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투자 기간의 의미
투자기간의 의미
“도대체 얼마 동안 주식에 투자를 해야 최고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자신의 저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마법공식을 설명하면서 특정 기업에 3년이란 기간 동안 투자를 했을 경우 최적의 수익률을 거둔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이 3년이란 기간이 수학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최적의 수익을 계산 했을 때 나온 값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그가 말하는 3년이란 기간 동안 투자자가 아무런 생각 없이 2012년 1월 2일에 투자금을 전부 투자해서 매수를 하고 3년이 되는 시점인 2015년 1월 2일에 전부 매도하면 최적의 수익률을 거둔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지지리도 재수가 없는 어떤 사람이 매수를 했을 때(2012년 1월 2일)가 사상 최고점이고 팔 때(2015년 1월 2일)가 사상 최저점이라면? 그래도 그의 마법공식의 마법이 작용해서 아무 투자자나 3년이란 기간만 투자를 하면 최고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까?
주식시장에는 “주식투자는 시세를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통해 자금을 불릴 수만 있다면 장기든 단기든 기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과 능력, 돈의 특성 등에 대한 쉬우면서도 어려운 몇 가지 특성을 고려한 후에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좋은 종목에 주식투자를 해야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
주식시장에는 길고 통찰력 있는 안목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도 있고 기술적인 매매스킬로 단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또한 뛰어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주식투자를 하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올바른 종목을 고르고 투자를 해서 수익을 거두고 살아남으면 된다.
주식투자를 무조건 피타고라스 방정식처럼 ‘3년은 투자해야 한다.’, ‘적금에 든다는 생각으로 2년은 투자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안타깝게도 주식투자는 절대 적금처럼 3년 납입하면 원금+이자를 주는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자신이 투자한 3년이란 기간 동안에 회사에는 좋은 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반대로 나쁜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재수가 정말 없으면 3년도 채우기 전에 주식시장에서 당신이 투자한 종목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와야 하는 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이것은 주식투자라는 험한 산을 정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벼농사를 지으려면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을 해야 한다. 주식투자도 이와 마찬가지로 긴 안목으로 씨를 뿌릴 봄(매수 타이밍)과 수확을 할 가을(매도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시기는 잘 선택했지만 토지나 기후(시장상황)가 작물(종목)에 적합하지 않아 농사(주식투자)를 망칠 수도 있다.
초보 농사꾼들은 토지와 기후 그리고 작물에 관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며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하나씩 경험을 쌓고 배워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 농사꾼들은 농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자신도 곧 성공한 부농이 될 것 같은 착각을 한다. 욕심만 앞선 수많은 초보 농사꾼들은 자신의 아집이나 착각에 빠져서 실패할 농사를 짓거나 사기꾼의 농간에 속아 잘못된 농사를 지으면서도 행복한 장밋빛 미래만을 꿈꾼다.
매수도 농사에 비유해서 생각하면 똑같다. 넓은 논에 한 번에 씨를 하루 만에 다 뿌릴 수 없듯이 주식 매수도 며칠이나 몇 달에 걸쳐서 분할 매수하여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아니한가? 또한 매도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에 모든 농작물을 다 팔아버리고 나중에 가격이 더 올랐을 때 구경만 하느니 차라리 나누어서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자신이 어떤 작물을 농사지을 것인지 결정을 했다면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명한 농사꾼이라면 과거의 기후나 토지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얻은 자료를 분석해 봐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연평균 기후변화를 확인하고 씨를 뿌릴 기간을 찾고 알맞은 날씨에 씨를 뿌려야 한다. 이것을 주식투자에 비유하자면 투자자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농사꾼이 자신이 원하는 작물에 알맞은 기온을 찾듯이 투자자도 자신이 투자에 적합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 말은 한여름의 한 달 동안의 날씨 변화만을 보면 이런 열대기후에는 바나나가 제격이라고 생각하며 바나나 씨를 뿌리는 농부와 같다. 기본적으로 몇 개월 후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조차 알지 못한 채 10년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저 바나나는 몇 개월 후에 찾아오는 겨울이면 다 얼어 죽어서 버려야 한다. 그리고 농부는 10년 후에도 바나나 농사를 짓기 위해서 빌렸던 돈을 갚고 있을 것이다. “난 워렌 버핏처럼 10년 동안 장기 투자를 해야겠어!”