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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주식시장에서는 수익이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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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는 수익이 인격이다.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 직종의 사람들 중에 몇 명은 마치 자신이 주식투자나 경제의 전문가인 척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주식과 경제가 동전 던지기처럼 반반의 확률일 수도 있다지만 이 동전 던지기와 같은 경제와 주식에 목숨 걸고 매달리는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을까?


이런 양심 없는 전문가인 척 하는 인간들의 대부분은 주식에 대한 책을 내거나 기술적 분석을 강의한다. 또는 어려운 경제용어를 주식시장의 전문가들보다 더 많이 사용하며 경제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는 엄청난 네임밸류(Name Value)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목표로 명성을 쌓고 책을 내고 강의를 한 것이라면 필자의 밥그릇이 작아서 오해한 것이고 부끄럽다. 하지만 노벨경제학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 개인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단순하다. 그들의 목적은 단기에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게 목표이기에 주식투자를 한다. 





 그 생각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각주:1]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에서 진정한 명성과 능력은 투자 수익이다. 직접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온 투자 수익이 명성이고 인격이고 실력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전문가인 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시장에서 자신이 쌓은 명성이나 책, 기법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들의 책이 공짜인가? 칼럼은 공짜인가? 동영상내지 강연은 공짜로 찍었을까? 혹은 자신의 동영상은 인터넷 특정 사이트에 가면 무료로 배포한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동영상도 다 무료이고 그런 동영상은 인터넷에 체이고 체 인다. 그런 캔들, 이평선, 추세선, 지지, 저항 등의 기술적 분석 동영상은 널렸고 다 공짜다. 


왜 공짜일까?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굳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수학 공식과 같은 숨은 비법이 있는 게 아니다. 주식투자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체 비법만을 찾아 헤매어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



심지어 일부 사이트에 가면 실시간으로 기술적 분석을 해주며 채팅으로 상담까지 해주고 비법을 배우려면 돈을 내라고 하는 곳도 있다. 공짜와 비슷한 기술적 분석을 소수정예, 비법강의, 주식연구소 ○○기 등으로 특별한 비법을 가르치는 것처럼 마케팅을 한다. 그리고는 한 달에 몇 백만 원을 받고 초보들에게 기술적 분석을 가르치기도 한다. 어떤 사기꾼들은 급등주 발굴법이라는 기술적 차트 분석 프로그램(?)을 수십~수백만 원을 주고 팔기도 한다. 


왜 그들은 이런 완벽한 프로그램을 파는 걸까? 왜 그걸 팔아서 돈을 벌까? 자신이 직접 그 프로그램을 분석하여 매매를 한다면 그 수 백~수 천 배의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주식시장은 실제로 현금이 오고 가지는 않지만 더 많은 돈이 오고 가기 때문에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



이런 전문가들은 남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비법을 강의를 할 정도로 머리도 좋고 주식시장과 주식투자를 완전하게 꿰뚫고 있는데 왜 직접투자로 돈을 벌지 못 했는지 궁금하다. 이들 중에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종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돈벌이가 시원찮아서 투자금이 없어 돈을 못 벌었는지도 모른다. 투자금만 있었다면 자신의 비법과 경험으로 직접투자해서 엄청난 부자가 됐을텐데 말이다. 안타깝게 그들은 자신의 비법과 주식에 대한 노하우를 초보투자자들에게만 공개해서 돈을 벌고 있다. 혹시 직접투자를 안 한다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중증애정결핍증 환자들일지도 모른다. 시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옷을 다 벗고 거리를 활보할지도 모른다. 



혹시 직접투자하기에는 겁이 너무 많으신가? 일반투자자들하고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주식투자에 대해서 해박한데 자신의 지식과 비법을 활용할 배짱이 없어서 직접투자를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또는 그들은 직접투자를 해서 올리는 수익보다 자신들의 네임밸류를 이용해서 강연, 칼럼, 책, 동영상, 등으로 버는 수입이 더 짭짤한지 모르겠다. 


가끔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말을 써주면 다른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불러주고 마치 자신이 천재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런 전문가인 척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모르지만 이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이 고생해서 쓴 글을 베꼈으면 최소한 출처는 밝혀줘야 하지 않을까? 


마치 자신이 연구한 비법처럼 사람들에게 떠벌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자신의 양심을 속여가면서 남에게 좋은 일을 하는 척하지 말자. 그리고 당당하게 직접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






유사투자자문사의 3대 원칙


투자자문사나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운용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꼭 듣는 얘기가 있다. 각종 광고글로 인터넷 포털을 어지럽게 도배하는 유사투자자문사와 그들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금융당국에 대한 불평이 그것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슈퍼개미’나 ‘재야고수’ 등 개인투자자들이 관심 있을만한 단어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뉴스가 유사투자자문사의 홍보성 글이다. 이들은 일정금액 돈을 지급하고 언론사의 이름을 달아 그들의 홍보자료를 여과 없이 마치 기사인 것처럼 내보낸다.


