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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소녀시대 삼촌 팬의 2791%의 놀라운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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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삼촌 팬의 2791%의 놀라운 수익률

 



2011년 한 동안 각종 신문에서 퍼나르며 화제가 됐던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태연갤러리의 소녀시대 삼촌 팬의 놀라운 수익률 인증샷이 있었다. 그는 주당 920원에 2만 4,450주를 매입하고 3년 동안 가지고 있었고 수익률은 무려 2791.3%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자신의 주식계좌 인증샷 당시 2011년 7월 11일 현재가는 2만 6,600원이었고 총 평가금액은 6억 5,037만원이나 됐다.

 


2,249만원을 투자하여 6억 2,491만원의 투자수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많은 투자자들의 화재가 됐고 부러움을 샀다.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정말 소녀시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장기투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녀시대 가치투자자다. 필자도 소녀시대 태연의 팬이다. 정말 예쁘고 노래도 잘한다. 태연최고!

 




<디시인사이드 삼촌팬의 수익률 인증샷>


 

 

하지만 씁쓸한 반전은 삼촌 팬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만들어낸 포토샵 작품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그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수익률에서 천 단위에 쉼표(,)를 빠트렸다. 즉, 실제로 자신의 HTS에 기록되는 실제 화면을 캡쳐 했다면 수익률은 2791.30%가 아니라 2,791.30%로 나와야 한다. 

 


두 번째, 총손익 평가금액이 잘못 나왔다. 총 평가금액(650,370,000원)에서 총매입가(22,494,000원)를 빼면 627,876,000원이 나와야 한다. 이것은 총손익을 계산할 때 수수료와 세금 계산하지 않았을 때의 금액이고 수수료와 세금을 계산한 평가금액은 다르다. 그렇다면 정산금액은 624,915,594원은 수수료와 세금을 공제했을 때 나와야 하는 금액이다. 물론 제세금과 수수료를 빼면 저 금액(624,915,594원)이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직접 계산해 봤다.

매수단가 920원에 매수하고 매도단가 26,600원에 맞추고 키움증권의 거래수수료(0.015%)와 세금(0.3%)을 적용하면 예상수익률은 2,791.30%가 아니라 예상수익률은 2,782.18%가 된다. 또한 총손익도 다른 값이 나온다. 624,915,594원이 아닌 수수료 100,929원(매입수수료 3,374원+매도수수료 97,555원)과 세금 1,951,110원을 공제한 값인 625,823,961원이 된다.

 


세 번째, 필자가 계산한 값(625,823,961원)과 삼촌팬의 평가액(624,915,594원)인 두 금액에서 발생하는 908,367원의 차이의 원인을 찾아봤다. 이것도 그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안타깝게 그의 완전 범죄(?)가 아닌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다.


키움증권의 온라인 수수료는 0.015%이다. 그런데 삼촌팬은 키움증권을 이용하면서 수수료를 0.15%를 적용해서 계산한 실수를 했다. 그렇게 하면 수수료 1,009,296원(매입수수료 33,741원+매도수수료 975,555원)과 세금 1,951,110원을 공제한 값인 624,915,594원이 나온다. 그런데 삼촌팬이 실제로 키움증권을 사용하고 있다면 수수료 100,929원(매입수수료 3,374원+매도수수료 97,555원)과 세금 1,951,110원을 공제한 값인 625,823,961원이 나와야 된다.


혹시 키움증권을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수수료(0.015%)를 모르는 분이 있다. 필자도 키움증권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르는 분이 혹시 필자의 말을 의심할까 하는 생각에 키움증권 홈페이지에서 수수료 체계를 캡쳐해서 올린다.

 



<출처: 키움증권 홈페이지 수수료/증거금 >[각주:1]



 

네 번째, 삼촌팬의 수수료는 0.015%가 아닌 0.15%라고 하고 그것을 적용하면 수익률은 2,791.30%가 아닌 2,778.15%가 되야 한다. 수익률이 2,791.30%가 되려면 주가는 26,600원이 아닌 최소 26,722원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키움증권의 수수료인 0.015%를 적용하면 예상수익률은 수익률은 2,782.18%가 되고 주가는 26,600원이 아닌 최소 26,684원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또 목표수익률이 변하게 되면 손익도 연동해서 변하기 때문에 또 다시 손익도 변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호가단위로 맞추게 되면 목표수익률도 변하게 된다. 그래서 컴퓨터에 의해서 자동으로 계산된 값이 아닌 둘 중 하나는 잘못된 임의적인 값을 넣은 것이 된다.


정말 저 수익률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는 삼촌팬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차번호인지 전화번호인지 어디서 나오게 된 걸까? 혹시 삼촌 팬은 27살 9월 13일이 생일이고 혈액형은 O형인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기사를 쓰고 그것을 퍼서 나르는 기자들이나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것을 읽는 독자들은 저런 포토샵작품에 제대로 낚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포토샵 작품을 예를 들어가며 “소녀시대 팬이 준 투자교훈”, “소녀시대 광팬의 투자 필살기” 등으로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를 설파하며 투자자에게는 믿음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소리를 한 분들도 정말 창피할 것이다. 



물론 필자도 정말 소녀시대 삼촌 팬이 저럴 수도 있구나 하고 수익률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잉여 짓으로 확인을 해봤다. 정말 사람속이는 재미가 쏠쏠 했을 것 같다. 저 사람이 속임수 포토샵으로 나쁜 짓은 안 했으니 사기꾼이라기 보다는 심술궂은 낚시꾼에 지나지 않는다. 

  1. 출처: 키움증권 홈페이지 수수료/증거금 http://www.kiwoom.com/nkw.templateFrameSet.do?m=m1901010000&NVKWD=%ED%82%A4%EC%9B%80%EC%A6%9D%EA%B6%8C+%EC%88%98%EC%88%98%EB%A3%8C&NVADKWD=%ED%82%A4%EC%9B%80%EC%A6%9D%EA%B6%8C%EC%88%98%EC%88%98%EB%A3%8C&NVAR=PL&NVADID=194399054+0Aq0003GbRTe1fW200oc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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