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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 사태는 주거용 부동산시장에서 신용카드대출과 자동차대출,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시장으로 확산되었다. 지방채에 특화된 영업을 하다 합성증권 보증업에 진출한 보험회사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방채시장도 혼란에 빠졋다. 게다가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신용디폴트스와프시장을 뒤덮고 있다.
p45~47, 인지적 기능이 지식을 생산해내려면 어떤 사회적 현상을 독립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중략......
........인지적 기능에서는 특정 사건의 실제 상황이 독립변수가 되고, 참여자의 시각이 종속변수가 된다. 재귀적 상황에서 각 기능은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는 데 필요한 독립변수를 종속변수에서 분리시켜버린다. 나는 이런 양방향의 간섭을 '재귀성'이라고 이름 붙였다. 재귀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어떤 사건에 대한 참여자의 기대치와 실제 상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중략............
중요한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식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양방향, 즉 인지적 기능과 조작적 기능의 재귀적 연관성은 불확실성 또는 불확정성을 두 가지 기능에 개입시킨다. 이는 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거시경제 정책을 책임지고 시장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정책 당국에게도 적용된다.
p52, 재귀성은 '참여자의 기대치와 실제 사건 사이의 순환성 또는 양방향의 피드백 고리' 정도로 바꿔 불러도 좋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실제 상황이 아닌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이나 인식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 또 그러한 결정은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조작적 기능), 상황의 변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는다(인지적 기능). 이 두 가지 기능은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동시에 작용한다.
p99, ....우리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우리의 뜻을 세상에 강요할 수는 없다.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는 조작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해야 할 문제다. 완벽한 지식은 우리의 능력 밖이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힘껏 그 경지에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현실은 움직이는 목표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실에 대한 이해가 조작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p141, 인류 불확정성 원리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사회적 상황은 그에 관한 명제를 도출하는 행위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상황은 조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p163, 슈퍼 버블은 세 가지 행심 추세와 맞물려 전개되었는데, 각 추세는 최소한 한 가지의 결점을 안고 있었다. 첫 번째 추세는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신용팽창의 장기 추세다.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상승하고 국민총생산 대비 신용 비율이 확대된 것에서 장기 추세의 조짐을 읽을 수 있었다. 이는 대공황 극복을 위해 이뤄진 경기대응적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처하거나 경기침체의 조짐이 나타날 때면 언제나 금융 당국은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를 구제하고 경기를 부양했다. 그리고 당국의 개입으로 신용팽창을 자극하는 비대칭적인 유인, 즉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다. 두 번째 추세는 금융시장의 세계화이며, 세 번째 추세는 시장 감독의 점진적인 약화와 금융시스템 혁신의 가속화다.
p199, 도덕적 해이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 없이 입에 발린 말로 경고하는 데 그쳤던 정책 당국자들은 막상 위기가 닥치자 파산시키에는 덩치가 너무 큰 금융회사들을 구제하느라 정신없었다.
p271, ..........유동성이 결여되어 있으면서 리스크가 높은 채권들을 모아 '증권화'라는 과정을 한 번 거쳤더니 회사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채권이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왜 문제가 발생했을까. 파생금융상품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것은 모기지, 즉 대출이다. 그리고 대출은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금액이 크거나 대출이자가 상승할 때 연체가 발생한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서도 연체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고, 여기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은 채 마진콜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위기에 몰리거나 환매를 중단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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