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종목은 개잡주일까?
주식투자자들 중에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이 모자라서 손실이 발생해도 말짱한 기업을 탓한다. 말짱한 기업이 “개”라는 접두어와 “잡주”라는 명사가 결합하여 “개 같은 잡스런 기업” 따위의 의미를 가진 “개잡주”가 되어버린다. 제발 이런 무식한 발언 좀 하지 말자!
어떤 책의 저자는 자신의 책에 개잡주라는 표현을 쓰는 분도 있다. 그는 주가가 3천원이하인 종목은 다 개잡주이니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한다. 정말 이 사람이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은 알고 책을 쓴 건지 아니면 낮술을 너무 과하게 마시고 술에 취해서 깜박하고 책을 쓴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개잡주는 캔들 분석이 안 되고 차트를 분석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인다. 그런데 주식 시장에 개잡주가 왜 이리 많은 건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 자체가 개판인 것인가?
그럼 이런 개잡주에 투자한 사람은 모두 100% 손실만 보고 깡통을 차야 하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이런 개잡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있고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경영하는 경영자들도 있고 이런 기업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직원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개잡주를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가슴을 조이던 날들을 기다리고 투자를 한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한 수익을 보는 것은 그들의 인내와 믿음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다. 하지만 단지 개잡주라고 무시를 하면서 “누가 엄청난 수익을 봤다!”는 소문을 어디서 주워듣고 아무런 원칙과 전략, 전술, 자금, 투자정보도 없으면서 욕심만으로 이런 위험한 개잡주에 투자하는 당신의 멍청한 두뇌와 실력을 탓하라!
99%의 투자자가 이 개잡주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나가더라도 1%의 소수의 투자자는 그 어떤 종목보다 장기간이나 단기간에 큰 수익을 거둔다. 그들의 수익은 당신의 멍청한 두뇌와 얄팍한 안목과 돼지 같은 욕심에 기인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 종목이나 보고 개잡주라는 지껄이지 말고 최소한 소형주라고 예의를 갖추고 불러주길 바란다. 위험한 개잡주인 소형주에서 놀지 말고 대형주 위주의 안전한 거래로 수익을 내시면 되는 것 아닌가? 대형주는 캔들 분석이 되고 차트를 분석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갖을까? 대형주에서는 수익이 팡팡 터지는지 정말 궁금하다.
당신이야 말로 개미투자자 즉, 벌레 같이 냄새에 취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주식투자를 하는 벌레 같은 투자자이고 똥개 같은 투자자다. 그러니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말이 심하다고? 기관투자자가 후려쳐도 별로 화를 내거나 원통해 하지 않는다. 얼마나 감각이 둔한지 두들겨 맞은 줄도 한참 후에야 알고 분개한다. 그러고는 세상을 탓한다. 돈 있는 놈이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세상이라고 한다. 또한 외국인투자자를 보면 반가워서 환장을 한다. 흡사 주인이던 도둑이던 꼬리를 흔드는 똥개와 같다. 그래서 그들만 졸졸 따라다니는 기법이 있고 그걸 서로 배우려고 안달이다. 작전세력이 떡밥을 던져주면 그게 당신의 돈을 노리는 것인 줄도 모르고 냉큼 받아먹는다. 전형적인 똥개가 아닌가? 주인이 때려도 별루 화를 내지 않고 낯선 사람을 봐도 반가워하고 아무나 먹이를 주면 냉큼 받아먹고 그리고 자기들끼리 한우리에서 물고 뜯고 싸운다.
더 웃지 못 할 상황은 많은 투자자들이 작전 세력이 매매에 참여하지도 않는 종목을 매매하면서 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작전 세력이 관리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있지도 않은 작전 세력과 자기들끼리 심리싸움을 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진다. 그리고 혼자 돈을 날리고, 혼자 포기하고, 혼자 복수한다고 이를 갈고 있다. 개잡주나 작전주를 변별할 줄 아는 실력 먼저 기르길 바란다. 정순우기자의 책 “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발췌한 내용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에스엠(041510)의 월봉차트>
지금은 5만원 내외를 넘나드는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에스엠(041510)의 경우 2008년도에는 1,000원이하에 거래되던 개잡주였다. 애널리스트들과 기관투자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소형주였던 종목이다. 하지만 이 기업이 이제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로 7위(11,562억, 2012년 9월 5일)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의 눈에는 춤추고 있는 사람들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 정순우 <<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참돌 (2011) 43p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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