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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그에 의하면 은행의 부실 채권은 가치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러한 부실 채권을 인수하는 것은 과도한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며, 차라리 정부 자금을 투입하여 은행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현명하고, 정부와 은행감독 기구들이 은행에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파악하고 파산할 수밖에 없는 은행들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정부 자금이 은행에 투입되기 전에 은행들이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자본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한다. 즉 자구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며, 적절한 자본 재편이 이루어진다면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p22~23,
.......그는 당시 서울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 시장에서의 철저한 수익 추구의 단면을 드러내었다. 1999년에 인수한 후에 2005년에 소로스가 매각에 나서자 전형적인 헤지펀드의 '먹튀'라고 비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소로스가 서울증권에 7년간 투자하여 올린 수익은 매각 차익 339억 원, 배당금 약 300억 원, 중간에 지분 매각차익 약 160억 원 등 총 투자 차익은 820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초기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168% 수준이다. 단순 금액으로는 큰 규모이지만 좀 더 분석해보면 그렇게 큰 수익률은 아니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소로스가 서울증권에 투자할 1999년 당시 550선에 무물러 있던 코스피 지수가 2005년 매각 당시 1300선으로 140% 가까이 올라온데 비하면 그리 높은 수익률로 볼 수 없고 서울증권 대신 당시 주가가 9만 원대에 머물던 삼성전자 등 다른 우량주에 투자했더라면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란 비교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05년 60만원대로 6배 가량 상승했다.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매각한 것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펀드 청산이 기본적인 이유라고 추정된다.
p64~65,
............소로스는 예기치 못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파생 상품을 개발했던 것이다. 옵션 가격을 일반 옵션 상품보다 낮게 받는 대신, 엔고가 달러당 94엔 선까지 깰 정도로 급격히 진행되면 매입자의 권리가 소멸되면서 엄청난 환차익을 자신이 모두 챙기기로 한 것이다. 이른바 '녹아웃' 옵션이었다. '키코'의 원조가 된 초유의 상품이었다. 상품명 그대로 '어느 한쪽이든 버는 쪽은 왕창 벌고, 지는 쪽은 녹아웃될 정도로 깨지자'는 도박이었다. 그러나 엔고가 아무리 급격히 진행돼도 94엔 선을 돌파하는 일은 없으리라고 확신했던 매입자들은 기꺼이 이 도박에 응했다.
그는 생각과 정반대로 달러화가 약세 국면에 접어들자, 종전의 전술을 180도 바꾸어 달러화 매각에 따른 단기 손실을 무릎쓰고 달러화를 무더기로 되팔고 그 대신 엔화를 무더기로 사들임으로써 달러화 폭락을 부채질했다. 사재기한 달러로 입은 손실을 파생 상품 '녹아웃'을 통해 보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소로스의 파워는 엄청났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적극 개입했음에도 엔화는 하루에 2~3엔씩 폭등했고, 며칠 뒤인 3월 8일에는 90엔까지 파죽지세로 돌파했다.
소로스는 이 과정에서 엄청난 거금을 쥘 수 있었고, 반대로 후지쓰, 파이오니아 등 일본 수출 기업과 금융 기관들은 엄청난 파생상품 환차손을 입어야 했다. 요즘 국내 기업들이 '키코'로 엄청난 환차손을 입고 파산 위기에 몰린 것과 다를 바 없는 참담한 모양새였다.
p65~66,
............환율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 원화의 고평가를 확신하는 헤지펀드가 있다면 일단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원화 대출을 받는다. 대출 받은 원화를 팔고 저평가된 달러화를 매입한다. 이제 외환 시장에서는 원화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 가지고 있던 달러화를 매각하여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이때 흔히 가미되는 방법이 원화를 팔고 달러화를 매입하여 원화 가치가 하락할 때에 그 나라의 경제 시스템의 취약성에 계속 경고를 보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요를 이끌어내어 더욱 많은 달러가 필요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p87,
...............즉 투기 자본은 1단계 인수 단계에서 헐값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2단계의 경영의 단계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고배당을 하거나 유상 감자의 방법을 통하여 보유 주식의 자치를 상승시키거나 불법적인 자금 운용을 한다.
세 번째의 단계는 매각 단계로 가혹한 구조 조정과 주가 상승으로 이미 몸값을 부풀린 기업은 인기 높은 M&A 상품이 되어 시장에 나와 다시 고액으로 팔린다.
p123,
............버핏의 인생관, 투자관, 생활관 등 전반적인 모든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가 있어서 집중하여 몰입하는 일을 찾아서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통제된 사회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버핏은 자신이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단순한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소로스와 같이 고뇌하고 오류를 점검하고자 스트레스를 받는 유형보다는 요즘의 우리들의 세태에 더욱 적합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p134~135,
버핏은 일을 즐기되 천성적인 낙관론자로 보인다. 그가 수도 없이 한 말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과, 일을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에게 돈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지 돈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버핏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집중하여 노력하는 천재라고 볼 수 있다.............
