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인간은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경제 주체들은 합리적인 이성을 가지고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서 비교를 해서 보다 경제적으로 저렴함 가격과 비싼 가격을 구분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변동하여 시장가격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절대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아닌 그냥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은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인간들에 의해 가격은 형성된다는 기존의 경제이론을 가지고 공부하고 프레임에 갖힌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절대로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생리를 이해하지 못 할지도 모른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매슬로우의 사회와 현실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절대로 합리적인 경제주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맨큐의 경제학을 배우고 수많은 경제 서적과 이론들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현실의 경제주체들은 이론과는 너무나 다른 비합리적인 사람만이 사는 세상처럼 보인다.
그래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가 장하준 교수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경제학과는 동 떨어진 정신병자들만이 드글드글 거리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이런 미친 군중 속에서 자신이 배운 이론은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깨우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왜 그런지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우리는 일반적으로 똑같은 소비품을 구매할 때 경제적 여유에 따라 명품과 메이커를 구매한다. 메이커나 명품 가방은 수십 ~ 수 천만 원까지 있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인간들만 사는 세상이라면 기능면에서 똑같은 가방인데 수백 배의 가격 차이가 나는 제품인 메이커나 명품 가방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산다! 주말에 백화점에 가면 명품 브랜드 샵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지 입장이 가능하다. 다른 가방에 비해 명품백이 질긴 악어가죽으로 만들어서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촘촘하게 사람이 직접 바느질도 하지 않았는가! 합리적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대대손손 물려주려고 그러는 것 같다.
인간에게는 남들보다 자신의 존재를 고귀하게 보이고 싶은 과시욕이 명품 구매를 촉발하며 그것이 고가 마케팅 기법으로 우리나라 문화 사회적 풍토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고가의 명품이 아닌 메이커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명품과 같다. 즉, 그들은 서로의 브랜드의 네임 밸류에 따른 가격대비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실질적 효용보다 이미지 메이킹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경제성보다는 과시욕을 자극한다.
명품 백(3천만 원)과 싸구려 백(3만원)이 성능 면에서 수백 배의 차이가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서비스? 고리가 망가지거나 할 때 수리해 주는 거? 무상도 있고 유상도 있는 서비스? 명품백 수리비로는 싸구려 백을 몇 개를 더 살 금액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제적 효율성을 이론과 수학으로는 측정이 절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가의 가격 마케팅이 효과적이라는 것에 의해 똑같은 명품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게 판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결코 합리적이지 않은 것일까?
더 황당한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인 남성들의 경우에 똑같은 커피를 판매하는 가게가 2군데 있으면 어느 곳에 갈까? 한 곳은 색시하고 아름다운 여자 종업원이 있는 비싼 가게와 다른 가게는 뚱뚱하고 못생긴 아줌마가 있는 싸고 맛있는 가게가 있을 경우에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아줌마 가게로 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색시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있는 가게의 매상을 올려준다. 그렇다면 이런 남성들은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본능적인 인간인가? 이런 성향의 남성들은 뇌의 일부가 진화가 덜 된 본능적인 남성만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합리적인 가격보다 중요한 무엇인가가 현실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배우는 경제에 관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한 가격 결정 이론에 따르면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올라가고 수요가 떨어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런데 가격결정이론으로는 절대 주식의 가격 변동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가격이 올라가면서 거래량(수요)도 같이 증가한다. 가격이 내려가는데 주식에 대한 수요(거래량)는 절대로 증가하지 않는다. 또한 가격은 변동하지만 거래량의 변동은 가격에 대비하여 미미하게 일정한 경우 따위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합리적인 사람들이 경제의 주체이기보다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경제의 주체를 이룬다. 주식투자자들의 대다수도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가격결정이론과는 다른 논리에 의해서 움직인다. 물론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자본자산 가격결정모형(CAPM : Capital Asset Pricing Model), 재정가격 결정이론(APT : Arbitrage Pricing Theory), 옵션가격 결정모형(OPM : Option Pricing Model) 등등 가격결정에 관한 수많은 이론들로 주식을 평가하고 기대 위험과 수익률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정작 저런 이론을 적용하는 돈의 주체인 플레이어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미래에 대한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과연 모든 투자자와 경제주체들이 그러한가? 당신의 행동은 어떠한가? 비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는가?
그들의 모든 행동이 비합리적으로 보이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합리적 결과를 낳으면 된다. 물론 이것이 어떠한 잣대를 들이대고 “합리적이다 or 비합리적이다”라고 판단할 문제와는 다르다.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투자자들은 모두 이기적인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누군지도 모르고 보이지도 않는 남을 배려하거나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그런 것은 주식투자에는 필요 없다. 오로지 자신의 득실에 따라서 자신에게 유리한 경우만 찾으면 된다. 비록 그것이 비합리하고 비논리적이라도 상관없다. 결과가 수익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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