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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그는 정말 성공한 투자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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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성공한 투자자일까?





20대에 100억 벌면 인생 끝?


 10대 때 주식투자를 시작해 20대에 이미 100억 원이 넘는 주식부자가 됐다는 자칭 재야의 고수는 특히 주식시장에서 말이 많다.     


10대 때 300만 원으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그는 성공적인 주식투자로 증권가에서 전설로 통할 정도로 유명해졌단다. 23세 때는 대한민국 최연소 애널리스트가 됐다고 한다. 활동 당시에도 단기간에 베스트 전문가로 선발됐으며 항상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은 이미 많은 돈을 벌었으므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무료로 추천주를 제공하는 카페를 개설하게 됐단다.        


이 카페에 가입하면 진짜 무료 추천종목 리스트를 받아볼 수 있다. 매주 1차례 무료방송도 해준다. 이 20대 재야고수의 말대로 여기는 자원봉사자가 운영하는 주식카페인가?          


물론 아니다. 이 카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 중 ‘VIP 서비스’가 바로 카페의 수입원이다. 카페 개설 초기에는 가입자가 얼마 없어 무료 추천종목을 매매한 개미들이 대체로 수익을 거뒀지만 가입자가 수만 명에 이르면서 추천종목이 나오는 순간 손 빠른 개미들이 대거 매집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뒤늦게 매수에 나선 사람들이 물리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게 카페 측 설명이다. 또 위장 가입한 경쟁 카페 사람들이 추천종목을 악용하면서 진짜 회원들의 수익실현을 방해한다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 카페는 일부 회원들에게 무료 추천종목을 일반 회원들보다 조금 빨리 공개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무나 VIP가 될 수 없기에 소정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인터넷 주식 관련 카페나 사이트에서 이 유료서비스를 믿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를 찾기는 사막에서 모래를 찾기만큼이나 쉽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때 정작 카페 운영자인 그 재야고수는 피해를 안 봤냐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먼저 과연 그 재야고수는 진짜 고수가 맞는지, 통장에 진짜 100억 원이 있을지 궁금하다.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의 계좌를 확인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각주:1]

 





 성공한 투자자들은 어떤 특별한 비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절대 아니다. 그들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한 비법이 특별한 ‘비법’으로 대우 받게 된 것 뿐이다. 성공한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방법을 말로 표현하거나 책을 낸다면, 그것은 그저 억지로 생각의 파편들을 골라내고 조합해서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모조품에 불과하다. 이것은 주식투자를 떠나서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아니한가?


그가 시장과 종목을 바라볼 때 그의 머릿속을 스쳐갔을 무수한 생각들과 자신만의 판단기준들을 남에게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록 그가 자신의 기법을 담은 책을 낼 수는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거기에 자신의 투자기법과 그 때의 생각과 자신의 감정 등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책에 담을 수는 없다. 누군가 그의 투자기법을 완벽하게 익힌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시장이 변하면 그의 투자기법과 생각은 또 다시 변해버린다. 그것은 그 때 그에게만 효과적인 비법일 뿐이고 자신에게 맞는 비법은 스스로 발견해 내야할 뿐이다.


트레이딩이라는 것도 기계적으로 매매를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에게 적용될 것이라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똑같은 흙으로 도자기를 빗어도 초보와 고수는 차이가 있고 외양은 비슷할지라도 타고난 강도나 무늬에서는 차이가 발생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한 두 번은 운이 좋아서 그의 기법대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노력과 생각을 하며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그 안에 숨은 뜻을 절대로 깨닫지 못할 것이다. 



  1. 정순우 <<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참돌 (2011) 97~98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