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마라톤
주식투자는 길고 지루하며 외로운 마라톤과 같다. 주식투자를 하다가 보면 가끔은 가슴이 설레는 행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때도 있고 가끔은 밤잠을 설치는 괴로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때도 있다. 주식투자를 인생처럼 길게 함께 할 재테크로 생각하고 투자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보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관찰하고 때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밀림의 제왕 사자가 얼룩말을 사냥하기 위해서 막무가내로 얼룩말을 쫓아다니지 않는다! 덤불에 숨어서 얼룩말떼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그 얼룩말 중에서 가장 강한 녀석이 아닌 가장 약한 녀석을 한 번에 제압 할 수 있는 근거리까지 그들이 접근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먹잇감을 노리는 사자와 같이 적절한 타이밍이 올 때를 기다리면 된다. 절대 사자가 얼룩말을 쫓아서 뛰어다니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타이밍에 따라 매매를 하여도 그 어떤 재테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3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100%의 수익률을 설정하고 투자한 투자자가 뜻밖에 이벤트가 발생해 며칠 만에 그 종목이 100%의 수익을 달성하여 매도를 했다. 그렇다면 그가 자금을 투자한 기간에 있어서는 단기투자자이다. 그러나 안목과 원칙에 있어서는 장기투자자로 볼 수 있다.
주식 책을 한두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면 “시세를 사는 게 아니라 때를 산다.”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아니 워렌 버핏 10계명에도 나올 법한 격언이다. 장기적으로 주식이 폭락했을 때 싸게 헐값에 사서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팔고 다시 폭락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이 말이 장기투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단기적 투자자의 경우도 그 순간 순간의 타이밍을 포착하고 때를 산다. 그렇게 때에 따른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거둔다. 그들에게는 시세 따위는 중요치 않다. 타이밍이다!
물론 작전주는 제외한다. 이 바닥에는 차트의 피카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들이 있다. 그들은 시세나 때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누구는 이들이 건전(?)한 시장의 투자문화를 저해한다고 욕한다. 왜 테마에 종목이 움직이는지도 모른 체 멀쩡한 회사의 주가가 요동쳤다는 이유만으로 개잡주라고 부르며 욕할까? 돈을 잃었으니깐 그들을 욕한다! 안 잃었으면 절대 욕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맛에 중독되어 그들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다음에 한 푼이라도 더 주워 먹으려고 자신들이 욕하며 무시하는 개잡주만 쫓아다닐 것이다. 이러지 말자! 추하다. 주식투자를 게임처럼 즐기고 생각한다면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는가? 오직 수익만을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주식투자라면 그러한 실력과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고 임해야 하지 않는가?
올바른 기업이라면 자신의 사업부문에서 끊임없는 연구하여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게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뛰어든다. 투자자도 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기업 중에서 자신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최고의 기업을 시장에서 골라내도록 연구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투자자라면 기업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을 주목하고 만약 성장가능성이 소진되거나 더 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다면 처분하고 다른 성장가능한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고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단기적인 류(類)의 투자자이던 장기적인 류(類)의 투자자이던 내일 당장 당신이 죽거나 거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주식시장은 없어지거나 모든 종목이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안겨주며 당신의 생명연장의 꿈에 역행하는 중독성 짙은 독약과 같을 지도 모른다. 굳이 편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주식 투자를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돈 낭비, 시간 낭비하며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이나 하시길 바란다.
주식투자는 절대로 생각처럼 즐겁기만 하고 만만하지 않다. 당신에게 몇 천만 원, 몇 백만 원이 엄청나게 큰 돈일지 모른다. 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그것은 푼 돈에 지나지 않는다. 고액의 투자자들에게는 하루에 오고가는 수수료나 세금에도 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투자자는 절대로 급하게 생각하지 말며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주식시장과 종목을 바라보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되어있다. 단, 이 점을 명심하고 그 기회를 볼 수 있는 실력을 쌓으며 기다리길 바란다.
- 필립 피셔, 박정태 역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굿모닝북스 (2005) 68~69p [본문으로]
'주식 > 주식투자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스크는 친구다 (0) | 2015.07.15 |
---|---|
위험 구분 (0) | 2015.07.11 |
중소형주의 구분 (0) | 2015.07.11 |
왜 이 종목은 개잡주일까? (0) | 2015.07.11 |
비합리적인 주식투자자 (0) | 2015.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