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주식투자의 정석

1. 불평등 Game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1. 불평등 Game




  세상은 모든 것이 태초부터 불공평했고 지금도 불공평하고 내일도 불공평할 것이다. 


산에서 사는 나무는 들에서 살고 싶어 하고 들에서 사는 나무는 산에서 살고 싶어 한다. 또한 바다에 사는 갈매기는 육지에 사는 비둘기를 부러워한다. 육지에 사는 비둘기는 바다에 사는 갈매기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지만 또한 모든 것이 평등하다. 사람도 동물도 곤충도 식물도 모두가 다 강약이 있고 장단이 있으므로 세상은 또한 평등하다.

 



 뭐 이런 철학적인 얘기를 조금 더 깊이 있게 하고 싶지만 주제에서 너무 어긋나는 관계로 논점으로 돌아가 보자.



  주식투자에 있어서 불평등 Game이란 이하에 전개될 지적 게임, 심리 게임, 두뇌 게임, 장기 게임, 머니 게임을 아우르는 가장 포괄적인 의미이다. 주식투자의 기본은 모든 것이 서로 불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의 고통을 잊지 않고 자신의 장단을 냉철하게 돌아보며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자세로 단점을 극복하거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6가지(불평등, 지적, 심리, 두뇌, 장기, 머니)가 모두 다른 투자자보다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지고 그들을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는 투자자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마음만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투자를 절대로 하면 안 된다. 그런 자세로 주식투자를 하다가는 결국에는 다른 이들의 먹잇감 내지 장난감 취급을 받으면 빈 깡통 계좌만 안고 처참하게 시장에서 반드시 퇴출 될 뿐이다. 도박판에서는 누군가 개평이라도 주지만 여기는 단돈 10원 공짜로 주는 사람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혹시 오해나 착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 드린다. 필자가 노력하라는 것은 주식시장을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누군지 모르는 경쟁자이자 다른 투자자를 이기기 위해서 최소한 그들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욕심이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절대 이 미친 주식시장을 이길 수 없고 예상할 수도 없다. 만약 당신이 주식시장을 이기기 위해 달려든다면 그는 절대 당신을 용서치 않는다. 그러니 절대로 시장을 이기려고 달려들지 말고 다른 경쟁자를 이기고 자신을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투자원칙을 세워야 할 뿐이다.


모든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4종류의 투자자들이 있다.

1. 노력하지 않는 바보

2. 노력하지 않는 천재

3. 노력하는 바보

4. 노력하는 천재


과연 주식투자를 하면 누가 가장 성공할 것 같은가?

 최소한 1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게의 경우 타고난 머리를 바탕으로 한 4번을 정답으로 고를 확률이 가장 높다. 그렇다! 궁극적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성공하는 투자자는 4번이나 3번처럼 노력하는 투자자들이다. 주식투자를 해서 가장 실패할 확률이 높은 투자자는 1번이나 2번처럼 노력하지 않는 투자자들이다. 천재는 자신의 두뇌를 믿다가 크게 실패하고 바보는 자신이 바보인 줄 모르고 반복된 바보짓으로 실패한다. 그러나 이것은 꼭 주식투자가 아니라 다른 분야와 다른 모든 일을 해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일 것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다른 분야와는 약간 다르다. 그 뛰어난 천재들도 바보가 되어 누가 천재이고 누가 바보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분명 주식시장에서 주식투자를 하기 전까지는 명문대를 나오고 아이큐가 높은 똑똑한 천재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천재들이 하는 투자를 보거나 다른 투자자에게 말하는 것을 꾸준히 관찰하다 보면 천재들도 바보 같은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자기가 무슨 내용의 말을 하는지도 모른 체 영어나 어려운 말로 상대를 현혹 시키려고 하는 바보처럼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구차한 변명거리를 찾는 바보가 되어있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생각을 하지 않는 천재들은 계산은 못하지만 생각을 하는 바보들보다 못한 수익을 거두거나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매우 많다. 혹시 주식시장에 천재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에서 천재와 바보가 한데 모여서 군중이 되면 다 같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에는 이러한 군중심리에 대한 그의 통찰이 돋보인다.




