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투자자들이 큰손이니 세력이니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큰손은 또 뭐야?! 주식투자를 하다가 사람들이 미쳐서 갑자기 손이 큰 사람을 지칭하는 건 아닐텐데 정확한 의미가 가끔 헷갈릴 것이다. 큰손은 당신이 큰손이든지 개미든지 주식투자라는 게임에서 정면으로 부딪혀야 할 중요한 상대다.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큰손의 일반적인 의미로는 자금이 많은 개인투자자를 지칭하지만, 포괄적인 의미로 보면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실체가 무엇이든 한 가지 확실한 공통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은 엄청난 자금으로 증시 전체 혹은 어떤 특정 종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큰손을 영어로 Market maker나 Speculator(투기꾼)이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Mr. market(벤자민 그레이임이 주식시장을 이르던 말)을 조종하는 Market maker라니!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영향력에 의해서 다른 투자자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거나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그들에게 제대로 안 당해본 투자자들은 모를 테지만... ㅡ0ㅡ;;;)
큰손이 증시 전체 혹은 특정 종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시세를 이끈다는 의미에서 좋게 해석하면 선도 세력이라 할 수 있고 시세를 조작한다는 측면에서 나쁘게 해석하면 작전 세력이라 할 수 있다. 즉, 같은 주체인데도 상황에 따라서 부르는 의미가 가지각색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수익이다!
자신들의 자금을 투자해서 수익을 보기 위해서 선도를 하든 작전을 하든지 하는 것일 뿐이다. 만약 수익을 볼 수 없다면 개인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여 더 큰 위험을 부담하면서 특정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조지 소로스나 피터 린치 같은 펀드매니저들이라도 아무리 좋은 주식이나 기회라고 하여도 워렌 버핏처럼 느긋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의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수익이 좋지 않다면 돈을 당장 돌려 달라고 아우성 친다. 그래서 이들은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원하는 수익을 올려야 자신들의 명성이 높아진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펀드를 결성할 때 더 많은 투자자와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또한 그렇게 되어야지 자신들의 보수 또한 많아지게 된다.
필자가 당신을 겁에 질리게 하여 주식투자를 하지 못하기 위해서 큰손에 대해서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 그들에 대해서 너무 겁먹지 마라. 그들이 외국이라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면 된다. 또한 그들은 큰 덩치 만큼이나 민첩하게 움직이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수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 시세차익
2. 배당수익
이것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영원히 바뀌지 않는 전제 조건이다. 어떠한 투자자라도 주식투자를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한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전제 조건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이다. 이건 더하기 빼기만 할 줄 알면 유치원생도 할 수 있다. 물론 주식투자는 숫자가 좀 큰 관계로 초등학생이면 할 수 있다. 즉, 정상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짓을 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짓”을 이하 문장에서는 간략하게 “미친 짓”으로 표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런 미친 짓을 하는 투자자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이런 투자자들이 큰손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욱 자주 보인다. 또한 큰손들은 이런 미친 짓을 하는 데는 개인투자자들이 하는 미친 짓과 다른 목적으로 전략적 내지 전술적으로 행한다는 것이다. 투자한 종목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남들이 보기에 그들의 행동이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보여도 금방 접을 것이다. 반면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남들이 보기에 불합리한 행동이라고 보이고 만류해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왜 그럴까?