이런 홍보글의 제목들을 읽어보면 기자들 사이에서 하는 말로 참 섹시하다. 5억으로 6년 만에 2000억 원을 벌었다는 얘기는 약과다. 20대의 나이에 주식으로 100억 원을 벌어서 이제는 투자에 실패한 개미들의 원금회복을 돕고 있다는 사람, 10년 동안 연구해서 정립한 본인만의 3대 투자 철학을 무료로 공개하겠다는 사람 등 다양하다.


이들의 광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 3가지가 있다. 첫째, 본인 스스로는 더 이상 주식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돈이 많다는 것. 둘째, 봉사하는 마음으로 개미들의 원금회복을 돕자는 취지에서 카페나 방송을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자신은 다른 사이비 고수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각주:2]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스스로 주식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돈이 많으면 그 돈으로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와 같은 투자의 대가들처럼 기부를 하던지 자선단체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봉사하는 마음으로 욕심만 드글드글 거리는 개미투자자들의 원금회복을 돕지 말고 자원봉사단체에 들어가던지 아니면 진정한 개미를 위해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단체에 가서 봉사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자신이 다른 사이비고수들과 다르다고 아무리 강조하지만 하는 짓은 똑같다.





 군중은 어떤 희생을 치르고라도 자신들의 환상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환상을 선사할 웅변가들을 마치 불빛을 찾는 불나방들처럼 본능적으로 찾아 나섰다. [각주:3]

 




투자자들은 일반인들보다 현명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군중의 시선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불나방처럼 모두 다 같이 타버릴 운명이라면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 그 돈을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곳은 얼마든지 있다.


자본주의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대박을 터트리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트리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노력과 고난도 없이 손쉽게 자신이 매수한 종목이 대박이 터지지는 않는다. 고난을 감내할 인내력과 끊임없이 노력할 자세와 굳은 심지를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박만을 쫓아 사이비를 쫓아다니는 불나방투자자는 쪽박을 차고 깡통계좌만 갖게 된다. 사이비만 쫓아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대박에서 멀어지고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할 뿐이다. 그들은 대박을 꿈꾸는 멍청한 대중들은 현혹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말솜씨 뛰어난 사이비일 뿐이다. 






군중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잘 아는 연설가들은 언제나 그들의 감정에 호소하지 그들의 이성에는 결코 호소하지 않는다. 논리의 법칙은 군중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중을 완벽하게 설득하려면 가장 먼저 군중을 흥분시키는 감정을 철저히 파악하고 그 감정에 동참하는 척하면서, 현저히 암시적인 관념들을 개략적으로 연상시켜 그 감정에 호소하여 그 감정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필요하면 출발점으로 삼았던 견해로 되돌아갈 수도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설득을 위한 한 마디 한 마디에 그 감정이 보이는 반응을 매 순간 간파해야 할 것이다. [각주:4]

 



 


투자자는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이성적인 사고와 더불어 수학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진실을 간파해야 한다. 너무 얄팍한 수에 놀아나지 않도록 스스로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가 비밀스럽게 장밋빛 전망을 말하는 것을 듣고 흥분해서는 한 번에 있는 돈을 다 투자해서 사놓고 하락하는 종목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감정적으로 광분해서 다 팔아버리고 나중에 후회하는 멍청한 짓보다는 현명하게 원인과 과정을 천천히 생각하고 전략과 전술을 짤 줄 알아야 한다. 주식투자는 감정적으로 다가가면 감정적인 결과를 맞을 뿐이다. 왜 숫자를 보고 흥분하는가? 숫자에 흥분하는 변태인가?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기본은 사람이고 또 사람이다. 일부 초보투자자들의 경우 TV나 인터넷 사이비 고수들의 사탕발림에 속아서 인지 그들을 믿어서 인지 차트분석과 같은 기본적인 기술적 분석도 배제한 체 그들이 말하는 장밋빛 전망만을 믿고 단기투자를 해야지 하며 고점에서 매수를 한다.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변동하다가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손절매를 하지 못하고 중장기간 보유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돈이 필요하거나 인내심이 바닥이 날 때 손절매를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망치가 언제 실현될지 불확실하고 단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뿐이다. 판단은 투자자 스스로 하는 것이니 책임에서 자유롭다. 하도 이놈 저놈 나와서 떠들어 누가 말했었던 것인지 조차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을 믿기 전에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지 조금만 생각을 해보자! 


그 바탕 위에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과 실력을 냉철하게 되돌아보자. 내가 과연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를 했는지 반성해보자. 



  1. 앙드레 코스톨라니, 김재경 역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미래의 창 (2001) 159p [본문으로]
  2. 정순우 <<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참돌 (2011) 96p [본문으로]
  3. 귀스타브 르 봉, 김성균 역 <<군중심리>> 이레미디어 (2008) 168p [본문으로]
  4. 귀스타브 르 봉, 김성균 역 <<군중심리>> 이레미디어 (2008) 171~172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