아무리 냉담하게 보이는 군중도 대개는 암시를 기대하고 주목하기 마련이라서 그들에게 암시를 걸기도 쉽다. 최초의 암시는 공식화되자마자 감염력을 발휘하여 집단화된 모든 두뇌에 이식되고, 군중의 감정이 집중되는 동일한 성향도 그 즉시 기정사실이 되어버린다. [각주:1]

 



주식시장의 4종류 투자자들 중에서 주식투자에 실패한 투자자들을 보면 그들은 대게가 1번(노력하지 않는 바보)이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바보인 걸 아는데 정작 본인은 바보인 줄 모른다! 주식투자를 하는 주위의 투자자들은 아무도 바보라는 진실을 말해주지 않으며 이번에는 자신들이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서로를 위로한다.


 주식투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으스대기 위해서 스스로를 어렵고 복잡한 주식투자를 하는 똑똑한 천재라고 착각하지 마라. 그리고 조금 수익을 봤다고 마치 자신이 천재라고 착각하지 마라! 천재는 NASA(美 항공 우주국)에 있다. 그들은 ‘화성에 물이 있을까? 없을까?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따위의 문제나 로켓의 발사속도, 방향, 무게 등 아주 먼 인류의 미래를 위한 문제에 머리를 쓰면서 고생하고 있다. 꼭 NASA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머리에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피터 린치가 유럽에 있는 기업을 분석하며 그가 유럽시장에 대해 느낀 점을 인용해 보면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주식투자가 어려운 것은 당신보다 주식에 대해 더 잘 아는 똑똑한 1000명의 사람들이 당신과 똑같은 주식을 연구하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스위스, 스웨덴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는 똑똑한 사람들이 보보나 식품업체 네슬레가 아니라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연구하고 있다. [각주:2]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천재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주식시장에 천재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천재들은 주식시장에 오래 머무르다보면 바보가 되어 버린다. 그들도 천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그들도 그들만의 집단을 형성하고 거기에 묻어나는 심리에 의해서 천재지만 바보들과 똑같이 행동한다. 좋은 머리로 아무리 계산을 하고 생각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접하게 되면 감정에 의해 이성은 마비되어 바보와 똑같은 행동을 행한다.


이런 투자자들은 게임이나 투자를 떠나서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투자자들일 수 있다. 만약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체 주식도박을 하고 있는 투자자들일 것이다. 자신이 천재라고 착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주식과 관련된 TV나 강의를 수 없이 들었고, 전문가들이 찍어주는 종목에도 투자했는데 자신이 실패했다고 의아해 한다. 그들의 실패 원인은 각기 다르겠지만 열심히 듣고 보기는 하는데 절대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한 전문가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실을 알기 위해서 찾아보는 노력은 결코 하지 않는다. 펀드와 같은 간접상품에 투자했는데 손실을 보고 증권사의 직원에게 개새끼, 소새끼을 외치며 찾아가서 욕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당신들도 바보다! 왜냐구? 자신의 게임이고 자신의 피와 같은 돈인데 왜 다른 사람의 전략과 전술에 자신의 돈을 배팅하는 것을 보면서 좋은 결과에만 욕심을 낼까? 욕심만 드글거리는 돼지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보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주식고수는 자신이 주식에 관련된 책을 수천 권을 읽었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았다. 그 고수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깨닫기 위해서 많은 책을 읽으며 노력을 한 것이다.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그 날까지는 끝없이 노력하여야 하고 노력이 멈추는 그 날부터는 다시 도태된다. 결코 자만하지 말고 초석을 다지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주식투자에 임해야 한다. 성공하는 주식투자의 절반 이상은 머리보다는 노력과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삶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하라.”(Life is not fair : get used to it.)


이러한 불공평한 세상과 삶에서 투자자는 주식투자를 할 때 늘 6가지 중에서 자신의 강약과 장단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당신이 있는 집(머니) 자식인가? 배운 집(두뇌) 자식인가? 이런 것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다. 돈이나 두뇌가 상대방보다 부족하다면 논리적인 사고력이나 심리적 컨트롤과 같은 것들을 당신만의 무기가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굳이 그들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들을 따라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타고난 것에 너무 연연하며 머리 아파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포기할 것은 분명하게 포기하고 우리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다른 것들에 노력을 하면 된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마라!


Never, Never give up!

 

  1. 귀스타브 르 봉, 김성균 역 <<군중심리>> 이레미디어 (2008) 65p [본문으로]
  2. 피터 린치, 존 로스 차일드 공저, 권성희 역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흐름출판 (2008) 132p [본문으로]

'주식 > 주식투자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심리 게임  (0) 2014.12.13
2. 지적 게임  (0) 2014.12.12
호모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  (0) 2014.12.12
제1장 주식투자는 게임이다!  (0) 2014.12.12
주식 투자의 정석 - 투자 심리편  (0) 201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