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투자자와 백수
초보투자자 중에 주식투자에 대한 아무것도 모른 체 주식매매를 했는데 의외로 꽤 큰 수익을 거둔 경우가 있다. 정말 이들은 그들이 그동안 상상할 수 없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거둔다. 아마 그것이 주식투자의 매력이겠지만 그러한 행운은 한두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지 못 한다.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이들은 자신들의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큰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런데 마치 자신이 타고난 투자자라는 착각을 하고 전업투자자로 들어서는 것이 어떤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한다. 하지만 한두 번의 수익을 거뒀다고 그가 타고난 프로투자자일 확률은 아주 아주 아주 낮다.
주식투자는 스포츠가 아니다. 따라서 프로투자자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거둔 수익은 고스톱에서 처럼 초보자의 행운이 따랐을 것이다.
초보자의 행운이 따른 투자자들은 전업투자자를 심각하게 고려하며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전업투자자의 길을 들어서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만약 그들에게 자신이 투자한 돈이 반 토막이 나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고개를 갸웃 거린다. 어떻게 반 토막이 날 때까지 지켜볼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를 심심찮게 겪게 된다. 주식투자를 하는 그 누구도 수익만을 거둘 수는 없다. 수익을 생각하면 그와 반대로 손실을 감안하고 주식투자에 임해야 한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하루 종일 담배 연기 가득한 방구석에 쳐 박혀서 주식투자를 한다고 모두 전업투자자가 아니다. 본업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전업투자자와 백수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물론 둘 다 주식투자를 본업으로 생각하고 주식투자를 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낸다면 전업투자자이고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그는 단지 하루 종일 모니터 속의 HTS만 쳐다보며 담배 연기만 내뿜는 백수일 뿐이다.
전업투자자는 하루 종일 주식투자를 한다고 아무나 달 수 있는 호칭이 아니다. 전업투자자라면 주식투자가 아니라 직장에서 일을 한다면 받는 월급이나 그 이상을 벌어야 한다. 단기적이라면 한 달간의 수익률이 꾸준하게 월급은 되어야 한다. 물론 장기투자를 통해서 큰 거 한방을 벌고 그것이 남들 연봉수준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수익도 냈다가 손실도 봤다가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가진 투자자라면 백수나 백조일 뿐이다. 그들은 단지 주식투자라는 지적인 고급 취미나 도박을 즐길 뿐이다.
개인투자자들 중에 몇 개월 동안 원금을 잃지 않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전업투자자는 다르다.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을 거둬야 한다. 전업투자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면 다른 수입원이 없음으로 원금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점점 주식투자를 하면 할수록 원금은 줄어들고 처음에 있던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점점 수익에 대한 간절한 목마름이 조바심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주식 방송에 나온 전문가들은 가상 트레이딩이라 손절매를 하고도 웃음이나 농담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전업투자자는 자신의 피 같은 돈을 손절매를 하고 절대 웃음이 그렇게 나오지는 않는다. 너무 허탈해서 눈물 섞인 웃음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만약 당신이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 싶다면 그만큼 주식투자에 목숨을 걸고 매매에 임하고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장난삼아 몇 십 만원 가지고 하던 주식투자하고는 차원이 틀린 것이 전업투자자의 길이다. 남들에게 주식투자를 한다는 말을 하기가 부끄럽다면 그는 절대 전업투자자가 아니다. 정말 당신이 전업투자자라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고자 한다면 당신이 직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주식투자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주식투자로 꾸준하게 일정한 수준의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혹은 당신의 타고난 투자 본능으로 쉬운 지를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주식 투자에 관한 "촉"도 주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었을 때야 비로소 나타난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HTS도 다룰 줄 모르는 초보가 촉이 있을리 만무하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수많은 눈물을 흘리고 수많은 날들을 하얗게 지새우고 수익을 거두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비로소 프로투자자인 전문투자자가 된다.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잃으면서 수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실력을 쌓고 수익을 거둬야만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