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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PER(주가수익비율 : Price Earning R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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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주가수익비율 : Price Earning Ratio)




주식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기본적인 지표로 PER(주가수익비율 : Price Earning Ratio)를 들 수 있다. 그래서 주식투자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이나 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PER라는 말 정도는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PER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분들은 의외로 별로 없다.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단지 교과서적인 지식으로 PER를 알고 있다. PER가 낮으면 저평가라서 좋은 것이고 반대로 PER가 높으면 고평가라서 나쁜 것이라고들 한다. 주식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신 분들은 업종 PER보다 낮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거라 좋은 것이고 업종 PER보다 높은 종목은 고평가 된 것이라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말들이 절대적으로 틀린 말들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누구나 책 한권만 읽으면 아는 내용만큼 주식투자가 단순하고 수익을 내기가 쉬운가? PER에 대해서만도 책 한권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PER의 의미와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넘어가자.




 

PER는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낸 것으로 투자판단의 지표로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 = 현재주가 ÷ 주당순이익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 = 당기순이익 ÷ 발행주식수


 

PER는 어떤 종목의 회사가 일 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현재주가의 가치를 나타낸다. 즉,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EPS)으로 현재주가를 나눈 값으로 경영자의 경영성과를 판단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다. 주식투자자들은 업종과 종목을 평가할 때, PER를 가장 기본적인 수치로 고려하여 현재주가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말의 의미는 경영자의 경영성이 어떠했는가를 평가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를 배제한 체 단순히 수학적으로 PER를 바라보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사고가 아닐까? 그래서 수학적으로 PER를 놓고 보통 PER가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라고 한다. 그런데 그 기준은 무엇인가? 과연 PER는 몇을 중심으로 고평가니 저평가니 평가하는 것일까?



그래서 일부 전문가는 단일 종목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려우니 동종업계 업종PER를 비교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PER의 업종별로 차이가 나므로 업종 내에서 다른 종목과 비교할 때는 필요하지만 과거 실적이다. 그러므로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데 활용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런데 만약 다른 업종도 고평가라면 지금 저평가라고 평가한 업종은 제대로 된 평가일까?



우리나라의 시장평균 PER를 기준으로 업종과 개별 종목의 PER를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와 투명성의 문제 등의 이유로 인하여 코리아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로 언제나 저평가를 받는다고 하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한다. 뭔가 이상하지만 아무튼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야 한다. 다른 나라와 평가하여 비교하고자 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 역시 고평가라면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는가? 필자의 말이 너무 부정적인 것 같지만 과거 우리나라 IT버블 당시 미국의 나스닥의 닷컴주에 비해서 우리나라 코스닥의 PER는 저평가라고 매수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기존의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를 판단하는 간단한 기준으로 PER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그것이 낮을수록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라는 것은 절대적인 값이 아니다! 그런데 일부 고수라는 전문가들이 일률적으로 아무런 부가 설명도 없이 “PER가 10이면 저평가니 매수해라”, “PER가 4라면 마누라라도 팔아서 사라!”라고 한다니 개탄할 노릇이다. 필자는 그런 분들이 주식투자를 직접 하시는 분인지 아니면 강연료나 책 인지세를 받아가며 고수인지 교주인지 행세하며 초보들의 돈을 받아먹는 것은 아닌지 굉장히 의심스럽다. 절대적인 마법공식처럼 제시하는 분들이 진정한 고수인지 생각해 봐야 하고 현명한 투자자라면 그들의 말을 무조건 믿고 따르지 말아야 한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럴까? 하나씩 밝혀 보겠다. 우선은 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필요하니 공식에 대입해서 계산을 해보자. 그렇다면 공식을 이용해서 고평가와 저평가를 생각해보자!

 

PER = 현재주가 ÷ 주당순이익


주당순이익 = 당기순이익 ÷ 발행주식수



그렇다면 여기서 주목할 것은 PER의 값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주가는 고정된 값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주당순이익 값을 변화시키면 된다.