그들이 소신 있는 투자자라서 그럴 수도 있고 당신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또는 그들이 당신이 모르는 고급정보를 알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정말 미쳐서 다른 투자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비싸게 사서 싸게 팔려고 그럴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하는 미친 짓의 이유는 무엇인가? 손절매로 설정해 놓은 금액에 도달해서 그렇거나 갑자기 돈이 필요해져서 그럴 수도 있다. 또는 위에 언급한 소신, 경험, 정보, 희생정신(?) 등의 차이에 의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할 정도의 사람이면 그들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주식투자를 할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가 큰손의 놀음에 놀아나서 옥상 난간 위에 서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시장이 큰손들이 주도하는 게임 판이고 큰손들은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먼저 직시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매수자가 며칠 후의 매도자가 되기 때문에, 오늘 매수자의 질을 분석하는 것이 주식의 질을 분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1 |
따라서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심리적인 면이나 기본적 분석 내지는 기술적 분석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큰손의 입장에서 일단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큰손들은 큰 덩치 만큼이나 움직임에 한계(?)가 존재 한다고 말했다. 즉, 관대하신 큰손들은 어느 정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증거(?)를 제공해 주며 ‘이 종목에서 빠져 나가라!’,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미친 짓을 하지 마라!’ 등의 암시적 메시지를 준다. 그런데 아둔한 우리 개인투자자들께서는 그들의 메시지를 무시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들의 싸움판에 끼어서 피를 봐야지 정신을 차린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큰손이라고 하면 그들은 작전세력과 동일시하며 너무 두려워하거나 좋아서 환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방송이나 광고에 나오는 이들이 종목을 쥐락펴락하는 큰손으로 착각하고 그들이 매매하는 종목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종목을 쥐락펴락 할 정도의 큰손이기보다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돈에 의해 특정 종목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들은 일당백(一當百)이나 만부당(萬不當)의 자금력을 갖고 있는 큰손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으로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하고 바람을 잡는 시장의 바람잡이 역할일 뿐이다.
시중에 떠도는 수백억의 자산을 가진 슈퍼개미로 광고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실전거래를 하는 주식고수는 아닌 것 같다. 진짜 성공하고 많은 돈을 버는 슈퍼개미나 큰손들은 귀찮은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분의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귀찮게 신분을 노출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이들은 직접투자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많은 돈을 버는 비법(?)을 발견한 사람들일 뿐이다. 하지만 직접투자를 하는 고수이자 시장의 큰손은 존재하고 그들이 매매를 할 때 남기는 메시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큰손이 우리에게 관대하게 남기는 메시지에 대하여 알아보자.
1. 그들이 기관이나 외국인일 경우에는 거래 주체를 확인해보면 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외국인이 얼마를 샀고 얼마를 팔았는지, 기관이 얼마를 샀고 얼마를 팔았는 지를 알 수 있다. 또한 5%가 넘는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의 경우도 공시를 통해 거래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즉 이러한 매매주체들일 수록 그들의 움직임과 포지션을 일반 투자자들이 알기 쉽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룰의 적용을 받지 않는 주체이거나 이를 역이용하여 자금을 분산하여 다수의 계좌를 통해 4.9%, 2.7%, 3.5%, 1.6% 등으로 나누어 보유할 경우 5%룰을 비켜감과 아울러 보다 많은 물량을 갖고 종목을 흔들어 버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 해야 한다.
2.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주가가 하루에도 급격하게 변한다.
아무리 소형주라도 보통의 경우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며칠에 걸쳐서 급등락을 하지는 않는다. 급등이나 급락의 한방향성을 유지하기는 한다. 그런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10%내외의 급등락을 며칠에 걸쳐서 반복한다면 일단 세력들의 흔들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떤 종목에서는 흔들기를 떠나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이 있다. 이건 좀 장난질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하루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왕복하는 미친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정말 아무도 주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미쳐버린 종목이고 포지션을 유지하기를 힘들게 하는 미친 큰손이다. 솔직히 이런 Crazy한 큰손님께서는 언제 개인투자자에게 탈출하라는 건지 참여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이런 큰손을 만난다면 당장 피하고 보자! 심리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하다. 이런 큰손님들은 대개가 가정에 문제로 인하여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주식에 화풀이 하는 것과 같은 주가의 변동성을 보여준다. 만약 내 글을 읽는 당신이 이런 큰손이라면 성격을 좀 고쳐야 할 것 같다.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직행한 체 하한가를 유지하다 마감하는 종목은 ‘물량털기’라는 수법으로 큰손이 자신의 털고 나갈 때나 ‘흔들기’라는 수법으로 겁 많은 개미투자자를 털어 물량을 받을 때 사용한다. 2개의 차이가 모호하지만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보통 다음날 거래시에 나타나는 가격변동에 주안점을 둔다.
