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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 -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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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
국내도서
저자 : 박성희
출판 : 황금가지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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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7,

'오체 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이렇게 고백했다. "매스컴이란 흥미의 대상을 필요 이상 띄웠다가 흥미가 사라지면 손바닥 뒤집듯 냉정해진다. 베스트셀러를 쓴 대학생 따위야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남에게 주목을 받는 것으로 먹고사는 존재가 되면 언젠가 처참한 지경에 빠진다. '<오체 불만족>의 오토다케입니다.'라고 아무리 외쳐 봤자 거들떠보지도 않는 날이 온다. 그날을 대비해 나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월급쟁이의 일은 대개 소모적이다. 업무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고 특정 분야에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하기도 하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면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면서 은연중 불안과 초조가 엄습한다. '재충전해야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현실에 쫓기다 보면 실천하기 어렵다. 일하랴, 사람 만나랴, 술 마시랴, 가족의 일원으로 집안 일거들랴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짧다.


한 달 두 달은 금방이요, 1년 2년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슬그머니 놓아 버리고 하루하루 탈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엔가 갑자기 무사히 지나갈 수 없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삶의 전부라 여겼던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쓸모없는 잉여 인간 취급을 받게 된다. 정년은 아무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30대 초만 해도 이런 이야기가 실감 나지 않는다. 간접 경험은 아무리 해 봐야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닥쳐온다. 청춘을 몽땅 바쳐 일한 곳에서 알게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는 순간, 비로소 회사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 봐야 때는 늦는다.


세상은 싸움터고, 월급쟁이는 언제 어떻게 폐기 처분될지 모르는 소모품이다. 당장 쓸 일 없다고 어영부영 지나치면 어느 날 갑자기 물러 설 수 없는 절벽 앞에 선다. 실력, 건강, 노후책, 취미 모두 잘나갈 때 미리미리 챙겨라!





p24~25,

핑계란 어떤 일에 매달려 보지 않은 사람이 내세우는 것이다. "나는 빽이 없어."하는 말은 곧 "나는 게을러."하는 말이다.


인맥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한 번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영업맨도 있고, 일단 인연을 맺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지는 성실한 사람도 있다. 만난 사람을 관리하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태도, 한 번 만난 사람은 잊지 않는 기억력, 부탁이나 요청을 받으면 가부간에 빨리 회답하는 자세, 먼저 손 내미는 서비스 정신 등을 갖추면 빽은 생긴다. 인맥이 안 될 일을 되게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시도해 볼 기회는 갖게 만든다. 


인맥 만들기의 법칙 몇 가지. 첫째, 한 번 만난 사람의 이름과 신상을 기억하라. 두 번째 만났을 때 이름과 사는 곳, 아이들에 관해 정확하게 대는 사람에게 놀라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들이다. 명함에 날짜와 특징을 표시하든, 헤어진 뒤 신상을 재차 확인하든 자신만의 비법을 찾아라. 


둘째, 어떤 일이건 친절하게 성심성의껏 응대하라. 친절은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큰 무기다. 사소한 일도 잘 처리하면 인맥의 도화선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셋째, 무슨 핑계로든 자주 만나라. 필연을 만들든, 우연을 가장하든 자꾸 만나야 정든다. 술이든 골프든 상대방의 취미를 파악해 함께 즐기면 자연스레 친해진다. 가까워졌다 싶으면 작은 것부터 선물하라.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은 상대방의 마음을 연다. 




p47,

...........매사 분명한 의사 표시, 상황 변화를 감안하지 않은 일관된 태도는 주위의 미움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신을 어둠 속에 가둔다. "소신이 없으면 친구를 배반했다고 비난받는 일도 없고 완고하다는 말도 듣지 않을 것이다."라는 임어당의 말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데도 여전히 유효하다.


임어당은 구체적인 예를 이렇게 들었다. "어떤 시인이 시집을 들고 와서 내 의견을 물었다. 나는 인쇄가 좋고 장정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문학에 관한 사업을 상담하기에 장래가 밝으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 얼마 전 외국인 친구가 풍옥상에 관해 물었을 때 '나는 신사라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장개석 총통이 최근 세례를 받은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말했다. '좋은 일이다. 한 영혼이 구원됐다.' 외국인 친구는 나를 비겁한 인간이라 생각했겠지만 나는 엄밀하게 중국 신사가 지켜야 할 법칙에 따랐으며, 중국 사회에서 성공하길 바라므로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고수할 것이다. 신이여, 나를 축복하소서."


나이 사십이 넘어도 악당이 되지 않으면 그는 문학적 천재거나 허약 체질자라는 게 임어당의 주장이다. 젊었을 때 이상주의자가 아니어도 문제지만, 나이 들어 현실주의자가 되지 않는 건 더 큰 문제다. 