라며 일봉 몇 십 개가 나와 있는 일봉차트를 가지고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장기투자로 타이밍을 잡고자 한다면 차트를 해석할 때도 월봉 차트→주봉 차트→일봉 차트의 순으로 차트를 분석하고 적절한 매매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물론 년봉 차트를 보시는 분도 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주식시장의 사계절은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어제까지는 영하의 겨울이었으면 다음에는 꽃피는 봄이 와야 하는데 바로 30도가 넘는 한여름으로 직행하기도하고 어제까지는 30도가 넘는 한여름이었는데 갑자기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겨울처럼 계절이 바뀌고 급변하는 일이 1년에도 몇 번씩 있다. 겨울이 끝나고 꽃피는 봄이 곧 올 것 같아 투자한 종목에 겨울만이 계속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투자자들은 1년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혹독한 겨울과 같은 날씨에 익숙해지기도 하련만 하락장이면 주식시장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주식이 폭락하는 하락장에서는 언제나 자살하는 투자자들이 있고 이들을 보며 일반인들은 “주식투자는 할 게 못 된다”, “주식투자는 위험한 도박이다”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죽은 사람들은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이렇게 하락장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런 뉴스가 방송에서 연신 계속해서 나올 때가 바로 계절이 바뀌는 타이밍이 인접한 것이다. 이 자살한 투자자들을 Mr. Market의 재물로 바쳐지고 다른 투자자들의 탐욕을 용서 받고 꽃 피는 봄이 찾아올 것이므로 진정으로 저가에 매수를 감행할 타이밍이라고 하는 것이 시장에 통용되는 일반론이다. 자살한 투자자들을 뒤로 한 체 시장에서 살아남아서 원하는 것을 이뤄야 한다.
그러면 매도를 통하여 우리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계절은 언제일까? TV나 신문 등 각종 언론이 TOP 뉴스로 주식의 전 고점을 돌파했다고 연신 방송을 할 때가 팔 때라고 하는 것이 시장에 통용되는 일반론이다. 이런 호황기에 다다르면 주식시장에는 주식투자에 관심도 없던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인다. 또한 이럴 때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주식투자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봤다는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질을 하며 지금이라도 투자를 하라고 부추긴다. 그 때쯤 되면 “주식투자는 할 게 못 된다”며 주식투자를 욕하던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아 기웃 거린다. 지금까지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던 주위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슬슬 매도를 준비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수많은 조바심에 가득 찬 사람들로 인하여 많은 물량을 매도해도 살 사람은 넘쳐 난다. 시장이 그렇게 핫(hot)하게 달아올랐을 때가 된다면 이미 살 사람은 다 산 것이다.
주식투자를 오래하신 분이나 꾸준히 하신 분이라면 주식시장의 등락에 초연하고 신경을 크게 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경험이 별로 없거나 신경이 예민하신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등락에 연연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종목에도 영향이 미칠까 걱정이나 희망이 앞선다. 하지만 투자를 하기 전에 종합주가지수를 신경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투자한 후에야 그것이 보인다. 정작 투자를 하기 전에는 자신의 종목과 종합주가지수와의 상관관계 따위를 계산할 시간도 없다.
반등기의 높은 수익을 누리려면 항상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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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나 종목이 하락하거나 폭락할 경우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는 상승하거나 급증을 할 때도 가지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장기투자든 단기투자든 자신의 매매포인트와 트레이딩을 하고자 한다면 항상 주식시장을 관찰하고 종목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항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시하고 있지 않는다면 안타까운 기회를 놓치고 감을 잃기 쉽다. 물론 용기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찰하다보면 적절한 타이밍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조금 수익을 보고 자랑 중인 사람들이거나 이제 갓 주식을 매수한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들끓을 때는 잠시 주식시장을 떠나야 한다. 이들이 수익실현을 해서 현찰을 만져보기도 전에 자화자찬하며 파티를 열고 서로 자신의 뛰어난 안목과 수익률을 자랑할 때 현명한 당신은 그들의 파티를 뒤로 한 체 냉정하게 나와야 한다. 당신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종목)이 있어도 눈물을 삼키고 버리고 나와야만 한다. 조만간 시장이 폭락하거나 하락하게 되면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더 쉽게 만날 수가 있다. 주식시장의 이상형은 미국이나 일본으로 도망가지 않는다. 그러니 성급하게 작업을 걸려고 안달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있고 내일이 아니면 다음 달도 있다. 관심만 갖고 적절한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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