 진부한 진리가 정말 사실이었음을. "내 나이에 무슨...."이라는 말만큼 비겁한 핑계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아까 그런 이야기를 했던가? 마흔다섯의 여자는 어떤 즐거움으로 세상을 건널까, 습관과 의무만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두렵다고.
마흔다섯에도 천둥번개같이 짜릿한 사랑이, 새로운 일에 대한 숨 막히는 열정과 전율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믿을 것이다. 간혹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서글플 때도 있겠지. 하지만 비키니나 미니스커트를 입으며 다른 사람들의 무수한 시선을 견뎌야 하는 것, 클럽 출입이 불가능한 것,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하면서 요통을 참아야 하는 것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이가 들었다고 딱히 못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나이를 가지고 변명을 해대는 그런 마흔다섯이 되지는 말자. 마흔다섯에 정상에 서지 못할 것이 두려워 벌벌 떨며 이 젊음의 시간을 낭비해서도 안 된다. 혹 그때가 되어도 삶이 안정되지 않고, 여전히 아래서 위만 올려다보며 산다고 해도, 그렇다 해도 인생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삶은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죽기 전까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와 순간은 무수히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해 두 해 나이를 헤아리며 '25살 때 이 일을 했더라면...', '30살 때 그것을 시작했으면....'이라는 후회에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과감히 저질러 버리는 것, 바로 그것이다. 내게 남은 날들 중 그래도 가장 젊은 날인 바로 오늘 말이다.
..........................중략.................젊음이 육체의 아름다움이라면, 세월은 영혼의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p74,
..................나는 창조의 기쁨 중의 하나는 자기 속에 잠자고 있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재능이나 자질을 찾아내는 기쁨, 즉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
p77~78,
.............지금 이 삶에서 어떤 배움을 얻는가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다음 삶을 선택한다. 아무런 배움도 얻지 않는다면 그 다음 삶 역시 똑같은 것일 수밖에 없다. 똑같은 한계, 극복해야 할 똑같은 짐들로 고통 받는........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보다 더 큰 삶의 이유는 없다.
p102,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할 때,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도 잃게 된다. 당신은 어떤가? 남들이 다 준비하니까, 혹은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많은 20대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젊음을 인생을 배우기 위한 시간으로 여기고 세계여행을 떠나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자신만의 사업을 열거나, 실용적인 사회경험을 쌓는 외국의 우리 나라 또래들과는 달리 천편일률적인 젊음을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 2~30대들을 떠올리면 숨이 막힐 때도 있다. 물론 나는 공무원시험을 볼 수도 없을 만큼 머리가 나빠서 감히 준비할 생각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세상의 이목을 위해 이 일회성 삶을 낭비해야만 하는 걸까? 우리는 그것이 수지에 맞는 일이라 여기겠지만 사실 그것만큼 커다란 적자는 없을 것이다.
p267~268,
...............부자 아빠는 자신의 가족과 자선 단체, 그리고 교회에 수 천만 달러를 남겨주고 떠났다. 반면 가난한 아빠는 자식들에게 지불해야 할 청구서를 남겨주었다. 가난한 아빠는 말씀하셨다. 돈이 부족하다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가난한 아빠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 부자가 될 수 없었다. 반면 부자 아빠는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 때문에 부자가 되어야 한다. 한 분은 식탁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무엇보다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라. 한 분은 이력서를 잘 만들어 좋은 직장을 얻도록 가르쳤고, 한 분은 강력한 사업 및 재정 계획을 짜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도록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