 

동일업종 평균 PER = 20


●A기업

PER = 4 , 현재주가 :10,000원 , 발행 주식수 : 1만주


●B기업

PER= 40 , 현재주가 :10,000원 , 발행 주식수 : 1만주

 

A기업과 B기업 중에 어느 회사의 주식을 매수 할 것인가? 업종PER로 비교했을 때 A기업은 동일업종평균PER보다 1/5밖에 안 된다. 반면 B기업은 동일업종평균PER보다 2배나 높다. 전통적인 PER에 대한 견해에 의하면 A기업은 저평가 중에서도 매력적인 저평가로 기업으로 무조건 사야 된다. 반면 B기업은 고평가로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한 수준의 PER의 수치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PER가 4면 무조건 저평가이니 사야 된다는 고수의 기본적인 가르침에 의해 업종보다 1/5로 저평가된 A기업의 주식을 반드시 사야 한다. 왜? 고수는 당신보다 많이 알고 있으니깐!!

 



주당순이익을 구하는 공식을 보자.

 

주당순이익 = 당기순이익 ÷ 발행주식수

 

발행주식수를 변동시키기에는 절차와 한계가 있다. 가장 손쉬운 것은 당기순이익이다. 물론 당기다보니 시장경기나 업종경기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경기가 좋을 때는 모든 기업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경기가 나쁠 경우 모든 기업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고정비(제조 간접비, 영업 간접비, 일반관리비, 금융비용 등등) 및 영업외손익을 공제한 잔액을 의미한다. 당기순이익을 증가하게 되면 PER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즉 올해에 산정해야하는 비용을 내년으로 미루면 올해의 PER는 낮아지게 된다. 



뭐 이런 건 분식회계라는 더러운 수법이나 적자기업이 이익을 불릴 때 주로 이용하는 기법 중에 하나이고 이런 것을 투자자가 미리 알기는 어렵다. 분식회계를 하는 기업의 PER를 떠나서 재무제표의 숫자들은 의미가 없는 숫자일 뿐이다. 그리고 적자기업이 이익을 불릴 때 이용하여도 언젠가는 비용으로 처리해야하는 돈을 단지 투자자들이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뒤로 미룰 뿐이다. 그런 경우에는 기업의 캐시플로를 확인해야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A기업

당기순이익(25,000,000원) ÷ 발행주식수(1만주) = 주당순이익(2,500원)

현재주가(10,000원) ÷ 주당순이익(2,500원) = 4(PER)


●B기업

당기순이익(2,500,000원) ÷ 발행주식수(1만주) = 주당순이익(250)

현재주가(10,000원) ÷ 주당순이익(250) = 40(PER)

 


위에 설명을 했듯이 발행주식수와 현재주가는 똑같고 변경 가능한 값은 당기순이익이다. 그런데 A기업은 내년에는 매출이 주춤하여 당기순이익이 50%로 감소를 하게 되고 B기업은 신제품이 출시에 대한 시장반응과 전망도 좋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는 수주를 10개 받았는데 다 올해는 계약금으로 10%만 받고 내년에 나머지 잔금 90%를 받기로 했다. 내년에 A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5,000,000원에서 50% 감소한 12,500,000원이 될 것이고 B기업의 경우는 2,500,000원에서 다른 계약 없이 올해의 수주계약의 나머지 잔금 90%만 받아도 22,500,000원이 된다. 과연 내년의 각 기업의 PER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동일업종 평균 PER = 20


●A기업

당기순이익(12,500,000원) ÷ 발행주식수(1만주) = 주당순이익(1,250원)

현재주가(10,000원) ÷ 주당순이익(1,250원) = 8(PER)


●B기업

당기순이익(22,500,000원) ÷ 발행주식수(1만주) = 주당순이익(2,250원)

현재주가(10,000원) ÷ 주당순이익(2,250원) = 4.45(PER)



내년이 되면 A기업의 PER는 8이 되고 B기업의 PER는 최소한 4.45가 된다. 이래도 B기업이 아직도 고평가이고 A기업은 아직도 저평가인가? 그러면 내년에 현명하신 우리의 고수님은 또 B기업의 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것이 B기업의 주가가 올라가기 전에 미리 사놨으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고 PER의 절대값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PER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피터 린치는 자신의 저서 ‘이기는 투자’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을 했다.





주가가 순이익의 30배인 연간 성장률 15%짜리 코카콜라와 주가가 순이익의 40배에 팔리는 연간 성장률 30%짜리 바디샵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바디샵을 고를 것이다. PER가 높은 고성장 기업은 결국엔 PER가 낮은 저성장 기업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마련이다. [각주:1]

 


 

 

지금까지 필자의 설명을 오역하고 단순하게 PER가 높은 종목이 좋은 주식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다. PER가 아무리 높은 업종과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는지 아닌지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 PER가 아무리 높아도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PER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PER도 낮고 성장성도 높다면 정말 매력이 흘러넘치는 기업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단순히 PER가 낮다고 매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그렇게 관대하고 만만하지 않다.