...........중략................
그는 단순함을 좋아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그는 예측을 싫어하고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마니아적 천재성과 집중력, 그리고 단순함이 그의 놀라운 장기 투자 수익률로 입증된 것이다. 버핏의 게으름은 그가 스스로 책을 한 권 집필한 적이 없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소로스는 많은 책을 내고 집필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지만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나 연례 보고서 정도를 작성하는 것이지 책을 쓰지는 않았다.
(버핏도 책 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148~149,
.........소로스가 반부시의 기치를 내건 것은 911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이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서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면 모두 적'이라고 말한 직후부터라고 한다. 소로스는 부시 대통령을 열린사회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열린사회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버핏과 마찬가지로 경제고문으로 참여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대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로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 시스템 운영 방식은 부시 행정부와 많은 부분에서 연속성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p198,
...........로버트는 '설사 게임을 한다 해도 아버지(조지 소로스)가 아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봐준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소로스는 아이들이 게임에서 어떤 노력 없이 이기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성장하여 더욱 거대하고, 강력하며, 영리하고, 노련한 어쩌면 더 지독한 미래의 적들과 대항할 때,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훌륭한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은 인간을 양산할 뿐이라고 믿었다.
p226,
버핏과 소로스의 투자 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무엇일까?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하여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에 우선 일치한다. 물론 제일 처음 투자를 시작하였을 때에도 이런 생각이엇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자산이 축적되고 나서부터는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돈 버는 것 자체에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그것을 즐기는 태도, 즉 돈을 버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돈을 버는 일, 돈을 벌기 위하여 취하는 행동,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이 보통사람들과 다르다.
p228~229,
증권 시장을 아예 떠나지 않을 생각이면 증권 시장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할 투자 자금은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자금을 지속적으로 우리들의 월급에서 메울 생각이 아니라면 버핏의 돈을 잃지 않는다는 제1원칙이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정한 태도로 손실 위험을 관리하여야 하는 소로스의 펀드 매니저 생각은 우리들에게도 철칙으로 다가온다.
p234,
...............그는 정보 중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가 있는데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이미 알려진 정보 중에서 극히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므로 불완전한 것이라고 본다. 또한 내부 정보에 대하여는 철저히 배격한다. 내부 정보를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실패할 것이라고 한다. 내부 정보를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실패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신뢰하는 것은 오로지 공개되고 공시된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고 부족한 경우 자기 발로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다.
p268,
...........그는 금전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일이 천재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습관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즉 투자에 성공하기 위하여 버핏은 투자란 복잡한 것이 아니며 다만 비즈니스 언어인 회계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점은 멍거도 마찬가지이고 물론 그레이엄과 피셔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가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사고방식과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p292,
.............소로스와 버핏은 마찬가지로 쉬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소로스가 몸을 낮추는 것은 휴식이 아니라 3~5년간 장기 투자를 하는 셈인지도 모른다. 소로스가 자신의 친구이자 모건 스탠리의 투자 전략인 바이런 위언에게 한 말은 이런 소로스의 초연함, 투자를 하지 않으면 조급해지는 일반 투자자들과는 다른 태도이다.
"당신은 매일 같이 일하러 나가 무언가를 항상 해야 하지만 나는 뭔가 할 일이 생길 때에만 일하러 간다네. 나는 그런 날만 일하는 반면에 당신은 매일 무언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라고 할만한 날이 없을 것이야."
p304~305,
버핏이 말하는 실패하는 투자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원칙이 없이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정보, 시장에서 흘러 다니는 정보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떠한 성공을 위한 정신력도 관심도 없다. 그들은 상승의 꼭대기에서 장밋빛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한 상황을 그린다. 하락의 저점에서는 실망스러운 소식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두려움에 몸을 사린다. 버핏은 이러한 투자를 패션투자로 부른다. 따라서 실패하는 자들은 기업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잘 몰라 자신이 적절한 가격을 주고 사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는 다시 시장을 휩쓰는 정보에 군중심리에 덩달아 춤을 추게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 실패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손실을 보면 다시 이를 만회하려고 이 종목 저 종목으로 갈아타곤 하기 때문에 거래 회전율이 높다. 그들은 주식 투자를 머니게임이나 슬롯머신게임으로 생각한다. 결국 이렇게 많이 옮겨 다녀보았자 수익률을 높이기는커녕 손실이 누적되고 거래 비용만 늘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p309,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투자에서 실패하는 자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심리적 요인으로, 심리적 요인이 투자 습관을 형성하고 이 투자 습관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러한 투자 습관이 심리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알아도 습관을 길들이거나 습관을 익히는 것이 어려워 실행하지 않아서 여전히 실패하는 부류로 남아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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