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현상
쏠림 현상은 경로의존성과 비슷한 의미의 말 같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경로의존성이 원인이라면 쏠림현상은 그에 따른 결과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쏠림현상을 이용한 투자 매매 전략과 전술도 분명히 존재한다. 실전에서도 빈번히 활용되고 있으며 아주 쉽게 목격하고 확인할 수 있다.
왜 쏠림현상이 발생할까?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경로의존성에 기인하여 투자하는 투자자들과 기술적 매매와 같은 특정한 신호가 오면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하고 주식시장에는 이러한 특정한 정보에 의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정보나 신호가 주어졌을 시에 동시에 매수/매도에 동참하게 되면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변하게 된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매수신호에 의해 매수하여 상승세를 이룬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매수신호를 너무 과신한 체 다른 투자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은 체 대단한 세력(큰손이나 작전세력)이 입성하여 매수한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한다.
자신이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에 자신의 포지션과는 반대의 의견과 정보를 유포하며 자신보다 더 멍청한 투자자를 낚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정작 그러한 움직임이 마치 특정 세력에 의한 개입 내지는 지지로 여겨지면 딜레마상태에 빠지게 된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이 판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다시 산다. 그리고 자신의 짧았던 생각을 후회하며 상승 기대감에 젖어든다.
쏠림투자자들의 유형은?
이런 쏠림 투자자들은 대체로 주식투자 경험이 별로 없거나 주식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초보투자자들인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후 자신의 실패가 오직 정보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각종의 정보제공자들을 찾아 해매이며 기웃기웃 거린다. 그 중에 자신을 매혹하는 미끼성 정보를 물고 투자에 임하게 된다. 정말 비싼 고급정보는 싸구려 무료 주식카페나 커뮤니티에 나돌지 않는다. 혹 나돌더라도 그것은 다른 목적이 숨어 있거나 이미 가치가 없는 정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투자카페의 수십만 회원의 정체는?
필자도 블로그에 주식투자에 관해서 포스팅을 시작한 후 수십 개의 카페에서 초대 메일과 쪽지를 받았다. 심지어 어떤 카페는 카페가 마음에 든다기 보다는 자꾸 반복되는 여러 번의 권유 메일로 인해서 귀찮아서 그냥 가입을 했었다. 가입을 했는데도 또 나에게 가입메일을 보낸 것을 받았다.
한 번 들어가 보니 회원수가 45만 명에 육박해서 깜짝 놀랐다. 카페를 대충 훑어보고 별로 이용할 만한 서비스가 없기에 그냥 유령회원이나 되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매일 강연, 추천 종목, 책 광고 등의 홍보성 메일이 계속해서 날아오는 바람에 짜증이 밀려와서 탈퇴해 버렸다. 카페회원 탈퇴를 했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가입권유 메일과 각종 홍보성 메일들이 날아와 결국은 스팸처리를 해야 했다.
수 십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카페 홍보에 왜 그렇게 열을 올리는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다른 수익창출인 강연료, 유료 회원비, 기술적 매매 수강료, 책 판매 등은 논외로 하고 이번 테마인 쏠림현상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예를 들어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페에서 1%의 회원만 움직여도 1,000명의 투자자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위의 사람들에게 고급 정보인 것처럼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1,000명이 1,000만원의 자금만 투자해도 100억 원대의 엄청난 자금이 몇몇 종목에 집중해서 움직이게 된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500억 정도의 중소형주라면 주가를 급등 시킬만한 충분한(?) 자금의 유입이다. 전체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500억 이하의 종목이 코스피는 40%정도이고 코스닥은 50%정도이다.
사이버 공간에만 존재하는 또 다른 테크닉?
국내 최대의 회원을 보유한 카페와 동(同)카페지기의 유료회원전용카페 등 필자를 초대하는 곳도 많다. 필자가 그 사람과 친한 사이거나 무슨 파워 블로거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만약 당신도 주식과 관련된 블로그를 하거나 메일이 공개되었다면 이런 카페들로부터 엄청난 초대가 올 것이다. 물론 이런 카페의 실가입자와 이용자가 다를 수 있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가 사이버 공간이고 그곳에는 또 다른 수많은 테크닉이 존재한다.
현실에서 우리는 단 한 명의 사람이다. 또한 우리의 개인 식별 번호인 주민등록번호도 단 한 명을 지칭한다. 하지만 사이버공간에서는 1개의 주민등록번호로 동일 사이트에 3개~무한개의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홍길동은 A라는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자신이 글을 쓰고 B라는 아이디로 다시 로그인하여 댓글을 달고 C라는 아이디로 다시 로그인하여 맞장구를 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일인다역을 할 수 있다. 물론 아이피 추적과 같은 것으로 아이피를 확인하면 정체를 알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다수가 여러 개의 팀을 나누어 다른 곳에서 전문적인 작업을 한다면 기초적인 아이피 추적만으로는 그들의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조회수나 방문수 등도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래밍 등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올릴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을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하는 댓글부대와 같은 메돌이팀들도 존재한다.
교주와도 같은 사이비 전문가와 그 추종자들의 정체는?
인터넷 주식카페나 주식사이트에 가면 회원가입을 해야만 내용을 볼 수 있다. 또한 회원가입을 하면 일반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 있고 앞에서 언급한 그들의 놀라운 수익률을 보면 유료회원이 되면 고급정보와 함께 놀라운 수익을 거둘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들은 일단 정보제공 대가로 특별회원가입비, 우수회원가입비, 부자클럽회원비, 주식시장의 승부사 ○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회원들에게 일정금액을 편취한다. 이러한 정보 제공비(?)로 정기적인 일정수익이 될 경우 그들의 카페는 열혈팬+신규팬으로만 구성된다. 물론 안티 팬이나 반대의견을 내보이는 신도는 즉각 제명 된다.
만약 회원 중에 교주님의 행위에 대해 반기 및 실패 사례를 언급할 경우 개시 내용은 즉시 삭제되며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법적 책임을 운운하며 협박을 하고 내쫓는다. 약관 규정을 운운하며 비싼 회원비에 대한 환불도 안 해준다. 이런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카페는 교주님의 열렬한 추종신도와 멍청한 초보투자자들 외에는 남지 않게 된다.
군중에게는 현실적인 것보다는 비현시적인 것이 거의 언제나 훨씬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는데, 군중은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을 구분하지 않으려는 명백한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다.
|
'주식 > 주식투자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래량 (0) | 2015.04.29 |
---|---|
PER(주가수익비율 : Price Earning Ratio) (0) | 2015.04.18 |
소녀시대 삼촌 팬의 2791%의 놀라운 수익률 (0) | 2015.04.15 |
경로의존성 (0) | 2015.04.15 |
손실 제한 (0) | 201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