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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31,
.........그때 유비가 있는 곳에서 백 미터 정도 떨어진 모래밭에서 남자아이가 혼자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꼬마는 흙을 다져 고속도로를 만들고 있는 듯했다. 옆에는 장난감 자동차도 놓여 있었다. 꼬마는 플라스틱 삽으로 열심히 흙을 퍼 나른 후 단단히 길을 다져나갔다. 한낮의 태양이 머리 위에서 뜨겁게 내리쬐었지만 꼬마의 부지런한 손놀림은 멈출 줄 몰랐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작은 도로가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리와 터널까지 있는 멋진 고속도로였다. 그런데 도로가 길게 뻗어나가다 큰 돌덩이를 만나고 말았다.
꼬마는 돌덩이 주위의 흙을 파내더니 자기 키만한 돌을 옮기려고 낑낑댔다. 돌덩이가 움직일 리 만무했다. 이를 악물고 영차 소리를 내며 한 번, 두 번 밀어봐도 돌덩이는 조금 움직이다가 어김없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꼬마는 젖 먹던 힘을 다해 계속 밀었다. 이번엔 돌덩이가 꽤 움직이는가 싶더니 결국 다시 굴러 꼬마의 발을 찧고 말았다. 결국 꼬마는 바닥에 주저않아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내내 꼬마의 모습을 지켜보던 유비가 꼬마 곁으로 다가가 쪼그리고 앉았다.
"꼬마야, 바위를 옮기려고 그러니?"
"네. 그런데 잘 안 돼요. 최선을 다했는데 그래도 안 돼요."
유비는 상냥한 목소리로 꼬마에게 말했다.
"꼬마야, 넌 아직 최선을 다한 게 아니야. 나한테 도와달란 말도 안 했잖니."
그리고는 돌덩이를 번쩍 들어 멀리 던져버렸다. 순간, 유비의 마음을 짓누르던 커다란 돌덩이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백지를 한 장 펴서 왼쪽에는 그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오른쪽에는 그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자원과 역량을 적었다. '역량 비교법'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유비는 그날 밤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좌절을 겪을 때마다, 깊은 절망을 느낄 때마다 모래밭의 돌덩이를 생각하자. 그리고 자신에게 묻자. '너는 최선을 다한 거야?'"
p33,
..........."간단해. 두려워하지 말고 의심하지 마. 그러면 명언, 격언, 좌우명, 기분 좋은 상상, 자신에 대한 만족, 기쁨 등등 모든 것이 네 마음에 기운을 불어 넣어줄 거야. 하지만 두려워하고 의심하면 그 순간 다시 의기소침해지지. 그렇게 되면 적극적 사고는 멈추고 말아. 그리고 이 세상 온갖 고뇌가 마치 끊임없이 공중을 떠도는 먼지처럼 어느 순간 네 물컵 속으로 들어와 물을 흐려놓을 거야."
p106,
.........."기업의 책임자로서 어느 선까지 권한을 대행하게 할지 반드시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권한 대행은 자신의 권한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 대행을 통해 자신의 권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일의 가장 큰 잘못이라면 바로 당근을 내밀면서 채찍까지 내팽개쳤다는 것이지요."
p128,
............."영운은 '완벽+파워'형 인간이오. 영웅이란 재기를 뜻하는 영자와 기개를 뜻하는 웅자가 어우러진 말 아니겠소? 따라서 진정한 영웅은 깊이가 있어야 하고 고민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하며 창조정신이 있어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하며 작은 사건에도 주의할 줄 알아야 하오. 방금 나열한 것들은 완벽한 인간의 장점이오. 그리고 진정한 영웅이라면 시야를 넓혀 목표를 세우고 용감하게 행동하며 굳은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이건 파워형 인간의 장점이오. 진정한 영웅이란 이렇듯 우주를 품을 수 있고 천지를 호령할 수 잇는 사람, 지혜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을 말하오."
p157,
................"첫째, 회사 돈을 건드리지 않는다. 둘째, 회사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다."
조비가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승복할 수 없다는 듯 갑자기 목소리를 키웠다.
"회사 돈을 건드리지 말라는 말씀은 이해가 갑니다. 회사 재산이니까 당연히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되죠. 하지만 회사 여자는 왜 건드리지 말라는 겁니까? 연애는 무죄잖아요!"
조조의 눈에 조비는 아직도 어린애였다.
"넌 아직 멀었다. 사내 연애는 업무 윤리에 어긋난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관리 원칙이 두 사람의 사적인 관계로 인해 흐려지고 말아. 그리고 넌 부장 아니야. 책임이 막중하다는 걸 모르겠냐?"
그래도 수긍할 수 없다는 듯 조비의 입이 댓 발이나 나왔다.
"아니, 부장은 감정도 없습니까? 제가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가리면 되는 거지, 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합니까?"
조조는 차갑게 웃었다.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공사를 분명히 가리겠다고? 실제로 어떤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는 거지."
p209~210,
..........그녀는 한 잔의 녹차와도 같다. 고요한 작은 정원에 앉아 있는 그녀의 마음은 그 작은 손에 들린 한 잔의 녹차처럼 한없이 맑고 깨끗하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거듭되며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지만 차의 향기는 늘 그렇게 그윽하다.....
남자의 기호품으로 담배, 술, 차가 있다. 담배는 똑똑한 여자, 술은 아름다운 여자, 차는 은근한 매력을 가진 여자다. 자극적이고 싸아한 담배 향이나 달착지근하고 농짙은 술의 향기는 차의 구수하면서도 산뜻한 향기 앞에 속되게 느껴질 뿐이다. 세상 사람들이 차의 깊고 그윽한 향을 알지 못하고 담배와 술의 자극적인 향만 찾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렇다. 그녀에게는 닳고 닳은 얼굴이 없다. 한 잔의 차처럼 맑고 고운 마음, 은은한 감동을 전해오는 인간미가 있을 뿐이다. 그녀는 속세의 번잡함을 떠나 순결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으며 인생의 참맛을 알고 있다. 그녀의 손에 닿으면 어떤 일이든 가느다란 손끝에서 아름답게 춤을 춘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 세상일에 안달복달하지 않는 여유로움, 그저 한 잔의 차처럼 고요히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향기를 내뿜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미모의 여성은 찬미하면서도 외모는 돋보이지 않지만 은근한 매력을 갖춘 그녀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온 맘과 정성을 다해도 그녀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그녀는 서운함을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늘 평온함을 유지한다. 미녀들이 세상을 뒤흔드는 엄청난 추문을 일으킬 때 그녀는 유유자적, 담담한 삶 속에서 미덕을 쌓아간다. 진한 화장을 지운 미녀가 과연 그녀 앞에서 똑바로 얼굴을 들 수 있을까?
그녀에겐 아직 순수한 소녀의 감정이 남아 있다. 그녀만의 백마 탄 왕자님과 그녀만의 사랑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그토록 겸손하고 겸손하다 못해 한 잔의 차만큼이나 심심하고 특이할 것이 없다. 마치 한 잔의 차가 조용히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멈추면 멈추는 대로 그녀의 마음에도 자그마한 물결을 그린다. 그녀는 차향을 음미할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이가 다가와 자신만의 향을 느끼고 사랑해주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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