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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제임스 몬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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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몬티어(James Montier) / 차예지역
출판 : 부크홀릭 201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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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9,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소액으로 시작한 초보 투자자에서부터 성공한 억만장자까지 수백 명의 투자자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초보 투자자나 억만장자나 가릴 것 없이 그들이 저지른 실수에 놀랐고, 그들이 둘러댄 변명이 너무 창의적이어서 한 번 더 놀랐다.


미국 정부도 쉬운 길로 가려고 하다가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지난 80년을 통틀어 최악으로 꼽히는 금융위기를 겪었다. 역사는 개인과 국가의 잘못된 선택들로 얼룩져 있다. 이제 우리는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을 말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자리 잡은 경제 질서를 말함)로 가는 길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하는 행동과학이 부각되면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인간은 예측이 불가능한 비이성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예측이 가능한 비이성적인 행동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감정과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런 능력은 10만 년 전 아프리카의 열대초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발되었다. 야생에서는 얼마나 빨리 행동하느냐에 따라 쫓는 사자와 쫓기는 산양, 즉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 생존이 걸린 야생의 환경에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게 된 것이다.


야생에서는 이런 생존 본능이 도움이 되었지만,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가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그 본능은 투자할 때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지르게 하는 원인이 됐다. 


주식시장에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거나, 하락장에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희망에서 모멘텀 투자(기술적 분석과 시장심리 및 분위기 변화에 따라 추격 매매하는 투자 방식)를 계속한다고 생각해보자. 아프리카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했던 본능은 금융시장이나는 정글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항상 실수만 하고 살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잘못된 결정만 내렸다면 우리 인간은 오래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지혜를 거울삼아, 혹은 우리 자신의 실수를 바탕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법을 배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수백 명의 투자자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는 그들이 내린 현명한 결정과 그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p72,

................과잉 자신감을 보이는 조언자는 피하면 된다. 이 실험에서도 참가자들은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틀린 답변을 하는 조언자를 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훌륭한 분별력은 넘치는 자신감에 압도됐다. 틀리더라도 자신감 있게 말하면 면죄부가 주어졌다. 즉 자신감이 힘이 된 것이다.


우리는 자심감 있는 전문가를 좋아할 뿐 아니라 전문가라는 말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뇌에 있는 방어신경 스위치를 꺼버린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모의 실험을 진행하면서 참가자의 뇌 활동을 MRI로 촬영했다. 각각의 테스트마다 참가자는 확정된 보수를 받거나, 위험을 무릎쓰고 로또를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경제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실험 결과는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전문가의 조언은 가치평가와 확률 가중에 연관된 뇌 영역의 활동을 약화시켰다. 다시 말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후 참가자의 두뇌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참가자의 행동은 단순하게 전문가의 조언에 반응하는 메아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의 조언은 차선책이 제시되었다. 참가자 본인이 심사숙고하여 투자 결정을 내렸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를 조심하라!






p176~177,

............행동경제학에서 일반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분야는 '버블의 발생'일 것이다. 금융 분야에서 활용되는 대부분의 표준 모형에 따르면 버블은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버블은 시간이 존재할 때부터 있었다.


세계 최초의 주식 거래는 1602년에 시작되었다. 첫 번째 주식 버블 사건인 남해 버블은 그로부터 118년 후에 일어났다. 그 이전에는 1637년 튤립 광기가 있었다.


버블이 '블랙 스완'이라는 견해도 있다. 나심 탈레브는 블랙 스완이 아주 희소한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이것의 주요 특징을 다음의 3가지로 정리했다.


블랙 스완의 3가지 주요 특징

1. 예측할 수 없다.

2.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3.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이것이 무작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사건이엇다는 설명이 나온다.


버블이 블랙 스완이었다면 우리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우리 행동에 면죄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어적 태도는 책임을 상당 부분 포기하겠다는 생각에 불과하다. 사실 많은 사람이 버블이 블랙 스완이라고 믿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 역시 그렇게 믿고 있다. 이들은 버블이 터지기 전에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제일 잘하는 것은 모든 일이 잘못된 다음에 마무리하는 것이다.





p199,

................결정한 결과와 그 이유를 적어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투자할 때 저지른 실수에서 배우지 못해 사후해석편향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사후해석편향이란 일단 결과를 알게 되면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권 사람들은 여러 번의 버블을 겪은 다음부터 버블의 역사를 조망하여 다시 쓰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 버블이 터질 때마다 뭐가 잘못됐는지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글이 쏟아져 나온다. 버블이 터질 낌새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런 글을 쓴다. 이것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보다 사건이 일어난 후에 예측하기 쉬웠다고 생각하는 사후합리화의 한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