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따 꼼쁠리(fait accompli)
페따 꼼쁠리(fait accompli : 기정사실)는 주식시장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좋은 소식에 울기도 하고 나쁜 소식에 웃기도 한다는 기정사실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우려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 그것을 시장이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려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이 주식은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것을 모든 참여자들이 인식한 것을 말한다. 반대로 예상했던 일이 수익이 발표됐을 때 이 주식은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는 것을 모든 참여자들이 인식한 것을 말한다.
현재(2011년)에서 미래(2012년)에 일어날 일에 대하여 배팅을 한 투자자들에게 미래(2012년)가 현재(2012년)가 되었을 때 그것이 이뤄졌다면 또 다른 미래시점(2013년)을 예상하고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존에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배팅했던 미래가 이뤄진 현재시점에서 생각하는 기정사실화이다.
투자자의 심리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특정사실에 대한 불안전성일 것이다. 이런 불안전한 상태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우려했던 부정적인 일이 막상 벌어지면 그 동안에 불안했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곧 불안전성이 해소됨으로 인하여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투자자 중에는 이런 불안전한 상황을 싫어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들은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식을 매도한 후에 관망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가 해소된 후에 안전성을 되찾으면 다시 매수에 동참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불안전성이 발생하여 투자자들이 사고 팔 때 이뤄지는 손바뀜과 가격변동성, 거래량 등을 즐기는 단기투자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상황이 된다. 이런 것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리스크와 변동성을 즐기는 투자자라면 이런 불안정성을 이용한 매매로 큰 수익을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렇게 시장이나 종목에 관한 뉴스에 더 이상 투자자들이 반응하지 않을 때를 “페따 꼼쁠리”라고 하였다. 이것은 투자자들이 좋은 소식에 반응하지 않을 때는 주식시장이나 종목에서 나올 때이고 나쁜 소식에 반응하지 않을 때를 시장에 들어갈 때이다. 즉, 불안정성으로 더 이상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지 않는 고점과 저점을 나타낼 때의 시점을 일컫는 말이다.
불안전성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기정사실화를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악재가 오면 그 악재 이상으로 더 안 좋은 뉴스는 없을 것 같고 호재가 나오면 그 호재를 끝으로 더 이상의 좋은 뉴스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설상가상이고 금상첨화라는 말처럼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바닥인 줄 알았더니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고 천정인 줄 알았더니 뚫고 하늘로 올라가더니 우주로 올라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상승에 배팅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떨어질 때로 떨어진 후에 반전하여 크게 상승할 것 같지만 오히려 악재에 꼬리를 물고 악재가 나온다. 하락하다가 반전해서 오르는 종목을 기다리다보면 바닥과 지하를 뚫고 사라져 버리는 종목이 더 많다. 그러면 다른 기업이 다시 주식시장에 나타나고 몇 년 후에 똑같은 절차를 밟으며 사라진다. 턴어라운드하는 기업을 찾기는 정말 어렵고 그럴 것이라 믿었던 많은 기업들은 힘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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