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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p15~16,
투기를 사용하되 합법적으로 돈을 번다면 그게 비학문적 방법이라도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수익이다. 당신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면 때로는 단기투자, 가치투자, 성장주투자, 경기순환투자 등 시장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매수종목이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있는가와 함께 현재의 인기, 순간의 유행을 포착할 수 있는지도 관심을 둬야 한다.
투기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종목을 사서는 안 되고 어떤 종목이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망치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종목이 '위험지대'에 속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능력은 단지 위험과 기회를 구분하는 통찰력이다.
p56,
멍청한 학자들이 주가 시스템은 '완벽'하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우리 회사의 주가 등락 경험을 떠올린다. 완벽하다는 것은 모든 정보를 정확히 반영해 주가가 형성된다는 소리다. 2년 동안 그 똑똑한 '시장'은 더스트리트닷컴을 1억 2천만 달러에 평가했다가 2천만 달러에도 평가했다. 순진한 투자자는 뒤통수를 맞고 노련한 투자자는 큰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변동폭이 심했던 가격이었다.
p67,
.....진짜 문제는 당신이 지불한 가격이 아니다. 매일 아침 조간신문 주식표에 나와 있는 긴 숫자 뭉치들 끝에 붙어 있는 가격도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정작 문제는 주식의 '주가수익배율'이다. 당신은 신문에서 주식 이름 옆 라임에 있는 마지막 가격을 봐야 한다. 그리고 그걸 전년도에 회사가 벌어들인 주당 총액으로 나눠라............중략........1주당 얼마꼴인지를 기준으로, 메이텍의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즉각 알려준다.
p79,
불행하게도 이런 종류의 계산은 지적이고 합리적인데도 당신을 부자로 만들진 못한다.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많이 아는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자료를 찾을 수 있고, 이런 비교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가 작업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이해하려면 이런 방법을 알아야겠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선 이런 평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사실은 그 반대다. 이런 경직된 산술적 투자 접근 때문에 시장에서는 매일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불균형을 찾아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우리가 투자하는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발맞추려는 의도가 아니다. 돈 벌기 경쟁에서 다른 사람들을 이기려고 투자하는 것이다.
p83,
AT&T 와이어리스와 S&P 500지수 그리고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주식이 현실세계의 기업을 대표한다는 점을 감안할 떼, 수치 비교만으로 모든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나는 AT&T 와이어리스의 주가가 하락할 때 그 기업이 좋아졌다. 비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증권가 사람들과 달리 내 입장은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저평가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 비즈니스는 저평가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주식을 통해 결국은 그 기업의 사업적 가치를 거래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주가가 하락하면 그 종목을 혐오한다. 주식을 수익 증가율 대 주가수익배율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주가가 떨어질 때 그 주식을 좋아한다. 그 사업의 가치까지 주가 하락의 속도만큼 빠르게 추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쇼필몰에서처럼 항상 잠재력이하로 추락하는 주식을 점찍으려고 애써왔다. 집을 구입할 때를 떠올려보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거슬리거나 그리 가치 없어 보이는 집도 눈밝고 돈 많은 부자에게는 고쳐서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는 좋은 물건으로 보인다. 나도 가격은 떨어지지만 기업의 경영상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종목을 늘 찾는다. 이 경우 타격을 입은 것은 주가일 뿐, 기업이 손상된 것은 아니다. 비집고 들어갈 틈 없이 잘 정비된 우량주에서 허점이 발견되는 것도 이런 때다. 이런 것이 반짝이지만 이미 떨어진 별들에 대한 판단기준이 가장 잘못된 지점이기도 하다.
p136~137,
뮤추얼 펀드 업계의 '거물들' 사이에서는 업종별로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달라 개별 업종 자체의 성과만으로 목표 가격을 설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인기 업종에서 우량종목을 매수하면 그 업종 자체에 다시 관심이 쏠리기 전엔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업종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일은 해당 업종 내 하나의 기업이 가진 내재적인 역량과는 거의 무관하게 일어난다. 이를 두고 '후진 동네에서 최고의 집' 이론이라 부른다. 시골에 아무리 좋은 집을 짓는다 해도 요지의 허름한 집보다 비싸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개별 실적이 좋아도 속해 있는 업종의 장벽을 뛰어넘을 순 없다.
하지만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업종과 기업 자체가 아니다. 주가를 상승세로 전화시킬 동인을 가진, 종목을 발굴해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일이다.
