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심리 게임
불평등한 주식시장에서 자신보다 강하고 영리한 상대방과 같이 게임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선은 같은 게임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조금이라도 평등하게 게임을 즐기려면 자신이 최소한 남들만큼은 알고 있어야 한다.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규칙과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를 비롯해서 지식을 습득하도록 노력하고 고수들이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분석 방법이나 매매 방법, 전략, 전술 등과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주식투자라는 게임에서 하수와 고수를 구분 짓는 분석, 매매 방법, 전략, 전술 등과 같은 지적 게임 외의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심리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간략하게 논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게임에서 경험, 지식, 자금 등이 부족한 하수를 고수와의 차이를 평등하게 해줄 수도 있고 능가하게 해줄 수도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심리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라고 말하면 100%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심리의 중요성을 논하는 것은 중,장기 투자에 있어서이고 단기적인 매매인 스캘핑이나 데이 트레이딩과 같은 기계적 매매를 하는 투자자에게는 심리보다 기술적 분석과 매매 방법이 훨씬 더 중요하다.
단기투자자들의 경우 대체로 2~3% 손실컷(Loss cut) 포인트를 잡고 매매를 하기 때문에 트레이딩 스킬이나 순발력과 같은 상황판단이 오히려 더 많이 작용한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매매 방식에서 조차도 단기 투자자들의 예상이나 분석을 우롱(?)하는 세력들의 매매 기법이 존재한다. 또한 중,장기 투자에 있어서도 심리적 흔들림을 줄여주는 포트폴리오 구성법이 있지만 기계적 매매에 비하면 부분적인 것에 그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라는 게임에서 하수가 고수와 평등해지거나 능가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있다!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떨어지는 폭포를 맞으며 도를 닦는 빠박머리 수도승과 같은 자세로 인내하는 것이다. 물론 스님처럼 머리를 시원하게 밀고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틀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주식투자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최소한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지고 주식투자에 임하자는 것이다.
여기서의 인내는 개별적 종목을 사고 오르기를 기다리는 인내심과 주식시장과 종목의 종합적 상황을 기다리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헐값에 사들일 수 있는 용기와 사람들이 욕심이 앞서 고점에서 매수에 동참할 때에 팔고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두려움과 욕심을 자제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판단에 배팅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안 된다면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조언처럼 약물의 힘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
성공하려면 수면제를 먹고 푹 잠이 들어 몇 년 동안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듣거나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강세장이 다가오는데 바로 그 앞의 침체국면에서 손해를 보며 모든 것을 팔아야 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1
|
주식투자에 있어서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수학적으로 계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주식 매매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중요성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분은 없을 것이다. 주위의 투자자들로부터 오르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매수했더니 내가 사자마자 떨어지더라는 말이나 반 토막이 되서 팔고 나오니 며칠 안 가서 올랐다는 말은 너무나 자주 듣는다.
투자자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릴 걸 하는 울음소리와 한숨소리에 주식시장에는 사이비 교주들과 전문가들이 득세한다. 그들을 교주처럼 믿고 따르면 투자할 종목과 그것을 얼마에 사라고까지 찍어준다. 단지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을려면 약간의 돈만 헌납하면 될 뿐이다. 교주를 믿고 따름으로 인해서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힘들다고 칭얼대면 토닥여주며 위로도 해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주님들이나 전문가들의 말만 잘 들으면 성공하는 것 아니냐? 뭐 하러 힘들게 고수가 되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왜 그들은 종목을 찍어주면서 “언제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라”라고까지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투자를 안 할까? 그런 내공이면 억만장자가 되서 세계 여행이나 다니면서 심심할 때만 매매를 하거나 배당이나 받고 살아도 충분할 텐데 뭐 하러 피곤하게 강연이다 책이다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하실까?
어떤 천사 같은 고수는 자신은 몇 백 억을 벌어놔서 돈을 날린 초보들을 위해서 무료로 종목추천을 해 준단다! 그런데 인터넷 신문을 보다 보면 그 사람의 광고를 종종 보게 된다. 그 고수는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길래 광고까지 하며 울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의 도움을 받으러 찾아오기를 기다릴까? 왜 자비로 광고까지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지 필자의 밥그릇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다만 사이비 교주들은 마치 천사인 척 받을 돈은 다 받아 가면서 불쌍한(?) 투자자들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인내를 가지고 여유를 가지라고 누구나 말한다. 그럼 그 누구나가 하는 말의 핵심은 무엇이냐? 한결같다. 사이비 교주들도 말한다. 그것은 바로 여윳돈으로 하라는 것이다. 신도들이 정말 없어도 되는 돈으로 자신의 말을 따라해야지 틀리더라도 거짓말로 빠져나갈 수 있다. 신도들이 자기가 한 말(이 종목은 마누라를 팔아서라도 사라)을 너무 과신하여 주위 사람들한테서까지 돈을 빌려서 투자를 했는데 찍어준 종목이 틀리기라도 하여 그들이 죽자 살자고 달려드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이 바로 정답이다. 대출이든 사채든 남의 돈까지 빌려서 투자하라고 하면 그 놈은 정말 100% 사기꾼이다!!