살다 보면 상황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생각도 달라진다. 너무 분명하게 굴거나 '결코', '절대'라고 말하지 마라!





p100~101,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여자들의 시간 관념은 보통 남자들보다 처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하다.' '하던 일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을 지키는 건 기본이다. 시간을 잘 지키면 일단 '틀림없는 사람'이라는 평이 붙는다. 사람에 대한 평판은 업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상대방은 내 사정 따위엔 관심 없다. 자신과의 약속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가가 중요할 뿐이다. 5분 전에 도착해 있는 태도는 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자들과 경쟁하려면 그들만큼 시간을 지켜야 한다.





p124~125,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트릭스너는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부터 용서하라고 강조한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비록 불완전하지만! 나는 내 실수를 용서한다, 지금껏 실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이전의 내 행동을 용서한다. 이웃도 용서하겠다. 나는 나를 수용하고 이웃도 수용하겠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한다. 잊지 말라, 남에 대한 배려와 주의력을 자신에게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상대의 견해와 관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지 말라. 자신의 인격에 충실하라. 당신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당신 그 자체로 그 사람을 끌어당긴 것이다."


지나간 일에 매여 전전긍긍하는 시간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시간이다. 잘나가는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정한 다음 그가 겪었을 고난은 아랑곳없이 성공만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은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잘못을 저지르는 자가 어리석은 게 아니라 저지른 뒤 그것을 덮을 줄 모르는 자가 어리석다. 현명한 사람은 저지른 과오를 숨기지만 멍청한 사람은 저지르기도 전에 떠벌린다. 명망이란 행동하되 조심할 때 얻어진다. 실수는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말라. 가능하면 자신에게도 감춰야 한다.


인생 길은 멀다. 털어야 할 건 빨리 털고 벌떡 일어나 걸어가야 한다. 정히 힘들면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나오는 대사를 스스로에게 하라! "네 탓이 아니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그러니 자꾸 생각하지 마. 이제 괜찮아."




p131,

......변화를 거부하고 세상을 한탄하는 건 바보짓이다.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뿐이다. 끊임없이 나를 키우고 관리해 어디서든 필요한 존재로 크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러자면 내가 속한 사회, 내가 몸담은 조직은 물론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자면 현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게 먼저다. 흔히 속도에 매달려 앞뒤를 돌아보지 않는 수가 많지만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도 없다. 방향을 점검하고 선택해서 집중해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제너럴리스트보다 전문가가 인정받는 세상이다. 게다가 무엇이든 처음이 아니면 인정받지 못한다. 맨 앞줄에 서 있으려면 방향을 정해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선택은 쉽지 않다. 선택하려면 가능성을 지닌 듯한 무엇인가를 끊거나 버려야 하는데 그건 누구에게도 간단하지 않다.


살다 보면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타의에 의한 선택, 도리 없이 주어진 길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게 되는 일이 왕왕 있다. 선택의 폭이 넓으면 우왕좌왕하다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뭔가 배울 게 있으리라는 기대감 속에 위험을 무릅쓸 때 보상은 주어진다.


생각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꾸준히 변신을 시도하라! '같은 방향으로 나는 새는 잡기 쉽지만 방향을 바꾸는 새는 잡기 어렵다.' '도박꾼은 결코 상대방이 기대하는 패를 내놓지 않는다.'라는 말을 기억하라. 




p136~137,

.......한 때 나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온실의 꽃'으로 여기고 은근 무시했다. 그러나 살면서 지내 보니 내가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던 사람보다 곱게 자라 세상 물정 모를 것 같던 사람 가운데 솔직하고 남을 위할 줄 알고 뒤도 깨끗한 사람이 많았다. 


어두운 경험이 적을수록 남을 의심하는 일도 적다. 과거는 사람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특히 실패의 경험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고 의욕을 꺾는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필요하지만, 너무 자주 돌아보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묵은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자기 자신의 실수와 단점과 치부를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이다. 남은 나와 다르고, 따라서 내 생각이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옛일을 너무 잘 기억해서 상대방(윗사람, 동료, 가족 등)의 반응을 지레짐작해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건 딱한 일이다. 두고두고 '그때 그렇게 말(행동) 했어야 했는데.' 하고 아쉬워하다 보면 제자리에 못박혀 버린다.


조직에서 의견을 낼 때도 마찬가지다. 꼭 하고 싶은 얘기라면 바로 해야 한다. 거부되고 무시당한 지난 경험을 되살릴 것 없다. 오늘은 어제가 아니고, 그때는 거부됐지만 오늘은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우습게 여겨질까 겁이 나더라도 심호흡을 한 뒤 솔직하고 또렷하게 전달하라! '아니면 말고'에 익숙해져 보는 건 고단한 세상의 강을 웃으며 건너는 방법 중 하나다. 누군가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늘 맑고 밝게, 씩씩 싹싹하게 지내면 된다. 간절히 원하는 건 언젠가 꼭 이뤄진다는 걸 굳게 믿어야 함도 물론이다.


일단 앞으로 나가기로 했으면 되도록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라! 자꾸 돌아보면 결국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소금 기둥이 되고 만다.





p142~143,

......어떤 예지력도 소용없다.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다는 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수확을 거두려면 실제로 '해야'한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못한 인물 햄릿은 결국 노르웨이 왕자 포틴브라스에게 왕위를 내준다. 


세상은 햄릿에게만 고약하지 않다. 끝없는 심사숙고는 많은 경우 신중함이 아니라 비겁함의 산물이다.





p167,

.........앞으로 나가려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내야 한다. 실패하는 건 실수 때문이 아니라 실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깨문이라는 말도 있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일어난 일은 더욱 그러하다. 실수를 잊지 못하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고, 두려움에 매여 있으면 도전할 수 없다. 이기고 싶으면 실수에 매달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