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와 패턴의 함정
차트나 패턴 따위의 과거 데이터에 의한 시스템 검증 방법은 주식투자자들이 직면하게 될 수많은 미래 상황과 과거와의 유사성 정도 만큼의 예측력을 지닌다. 현재상황이 과거와 유사할수록 미래의 트레이딩 결과는 자신의 분석에 의한 예상치에 달려있다. 하지만 실제로 배팅한 미래의 수익률이라는 결과는 자신이 분석한 예상치와 사뭇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특정 시스템을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데 한 가지 문제점은 “미래는 절대 과거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인간의 행동 특성(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에 본질적인 변화는 없으며 이 불변적 특성이 주식시장과 종목에 반영된다는 사실과 그 불변의 정도를 십분 활용하려는 것이 바로 시스템 트레이딩일 따름이다. 비록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과거를 통해 실제와 근접한 미래상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기본적 전제에 의해서 시스템 트레이딩이 가능하다. 과거의 움직임에 의해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 예상하여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과거의 수치를 수학적으로 계산한 확률에 의존한 트레이딩일 뿐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차트, 캔들, 이평선, 상한선, 하한선, 눌림목, 골든 크로스, 데드 크로스, 지지선, 저항선 등의 각종 기술적 분석으로 불리며 트레이더들을 유혹한다.
확률이 높다면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승부를 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같은 패턴의 매매만을 반복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기술적 분석에 대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모든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패턴과 같은 기술적 분석에 기반을 둔 스킬이 더 이상의 효과가 없다는 단순한 대답을 해야 할 텐데 그들은 그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한다면 기술적 분석에 대해서 모르는 초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자신들의 밥줄이 끈길 것이 뻔한데 절대 그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것의 진정한 의미는 패턴을 통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닌 단순한 확률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일 뿐이다.
거의 모든 투자자가 알고 있는 기술적 분석 위에 투자자들의 행동(매도, 매수)의 본질적인 심적 변화요인과 기업에 대한 기본적 분석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트레이더는 궁극적으로 시장과 종목을 둘러싼 제반사정의 변화를 알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예상하면서 트레이딩이라는 기술적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한 제반사정에 대한 고찰 없이 투자자들의 행동의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을 트레이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는 없다. 기술적 분석이나 기술적 스킬보다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반사정은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똑같은 캔들의 움직임과 가격변동의 변화가 다른 결과가 발생할 경우 단기 트레이더는 기계적 손절매(2~3% Loss Cut)를 해야 한다. 이것은 가격변동의 순간의 찰나를 이용하여 승부를 하는 승률의 관점에서 이다. 그렇게 손절매를 통하여 자금관리를 함으로써 트레이딩 도전횟수를 유지하는 측면에 있다. 그들의 예상한 대략적 예측의 오차 범위와 더불어 자신들의 예측이 어긋나는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따위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이것은 단지 2~3%에 손절한다는 수학적 수치보다 트레이딩을 하면서 가격이 변동할 때 그들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과 전술의 일부일 뿐이다. 이러한 오차가 발생할 경우 트레이더는 느긋하게 글로 쓸 수 없고 순간적 판단에 따른 즉각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 홍기환 <<주식시장의 불편한 진실>> 필맥 (2011) 47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