진정 주식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 여윳돈이란 이름자체에서 여유가 팍팍 묻어나오지 않는가? 즉 여윳돈으로 주식투자를 함으로 인해서 이자 부담으로 발생하는 조바심을 떨쳐버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투자자금의 출처가 투자자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크고 중요하다. 만약 투자자금이 아파트를 계약하고 치를 잔금으로 한 달 정도 돈놀이를 해볼 생각으로 투자를 했다면 그에게는 한 달 이란 시간동안만 투자를 할 수 있다. 한 달+하루 후부터 계속 10연상, 20연상을 찍어도 아파트 계약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오늘 당장 아이 분유 값도 없는데 주식에 1억을 넣어놓고 몇 년, 몇 달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뭐 월스트리트에 누가 어쩌고저쩌고 하지 말고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생각해보자! 사이비 교주들 중에는 자신의 인생역전 파노라마 대서사시를 얘기하면서 귀신 이단옆차기한 후 돌려차기 하는 소리(?)하는 양반들도 있다. 그런데 그딴 소리를 믿고 그들을 존경하면서 따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ㅡ_ㅡ;;;;;
주식투자를 하다가 손실을 보면 좌절감도 들고, 두려움도 생기고, 때에 따라서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것을 다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주식투자의 전설인 워렌 버핏은 “모두가 두려움에 떨 때 난 투자의 의욕이 강해지며 그것이 기회이고, 모두가 욕심을 내고 탐할 때 나는 공포를 느낀다.”라고 하였고, 세계 최고의 펀드매니저이자 월가의 영웅으로 남은 피터 린치는 “다이어트와 주식투자에서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배짱이다.”, “성공하는 투자자에게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계란인지 달걀인지로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자의 유형을 비유했다. 아무튼 투자의 대가들은 용기 있는 결단으로 대중심리와는 다른 길을 간 것만은 확실하다. 그들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이익보고 팔면 그만인 단순한 게임이다. 그러니 주위의 고수(고수인지 거머리인지 의심스럽지만...ㅡ0ㅡ;;;)랍시고 당신의 피 같은 돈을 받아가면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을 가까이 할 필요는 없다. 그들 카페의 VIP라고 당신에게 립서비스(lip-service)해 주는 사람들에게 아까운 돈(수수료)을 낭비하고 피눈물을 흘리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우자!
VIP가 원래 굉장히 좋은 뜻(Very Important Person)이지만 여기서 그들이 하는 말의 의미는 약간 다르다. 그들이 의미하는 VIP는 "당신이 주식시장에서 제일 멍청한 투자자이다. 덕분에 내가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닐 수 있다. 우리 카페에서 최고로 멍청한 내 밥줄이다. 그러니 VIP야 나만 믿고 따라와!"라는 숨겨진 뜻이 있다. 그들은 당신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해주면 뒤돌아 바보라고 손가락질한다. 그들은 당신이 낸 돈으로 기름진 배를 두드리며 비웃을 것이다. 누가 그들에게 뭐라고 하면 이따위 말을 할 것이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먹이가 될 바보들이 돈 들고 찾아와서 가르쳐 달라고 매달리는데 그런 바보들에게 수업료 좀 받은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 그들은 내 덕분에 수익을 보지도 않았느냐? ㅡ_ㅡ^
주식투자라는 게임에 있어서 심리의 중요성은 중장기적인 투자자에게 더욱 중요하고 그것은 당신의 노력이나 경험으로 충분히 커버 할 수 있다. 경험은 시간적 측면에서 오랜 시간 시장과 종목을 분석한 축적된 노하우다. 그런데 그런 노하우를 다른 사람의 경험을 책이나 방송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조금은 배울 수 있다. 당신이 직접 종목을 분석하거나 차트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없어서 남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믿고 인내할 수 있는 신념을 갖으면 된다.(도움을 준 사람이 안목이 있다면...) 또한 그것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당신의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사람의 성격은 각양각색이고 만인부동인 관계로 어떤 상황에 어떤 심리를 갖으라라고 일률적인 틀이나 세부적으로 말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여기에 언급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는 주식투자를 하는 모든 투자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론적으로 요구되는 심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캔들의 모양을 형성하고 이런 추세에 이런 이평선이 이렇게 배치되면 어쩌고저쩌고 따위로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 이쯤이면 바닥을 찍고 반등을 하니 용기를 내라”라고 말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과 돈을 가지고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주식투자보다는 다른 투자수단을 찾아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래도 주식투자라는 게임을 하고 싶다면 다른 투자자들과 똑같은 심리를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다른 투자자와 다른 생각과 용기를 발휘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오래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과 큰 그림을 생각하며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주식투자에 성공하여 큰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당신이 다른 투자자와 똑같은 수 만 명 중에 정말 뛰어난 한 명이 되어야 한다. 다른 투자자들과 똑같이 플레이를 해서는 그들과 같을 뿐이다. 투자자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심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세부적인 심리에 관해서는 추후에 내용을 전개해나가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 앙드레 코스톨라니, 김재경 역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미래의 창 (2001) 116p [본문으로]
'주식 > 주식투자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장기(長期) 게임 (0) | 2014.12.13 |
---|---|
4.두뇌 게임 (0) | 2014.12.13 |
2. 지적 게임 (0) | 2014.12.12 |
1. 불평등 Game (0) | 2014.12.12 |
호모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 (0) | 201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