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투자자와 아마추어투자자
어느 분야든 세상은 언제나 책이나 선생에게 배운 이론과 실전은 매우 다르다! 마찬가지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배운 이론과 실전 주식투자도 많이 다르다. 요리를 한 번 생각해보자.
요리 레시피에는 돼지고기 500그람, 대파 1개, 팽이버섯 1봉지, 양파 반쪽, 다진 마늘 한 스푼, 설탕 한 스푼, 소금 한 스푼 반 등등의 다양한 재료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재료를 준비한 후 요리를 하다 보면 막상 스푼은 밥숟가락을 말하는 건지 티스푼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맛을 결정지을 것만 같은 저 스푼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다. 또 양파는 큰 양파인지 작은 양파로 해야 할지 소금은 굵은 소금인지 맛소금인지 요리 초보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작업이다. 이렇게 힘들게 만든 요리는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냄새에 비해서 맛은 끝내주지 않는다.
이것은 재료에 대한 모독이다!
쓰레기 맛이다!
개도 안 먹겠다!
머리 아프고 힘들게 만든 요리보다 요리사 자격증은 없지만 어머니가 대충 후다닥 만들어주신 음식이 더 맛있지 않은가?
자격증이란 것은 어느 특정한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자격 요건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은 이론적 학습을 통해 형성된 지식으로 문제를 풀어서 특정 시험이 요구하는 지식을 습득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뜻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실력과 자격증을 동일시 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현란한 말솜씨로 자신들의 실력을 숨기고 있다. 그러니 제발 이들이 주식투자의 프로라고 착각하여 이들을 너무 맹신하지 마시길 바란다.
프로와 아마추어 투자자를 가르는 분수령은 바로 자신에게 유리한 트레이딩을 하느냐 아니냐의 여부 뿐이다. 우위성을 무시하는 사람은 이를 중시하는 사람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프로투자자는 자신만의 원칙과 해석으로 종목과 차트를 분석하여 매매한다. 반면 아마추어투자자는 아무런 원칙이나 해석도 없이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서 종목과 차트를 해석하고 아무 때나 진입하고 손절을 한다. 프로투자자는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을 과신하는 대신에 보다 높은 확률에 배팅을 한다. 아마추어투자자는 확률대신 기술적 신호나 수학적 수치에 연연할 뿐이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해서 잘 되면 내가 잘나서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나 남 탓을 한다. 주식투자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마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손실이 몇 %이다.”, “단기투자를 했는데 물렸다.”, “소문 듣고 샀는데 손해 중이다.”, “누가 추천을 해서 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말이다. 또한 주식시장의 전문가들이 하는 가장 흔한 변명은 “시장상황이 안 좋다.”, “업종상황이 안 좋다.”, “경제지표의 발표가 안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등의 각종 그럴싸한 변명을 한다.
주식투자자들은 성공하면 자기가 잘났기 때문이라고 하고 실패하면 남의 탓으로 돌리기를 좋아한다. 가해자가 누구인지 바로 결정되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주도하던 컴퓨터에게 모든 죄가 돌아갔다. 불쌍한 컴퓨터가 가해자가 되어 버렸다. 만약 사람들이 신선하지 못한 생선을 포크와 나이프로 먹어 복통이 일어나면 그것을 포크와 나이프 탓으로 돌릴 것인가? 잘못된 것은 신선하지 못한 생선이듯이, 문제는 사실 증권시장의 골든보이들이었다. 2
|
프로는 처음에는 초보였으나 시간이 지난 후에는 프로가 되었고 초보는 처음에도 초보였고 시간이 지나도 역시 초보일 뿐이다. 프로투자자는 인지적 편향이 시작행동을 불러일으킬 때나 그렇게 만들어 투자를 하지만 아마추어투자자는 그에 따라 뇌동매매하다 운이 좋으면 수익을 보고 손실을 보면 시장 탓이나 외국인, 기관을 탓하거나 또 다른 변명거리를 찾는다.
아마추어투자자들은 왜 인지적 편향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찰도 없다. 단지 매번 같은 방식으로 매매하고 같은 함정에 빠져서 혼란스러워 한다. 이론과 숫자에 연연하지만 시장의 무식하고 미친 군중은 자신들의 예상과는 너무 다르게 반응하고 움직일 뿐이다.
'주식 > 주식투자의 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시장에서는 수익이 인격이다. (0) | 2014.12.29 |
---|---|
주식투자자라면 수익이 인격이다! (0) | 2014.12.19 |
제4의 플레이어 (0) | 2014.12.19 |
큰손 (0) | 2014.12.19 |
전업투자자와 백수 (0) | 201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