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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기관 소속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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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소속 전문가




기관 소속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어떠한 행위를 통해 월급이나 수수료를 받는다. 그들도 전문가이기 이전에 금융회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은 회사로부터 일정 기간인 매년, 매반기, 매분기, 매월, 매주, 매일 동안의 1원 단위까지 공개되는 자신들의 실적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자신이 투자한 종목과 수익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고 그것이 인사고과와 인센티브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비록 그들은 전문가이지만 월급쟁이라는 사실을 주지 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에서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진 것처럼 금융회사 소속의 전문가들 또한 주식운용을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기관이나 연기금의 주식운용 또한 단기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즉 그들이 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최고의 실적을 내야 그것이 자신의 경력으로 인정받고 다른 회사에 이직할 때 자신의 실력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이 소속한 금융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그들도 돈을 벌어야 직원들에게 밥도 주고 월급도 주고 인센티브도 줄 것 아닌가?! 금융회사는 자신들이 자금으로 직접투자를 하거나 자신들이 운용하는 상품(펀드, ELS, ELW, ELF, ELD 등)에 고객들의 자금을 위탁 받아서 수수료를 받는다. 또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주식거래를 하는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거나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증권사의 경우 직접 투자하는 투자은행(IB : Investment Bank)업무보다 거래수수료(Brokerage)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들의 전문성과 미래성에 의심스러운 눈길을 금할 수 없다. 유럽금융위기의 여파로 2012년 국내증권사에서 덩치 줄이기의 일환으로 지점 폐쇄와 더불어 인원감축을 최대의 무기로 빼어 들고 나온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증권사의 몸집 줄이기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의 문제는 핑계일 수 있다. 고객들의 신뢰를 잃은 국내 금융시장에 금융개방에 따른 IB업무를 주축으로 하는 외국계 투자기관들과의 경쟁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다. 그들이 소비자인 고객들의 신뢰를 찾으려면 제반비용을 줄여서 수수료라도 낮춰야 외국계 투자기관들과의 생존경쟁에서 동등한 수준의 싸움이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이 펀드를 팔면 게임 끝이라는 논리로 일관해 왔다. 고객이 수익이 나면 자신들의 실력이 뛰어난 것이고 손실이 나면 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환매를 하지 말고 전문가들을 믿고 좀만 더 기다려보면 된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만기를 채우고도 손실이 발생하면 중간에 환매는 고객이 알아서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상한 논리로 대충대충 영업했다. 그들이 처음에 고객을 유치할 때는 주식투자는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알아서 대신 운용해주는 펀드에 안전(?)하게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신들을 믿고 투자한 수많은 고객들이 눈물을 머금고 자신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자신들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추천하고 판매하던 펀드에 투자를 했던 수많은 고객들에게 원금이 반 토막 나는 고통을 안겨 주면서도 수수료를 챙겨왔다. 그들이 더 욕을 먹는 이유는 그들의 잘못된 투자로 인해 손실 중임에도 불구하고 환매를 하며 떠나는 투자자들에게 언제나 자기들 몫인 수수료는 꼬박꼬박 챙겼고 이러한 그들의 무책임하고 양심도 없는 행동에 고객들의 신뢰를 잃었다. 물론 외국계 투자기관들도 비슷하겠지만 고객들은 외국계 투자기관은 다르겠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고 그들에게 투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금융회사들은 저딴 식의 영업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에 그들을 믿지 않는 고객들의 앵그리 머니(Angry money)는 직접투자로 나거게 만들다. 하지만 이제 앵그리 머니가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잃은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이 단지 국내기업이라는 이유로 애국심에 호소하기에는 투자자들의 돈은 그들에게 너무도 소중하다. 신뢰를 쌓는 방법은 고객들의 돈에 수익을 내고 난 후에 수수료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투자를 해서 원금을 반 토막 내놓고 수수료 챙기기에 급급하다면 정말 그들을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워렌 버핏도 투자조합을 운용한 적이 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자금운용 결과가 나쁘면 투자자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다. 4%의 수익은 보장해줬기 때문에 그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서는 4%이상의 수익을 거둬야 했다. 4%이하의 수익을 거둔다면 수수료는커녕 월급도 기대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목숨을 걸고 운용을 했다.


투자조합의 조합원으로서 데이비스 가족은 수익의 4퍼센트까지는 모든 수익을 갖고, 남은 수익의 75퍼센트는 데이비스 가족이 그리고 25퍼센트는 워런이 갖는 조건이었다. 이는 데이비스 가족만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워런의 돈도 같은 배를 타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각주:1] 만약 지금 펀드를 판매하고 운용하는 전문가들도 버핏처럼 수익이 발생해야만 수수료를 받고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돈도 같이 투자를 해야 한다면 몇 명이나 남아서 펀드를 판매하고 운용할지 의문이다.

  1. 로저 로웬스타인, 김기준·김병숙 역 <<버핏 Buffett>> 리더스북 (2009) 116p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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