내가 매료되어 추구한 것은 수익을 얻게 해줄 주가의 '대변동' 혹은 주가의 분출을 파악하는 능력이었다. 그런 분출 시점을 잡아내는 게 나의 본업이다(기업 인수합병 전에 걸프오일을 매수했던 예를 생각해보라. 그게 바로 우리가 잡아내고자 하는 주가 대변동이다). 수익만 가지고 메이텍이나 월풀을 따져보는 것은 충분치 않다. 두 종목을 박스권에서 탈출 시키는 동력이 뭔지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수십 억 달러의 메이텍 시가총액을 움직여 주가를 끌어올릴 동인이 언제 발현하는지, 그 시점을 파악해야 하낟. 그런 변곡점과 동인을 찾아내고, 유충이 나비로 변모되는 주식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는 시점을 파악하는 것. 이것이 S&P 500이나 다우존스 혹은 나스닥 주가지수에 구속되지 않고 큰 수익률을 누릴 만한 종목을 발굴하는 데 꼭 필요하다. 주식시장의 종합지수보다 뛰어난 수익률을 얻을 확신이 없다면 차라리 뮤추얼 펀드에 자금을 넣어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p207~208,
......우리 부부는 과거 한때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웨이터의 조수였다. 내가 살던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만 20살 이하의 청소년은 술을 나를 수 없었다. 나중에 우리가 같은 증권 회사에서 함께 일할 때 아내는 브로커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담당했다. 그때 나는 최소한 일주일에 4번 이상은 아내가 상대방에게 일장 훈시하는 소리를 들었다. 상대방이 우리에게 투자 집을 준답시고 해대는 소리 때문이었다. 아내는 전화선 반대편의 그 불쌍한 갑돌이에게, 당신이나 나나 우리 모두 한때 웨이터였는데 팁은 웨이터들을 위해 남겨둬야지 우리가 쓰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아내는 왜 그토록 단호했을까. 팁의 놀리가 너무나 명백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팁의 비논리였다.
팁을 말해주는 상대방이 진짜 '뭔가 알고 있다'면 그는 본질적으로 내부자가 된다. 내부자가 다른 사람에게 그 정보를 알려주는 건 증권법 위반이다. 반대로 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대는 거라면, 그 말은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들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팁이란 식당 테이블에 놓는 게 아니라면 유언비어가 될 수밖에 없다. '노 팁'이라는 이 규칙은 아주 준엄함 교훈이다. 늘 팁을 제공하겠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통찰력을 가진 양 사기 치는 데 숙련된 전문가다. 그러니 내 말을 믿어라. 누군가 당신에게 팁을 준다고 하면 진짜 속셈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고 자기 대신 당신을 그 자리에 끌어들여, 자신이 보게 될 무한정 손실에서 탈출하려는 공산이다.
p209~210,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속 사과 전체를 못 쓰게 만든다. 섬뜩해지기 전에 손실을 실현해라. 매수가를 회복할 때까지는 절대 팔지 않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번 한번만 회복되면, 다음부터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건 소용없는 짓이다. 바로 그런 게 패자의 사고방식이다. 승자처럼 사고하라.
p211,
...........전자매매를 통해 너무나 빨리 투자를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실제로 그렇게 한다. 휘둘려 매매하기보다 뉴스의 전모를 이해하라ㅏ. 진짜 이게 좋은 기회라면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그 기회가 달아나지는 않는다.
p248,
..........반드시 5개 종목은 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분산투자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곧 스스로 자금을 운용하려면 주일에 최소한 5시간을 할애한다는 뜻이다. 겁내지 말자. 오후에 미식축구 경기를 볼 때도 5시간은 걸린다. 극장 가서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준비 시간까지 따지면 4시간은 족히 든다. 미식축구나 영화 관람이 당신의 자산보다 중요하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스스로를 위한 훌륭한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되긴 힘들다.
p346,
1990년대 한때 아이오메가는 다른 이들이 추종하는 컬트적인 기업으로 발전했다. 독점이라서 늘 공급이 딸릴 것으로 생각했던 집드라이브를 갖고 있었다. 아이오메가 지지자들은 이 주식을 예찬했다. 나는 어떤 주식도 예찬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로부터 가치를 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투자자나 친구들은 이 종목이 과잉애정을 받고 있을 뿐 좋은 종목이 아니라며 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그러면 좀 어떤가. 그 주식은 공급이 부족했고, 공매도자들은 이로 인해 스스로를 좀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업 내부자의 주식이 거래종가에서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업자에게 팔리게 되는 가격 할인 구주분매가 진해되는 걸 알게 됐다. 나는 그 전까지 보유하다가 구주분매를 확인하고 나서 돌아보지도 않고 매도해버렸다. 이는 내부자들이 틀렸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진짜 영리한 기관 투자자는 이런 주식에 흥미가 없다. 숏 스퀴즈(주가 공급은 부족한 데 수요는 넘쳐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 현상이 완화되는 즉시 차트의 모양이 나빠지고, 기관 투자자는 물량을 토해내어, 주식은 말 그대로 죽어버린다.
이것이 바로 아이오메가에 일어났던 일이다. 주가는 1달러에서 50달러로 치솟았고, 아이오메가는 35달러 수준에서 구주분매를 진행했다. 그러자 주가가 4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나는 50달러에서 빠져나올 타이밍을 놓쳤지만 한 인수업자가 제시한 가격 35달러에 매도했다. 그 인수업자는 어리석게도 주가를 방어하려 했다. 몇 달 후 이 기업은 문을 닫아야 했으니 나로서는 홈런을 친 셈이다.
p359,
당신만큼 자신의 돈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똑똑한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모든 상식적, 비상식적 전략에 능통해서 당신의 담당 브로커를 평가할 만큼 투자지식을 갖추고 그가 당신에게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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