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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나는 아내가 스타킹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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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가 스타킹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투자를 했다?!





만약에 누가 당신에게 “나는 아내의 스타킹 구입을 보고 투자 했다!”라고 한다면 그에게 무슨 말을 해줄 것인가? 


앞에서 살펴본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을 살펴봐야 할 시간에 아내가 스타킹을 사는 것을 살펴보고 있는 투자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 어이없는 의처증을 가진 변태 투자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아내를 유심히 관찰하고 투자를 했는지 알고 있는가?



“나는 아내의 스타킹 구입을 보고 투자 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사람은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운용하면서 누적수익률 2,70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고 13년 동안 단 한해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는 바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세계 최대의 마젤란 펀드(14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한 월가의 영웅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다. 그는 다우 지수가 하루 동안 무려 22.6% 폭락되었고 회복하는데 2년이 걸린 “블랙 먼데이” 폭락이 있던 1987년에도 연 수익률 3%를 기록한 펀드매니저이다. 물론 성공한 그가 말했기에 투자조언이 되는 것이다. 만약에 다른 펀드매니저가 똑같이 아내의 스타킹을 보고 투자를 했다고 했을 때 실패를 했다면 투자자들에게 “그딴 묻지마식의 투자를 하다니!, 내 돈으로 당신이 그런 미친 짓을 하는 이유가 뭐냐! 당신 정신병자냐? 변태냐? 내 팬티를 보여줄 테니 투자해라!” 등등의 갖은 욕설과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의 동료인 어려운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복잡한 숫자를 좋아하는 명문대의 수학 천재들에게 갖은 비난과 모욕을 받고 주식시장에서 퇴출 됐을 것이다. 



피터 린치의 종목 선택에 대한 안목(?)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그가 말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우리가 머리를 싸매고 분석하는 재무제표처럼 목이 빠지게 몇 달이나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후행지표(기업실적)를 통해 분석한 기업이 아니다. 이 후행지표를 보고 분석하고 계산하고 절대 생각은 하지 않고 투자를 하는 바보들보다 몇 달이나 1년을 빨리 선취매할 수 있다. 즉, 남들보다 빨리 사고 빨리 팔 수 있다! 



정말 대단하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 선행지표는 재무제표에 표시되기 전에 유행 따위를 분석하고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투자자에게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전의 과거지표를 제대로 분석할 줄 아는 실력과 노력에 더불어 용기가 필요하다. 매수와 매도는 반대의 과정을 밟으면 된다. 식성이 특이하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내게 맛이 없는 음식은 다른 사람에게도 분명 맛이 없을 것이고 두 번 다시 먹지 않을 것이다. 기업은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을 시장경제에 맞게 팔아 수익을 거둬야 하고 투자자는 그들이 거둔 수익을 공유할 뿐이다. 하지만 투자자도 그들 제품의 소비자일 수도 있다. 



나는 B라는 음료수를 좋아해서 마신다면서 A라는 음료수를 만드는 회사에 투자를 한다? 이왕이면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투자이다.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매출에 단돈 10원이라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투자자입장에서만 주식시장을 바라보지 말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주식투자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 입장에 투자자입장을 가미하여 전문가적 시각으로 종목을 바라본다면 승률은 훨씬 높아진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객관적인 소비자의 시각이 필요하다면 당신의 와이프나 자녀들과 같이 쇼핑을 하던가 물어보면 된다. 아직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다면 옆집 아가씨와 친해지자. 물론 당신이 옆집 아가씨에게 자꾸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당신이 자신을 좋아하는 걸로 오해할 수도 있다. 당신의 옆집 아가씨가 아름답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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