당일 거래시에는 이러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물량털기인지 흔들기인지는 추세를 주도하는 큰손이 아니라면 알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이런 급변하는 가격 변동시 동참하여 추격매수를 하거나 추가매수를 하지 않고 관망하거나 보유물량을 줄이는 것이다. 트레이딩에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이렇게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고 거래량이 폭발한다면 스프레드를 이용하여 추가수익을 거둘 수 있는 타이밍이다. 하지만 어설픈 하한가따라잡기나 약한 하한가잡기와 같은 비법(?)으로는 덤벼들지 말기 바란다.)
큰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차트의 모양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장 마감 시간에 이르러서 종목의 시세를 급변 시키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차트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왜 일부러 캔들의 모양을 만들까? 직장인 투자자들, 게으른 투자자들, 여러 종목(관리가 불가능할 정도)을 투자하는 투자자들 등에 있어서 세부적으로 차트의 세부적인 움직임까지 확인하지 않고 차트의 캔들 모양만을 보고 기술적 분석이랍시고 투자하는 경우에 있어서 이런 전술에 놀아나기가 쉽다. 기술적 분석의 한계를 논하기에 앞서서 이건 투자자의 게으름이나 무관심에 대한 큰손의 응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술적 분석 책이나 강연을 듣고 캔들 분석의 환상에 빠진 투자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세력들이 종종 이용하는 전술이다.
특별한 공시나 뉴스가 없는데도 갑자기 거래량이 늘어난다거나 커뮤니티에 평소보다 활달하다면 이는 분명 종목을 컨트롤하는 큰손이나 앞으로 컨트롤하려는 큰손이 있을 확률이 높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공시나 뉴스에 비해 주가의 움직임이 미미한 경우는 장기간 매집을 한 특정한 세력이나 매집 중인 세력이 있어서 움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물론 다른 투자자들보다 빠른 정보를 선취득하여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허위정보 내지 유사정보를 이용하는 특정 큰손이 개인투자자나 다른 큰손을 유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캔들의 모양도 예쁘게 만들 수 있는 세력이 거래량 따위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자기들끼리 물량주고받기 몇 번하거나 물량을 줬다 뺏기를 몇 번하면 된다. 그러므로 기술적 분석에 연연하여 차트에 나타난 거래량만을 신봉하지 말고 어떻게 매매가 이루어졌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거래량도 투자자들을 잡아먹기 위한 큰손들의 함정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 해야 한다.
큰손 역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의 한 부류이다. 특정 세력이 자금이나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장기간 한 종목을 좌지우지하기는 매우 힘들고 위험하다. 이미 시장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어서 더 이상의 개미들이 유인해도 참여하지 않는다거나 더 시간만 끌어봤자 그 종목에서 더 이상 재미를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죽 쒀서 개주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은 중간 중간 흔들기 과정을 통해 그들의 수익을 현금화한다.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큰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시장에서 승리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차트도 개인투자자의 입장이 아닌 큰손들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아래 차트 처럼 전문가들이 말하는 헤드 앤 쇼울더형(Head and Shoulder) 모양의 차트나 쌍봉, 쌍바닥과 같은 모양을 A, B, C라는 기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종목을 주도하는 세력이 같이 시세를 분출하여 끌어올렸지만 A가 먼저 털고 나갔을 경우 B가 다시 끌어올리거나 재탕해서 먹고 털고 나면 차트모양은 마치 해드 앤 쇼울더형이나 쌍봉형과 같은 모양세가 될 뿐이다. 혹은 다른 세력이 없는데도 이런 모양을 나타내는 것은 세력이 한번 크게 해 먹고 재탕, 삼탕을 해서 몇 번 더 해 먹는 경우일 뿐이다.
<2012년을 주식시장이 열리는 1월 2일부터 7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상한가로 끌어올린 후에 중간에 흔들기로 환전과정을 거친 후 다시 5연상을 찍으며 2011년 12월 29일 장마감 대비 600%이상 올렸다. 이 테마주가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며 끌어올린 주테마는 애플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무슨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고 단지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었다. 관리종목에 편입된 후 감자과정(1/10)을 거쳤고 2012년을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
'주식 > 주식투자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투자자와 아마추어투자자 (0) | 2014.12.19 |
---|---|
제4의 플레이어 (0) | 2014.12.19 |
전업투자자와 백수 (0) | 2014.12.19 |
스마트시대의 MTS (0) | 2014.12.18 |
개인투자자 (0) | 201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