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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성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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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어떤 기업이 무슨 사업을 하던 그 기업의 성장성을 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도대체 얼마를 버냐?”다. 기업은 비영리단체나 자선단체가 아니다. 물론 사회 환원 차원에서 수익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제품을 제공할 수는 있다. 또는 대주주나 경영자가 자신의 주식을 처분해서 환원하는 경우는 개인적인 인생관과 관련된 것이니 투자자와 상관없다. 하지만 투자자는 그들 소유의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려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하니 골치가 아플 수 있다. 그런데 좋은 일하는데 너무 딴지를 걸지는 말자! 그런 사회 환원이 더불어 사는 것과 기업의 성장의 밑바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주식을 처분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꼼수가 없는 진정한 환원이라면 박수를 치며 존경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적 환원은 아주 장기간에 걸친 성장과 기업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단기적 성장성을 측정할 때 우리는 주당 순이익을 주목한다. 단기적으로 투자자가 평가할 수 있는 과거에 발표된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등을 비교해 본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이 모든 기업에 장기적으로 담보 되지는 않는다. 피터 린치는 성장성에 대한 생각과 필자의 생각은 약간 다르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어떤 성장주라도 다음 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의 40배 가격에 팔린다면 이는 주가가 위험할 정도로 비싸다는 의미이고 대개의 경우는 주가가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주식투자에서의 경험 법칙에 따르면 주식은 성장률과 같거나 낮은 수준에서 팔려야 한다. 성장률이란 이익이 매년 늘어나는 속도를 말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 해도 1년에 25% 이상 성장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연간 성장률이 40%를 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 미친 듯한 성장세는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업은 자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각주:1]

 





주가의 미래가치를 현재 주가의 높고 낮음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기업의 미래라는 불특정시점은 현재에 대비해서 실현 가능한 때를 말한다. 지금은 비록 비싸보일지라도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피터 린치가 말한 대로 40배가 아니라 400배라도 성장률만 따라준다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40배 보다 분명 떨어질 기회는 있을 것이고 그 때가 매수 포인트이다. 







성공적인 주식 매수는 주식을 사는 시점의 일반적인 기업 정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주식을 산 뒤에 알게 되는 기업 정보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영업이익률이 아니라 미래의 영업이익률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는 영업이익률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상존해있다. 임금을 비롯한 고용 비용은 매년 상승한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계속 고용하기 위해서는 장래에 상당한 고용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할 것이다. 임금 상승과 함께 원재료와 생산 설비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기업이 부담하는 세금, 특히 부동산 관련 세금과 지방세 부담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기업들마다 영업이익률 흐름은 각기 달라질 것이다. 어떤 기업들은 운이 좋게도 판매 가격을 올림으로써 영업이익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업종 내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력하거나 경쟁업체의 인상률이 자사보다 더 높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 경제에서 이런 식으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이는 것은 대개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고 만다. 새로운 경쟁업체나 제품이 출현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쟁 대상이 나타나게 되면 가격 결정력은 상실되고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없게 된다.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각주:2]

 





성장 기업에 투자할 때 주목해야 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률이다. 물론 특정 수치나 지표에 대해서 믿고 계산하지 말라고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참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모든 기업의 임금, 세금, 원재료, 전기, 수도 등의 요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상응하여 일정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세금, 수도, 전기 등의 공과금이 오르는 데 제품가격까지 오르는 물가상승을 싫어하고 소비를 줄이게 된다. 그러면 기업입장에서는 그것이 비록 영업이익률을 올리기 위한 행위지만 오히려 경쟁상대에게 가격경쟁력을 내주는 꼴이 돼 버린다. 그래서 기업들이 담합을 해서 같이 올리는 것인가? 



아무튼 투자자입장에서는 기업이 제품의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은 미래의 영업이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의 담보행위이다. 이에 따라 원가가 하락하게 되면 영업이익률은 더욱 상승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제품가격은 결코 다시 내리지 않는다. 소비자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지만 투자자와 기업에게는 분명 좋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간 가격담합이 없는 자율경쟁이 되어야 기업간의 가격 경쟁으로 인한 시장지배율의 변동성에 따른 성장성에 대한 명확한 선택이 가능하게 된다. 가격담합으로 인한 가격경쟁이 되지 않는다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종목을 선별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될 수 밖에 없게 된다. 

  1. 피터 린치, 존 로스 차일드 공저, 권성희 역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흐름출판 (2008) 272p [본문으로]
  2. 필립 피셔, 박정태 역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굿모닝북스 (2005) 83p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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