전 세계의 투자자금은 여러분이 어떤 산업에 속하는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모든 산업을 섭렵하며 잠재적 수익 가능성이 있는 곳을 물색한다. 때문에 여러분의 PER이 시장 전체 평균치를 웃돌지 않으면 회상의 투자처를 가려내는 평가에서 탈락하고 만다. 현실세계는 특정산업이 처한 환경이 열악하다고 해서 정상참작을 해 줄 만큼 관대하지 않다. [각주:2]

 

 


 

일반 투자자들은 PER가 진리이고 마법공식인 줄로만 착각을 하고 주식시장을 바라본다. 물론 시중의 수많은 책들이나 고수들이 하시는 지당하신 말씀이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 귀로 듣고 흘리든지 참고만 해야지 왜 그들의 판단에 따라 투자해서 피 같은 돈을 날리는가? 



이러한 투자자들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밑줄을 긋거나 적어 놓고 외우기는 할지언정 한번도 PER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PER를 상대적인 수치일 뿐이고 참고자료로 활용하되 기업의 공시나 뉴스와 같은 정보를 매일 체크해야 한다. 주식투자를 단순한 수학적 숫자에 연연하여서만 판단을 지속한다면 나무는 볼 수 있을지 언정 절대로 숲을 보지 못하고 주식투자를 반복할 따름이다.

 





대부분의 주식에서 PER가 낮다는 것은 좋은 징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기순환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기순환주의 PER가 매우 낮다면 이는 호황기가 막을 내렸다는 의미이다. 경솔한 투자자들은 사업이 여전히 잘되고 이익 수준도 높다는 이유로 경기순환주에 계속 투자하지만 상황은 곧 바뀐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매도 행렬을 피하기 위해 이때 경기순환주를 처분한다.       


대중들이 경기순환주를 팔기 시작하면 주가는 오직 한 방향으로만 나아갈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PER는 떨어지고 이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에게 경기순환주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때 경기순환주를 사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경기가 곧 하강세로 돌아서면 경기순환주의 이익 역시 깜짝 놀랄만한 속도로 떨어진다. 많은 투자자들이 경기순환주에서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주가는 더욱 더 빠른 속도로 급락한다. 몇 년간 기록적인 이익 상승세를 보인 후 PER가 바닥을 쳤을 때 경기순환주에 투자하는 것은 짧은 기간 내에 투자자금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반대로 PER가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주식에서 나쁜 징조로 해석되지만 경기순환주에서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PER가 높다는 것은 경기순환주가 이미 최악의 침체를 지나갔으며, 사업이 곧 개선될 것이고, 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보다 많아질 것이며, 펀드매니저들이 진지하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할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주가는 오른다.            


경기순환주 투자는 예측의 게임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두 배로 더 어렵다. 경기순환주 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위험은 너무 일찍 들어가 실망한 채 너무 일찍 주식을 파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구리, 알루미늄, 철강, 자동차, 제지 등)과 산업의 경기에 대해 실질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순환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당신이 동파이프의 가격동향을 계속 파악할 수 있는 배관공이라면 구리회사인 펠프스 다지가 단지 싸 보인다는 이유로 투자를 결정한 경영학 석사 출신의 펀드매니저보다 펠프스 다지에 투자해 돈을 벌 확률이 더 높다.[각주:3]

 



 

주식시장에는 숲과 산을 바라보며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있고 나무와 잎만 보고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공존한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경제상식에 연연하여서 주식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지금은 PER에 대한 환상이 잠시 깨졌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경기순환주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또 헛된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산업 사이클이나 경제 사이클을 분석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1. 피터 린치, 존 로스 차일드 공저, 권성희 역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흐름출판 (2008) 273p [본문으로]
  2. 래리 셀던, 제프리 콜빈, 황숙혜 역<<회사를 먹여 살리는 착한고객 Angel customers & Demon customers>> 위즈덤하우스 (2010) 107p [본문으로]
  3. 피터 린치, 존 로스 차일드 공저, 권성희 역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흐름출판 (2008) 400~401p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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