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의 MTS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업으로 매우 힘들게 돈을 벌고 절약해서 목돈을 만든다. 그리고 목돈을 불리기 위해서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기웃거리고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을 찾는다. 그들이 접하는 수많은 재테크 중에 가장 단기간에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하나가 주식투자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들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누구나 혹하게 된다. 주식투자는 본업과 병행할 수 있고 따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받아서 아주 쉽게 돈을 불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한다. 그들 중에 일부는 차곡차곡 재산을 모아서 목돈을 만들기도 전에 주식투자로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도 있다.
주식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일 수록 주식투자를 아주 만만하게 생각하고 주식투자에 관한 책 한 권도 읽지 않거나 책 한두 권 읽고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그리고 시작부터 자신이 아주 힘들게 벌고 절약한 목돈 전부를 가지고 주식투자에 올인 한다. 하루에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가를 보면 신기하고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은 착각에 사고팔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면 할수록 점점 원금이 줄어들게 된다. 투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이제 처음에 투자한 원금에 이어서 다달이 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자금을 투입한다.
주식투자가 그렇게 쉽거나 책 한두 권만 읽고 수익을 거두기 쉬운 재테크 수단이 결코 아니다. 또한 직장을 다니는 개인투자자들이 본업과 주식투자를 병행하기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이러한 직장인을 배려한 다양한 주식거래 방법이 발달하고 있다.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해서 거래명세서로만 주식거래를 하던 시대를 지나 전화를 해서 주식거래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방문과 전화로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2,000년대 들어 개인PC가 많이 보급되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 : Home Trading System)가 나옴으로 인하여 주식투자에 대한 접근성과 더불어 코스닥 벤처 광풍에 의해 개인투자자의 비중과 거래규모는 급속히 증가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개인투자자가 HTS를 직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다.
뒷자리에 앉은 부장이 모니터를 빤히 보고 있는데 업무시간에 주식거래를 하기는 곤란하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업무시간과 주식개장시간이 겹치는 문제가 있다. 주식거래를 하고 싶은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직장근처의 PC방에서 라면을 먹으며 주식 매매를 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이것을 이용한 다양한 증권사들의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해서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했다. 이에 HTS를 사용하기 곤란한 직장인의 비애(?)를 해소해주기 위해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Mobile Trading System)을 앞 다투어 개발했다. 그리고 일정금액이상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는 스마트폰을 공짜로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직장 내에서 화장실이나 휴게실에서 짬을 내서 쉽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정말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고마운 증권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MTS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의 거래비중도 해마다 점점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MTS로 주식거래를 하면 약 6개월 동안은 거래수수료도 없다. 스마트폰의 약정기간은 보통 24~36개월이고 그 기간 동안에 한 달에 단 한번이라도 거래를 하면 된다. 다만 매달 최소한 100만 원 이상을 거래해야 핸드폰 기계 값을 지원해 준다. 증권사에서 무료로 스마트폰을 지원 받았을 경우에는 거래수수료가 6개월 동안 무료이다.
MTS를 이용해서 한 달에 100만원의 주식거래를 할 경우에 나가는 거래수수료인 1,000,000×0.015%(HTS로 거래시)=15,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증권사로부터 할인 받는 거래수수료는 6개월만 무료이기 때문에 최소 금액은 9만원이다. 고작 9만원 할인 받자고 증권사와 한 달 100만원 주식거래 약정과 통신사와 통신요금 약정을 2중으로 부담하는 노예생활을 36개월 동안이나 해야 한다. 물론 전문적으로 주식을 하는 거액 자산가나 전문투자자의 경우에는 수수료의 혜택을 봄과 동시에 스마트폰 할인도 받아서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액 자산가나 전문투자자가 겨우 9만원에 이중노예생활을 할지는 의문이다.
모바일 거래수수료 무료 기간이 지난 후의 수수료는 HTS에 비해 다소 높은 0.1%정도(증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이용하는 증권사의 수수료 정책은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이다. 그렇다면 HTS가 아닌 MTS로 주식 거래를 할 경우에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는 1,000,000×0.1%(MTS 거래시)=100,000원이다. HTS를 이용했을 때의 수수료보다 MTS를 이용했을 때의 수수료가 6.67배 정도 비싸다. 만약 누군가 6개월 동안 MTS로 주식거래를 했을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가 60만원이다. 그런데 MTS 사용자는 MTS를 통해 6개월간 공짜로 거래를 했으니 51만원의 추가 혜택을 봤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냥 HTS로 거래를 하면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들이 말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다. 물론 증권사마다 HTS와 MTS의 수수료 체계가 다른 증권사도 있고 같은 증권사도 있다. 하지만 수수료 차이가 심한 곳은 약18배까지 차이가 난다.
증권사에서 핸드폰을 개통했을 경우는 가입비(약5만원), 유심비(약1만원), 할부이자는 본인부담이다. 그런데 아무 핸드폰 대리점에 가서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거의가 공짜로 해주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HTS 이용시 수수료 9만원에서 6만원(가입비+유심비)을 빼면 결론적으로 증권사에서 스마트폰을 개통할 경우에 할인 받는 금액은 겨우 3만원이다! 추가로 할인해주거나 주는 상품(케이스, 액세서리, 부가할인 등)에 대해서는 가까운 동네 핸드폰 대리점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증권사에서 지원해주는 할부금이나 대리점에서 지원해주는 할부금이나 어차피 요금제에서 할인받는 금액이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는 핸드폰을 전문적으로 파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다.
증권사에서 36개월 약정계약을 맺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MTS로 주식거래를 해봤던 사람이 거래수수료 무료기간이 지나고 MTS를 통해 주식거래를 안 하기는 쉽지가 않다. 거래수수료 무료기간이 지난 후에 스마트폰 이용자가 단 한 번도 스마트폰으로 주식매매를 하지 않고 시세 확인만 할 수 있을까? 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6개월 후에는 MTS수수료가 붙는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거나 MTS를 통한 매매의 편리성에 의해서 MTS를 통한 주식거래를 지속하기가 쉽다.
처음부터 MTS수수료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정말 스마트한 투자자는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자신이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세금이 얼마인지 아는 투자자이다. 거래 시에 발생하는 수수료는 트레이딩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단타트레이딩을 즐기는 투자자라면 자신의 포지션을 유리하게 잡기 위해서는 거래수수료가 큰 몫을 차지한다. 또한 MTS로 단타트레이딩을 즐기는 투자자라면 이점을 유념하시길 바란다.
직장인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접근성이란 측면에서는 분명 주식거래를 하기에 더욱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점점 좋은 스마트한 기기들과 통신환경으로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고 아무대서나 아무 때나 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기기처럼 투자자들도 스마트하게 변해야 할 텐데 투자자들은 발달한 기계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직장인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접근성만 좋아진다고 그들의 수익이 개선될지 아니면 증권사의 배만 불리는 건 아닐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