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102~103,
............인간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미 패턴을 분석해왔다.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든가, 계절에 따라 별자리가 바뀐다고 생각하는 것 등은 경험을 토대로 사건을 패턴화한 예라고 볼 수 있다. 고대인들은 이처럼 단순한 자연의 패턴을 삶의 지혜로 활용했다.
인간의 뇌는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뇌 자체의 용량이 커진 것이 아니라, 기존 부위의 기능이 확장되어 작동 시스템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화하였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의 시대라고 불리는 현대에도 여전히 인간들은 패턴에 집착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대인의 삶은 매우 복잡다단해서 패턴이 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도 말이다.
이는 진화의 과정에서 뇌 속에 박혀 있는 단순한 패턴 분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패턴을 찾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무작위로 움직이는 주가 움직임에서 패턴을 찾는 경향도 이런 인간의 속성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한 부류를 지창하는 말로 '호모 포르마페텐스'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패턴을 추종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패턴 분석에 몰두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분석의 용이함과 접근성에 있다.
주가를 가격으로 나열해놓으면 주가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를 차트화하면 최근의 주가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각적 그래프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차트가 미래의 주가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의 두뇌는 과거의 흐름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하려는 성향이 있다. 주가가 어떤 패턴으로 움직여온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미래 주가도 과거처럼 정형화된 패턴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서 패턴 분석을 선호하는 것이다.
p156,
................전반적으로는 주가가 내재가치를 중장기적으로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본적 분석에 입각한 가치 투자자들은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내재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한다는 믿음을 갖는 투자자들이다. 그 믿음 역시 기술적 분석과 마찬가지로 확률론적인 믿음에 기초한다. 사실상 기술적 분석에 입각한 투자자들이 패턴을 믿는 것과 기본적 분석에 입각한 가치 투자자들이 내재가치를 믿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이든 기본적 분석이든 어떤 믿음을 선택하여 시장에서 매매를 하는가는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타인의 투자 취향을 놓고 왈가왈부하면서 어떤 분석이 더 좋다며 그것을 옹호하고 상대의 기법을 폄하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패턴과 내재가치라는 서로 다른 믿음이 맞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읽은 책 복기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자 증권시장에 가다-존 앨런 파울로스 (0) | 2018.03.31 |
---|---|
멘탈투자 - 송동근 (0) | 2018.01.31 |
투자의 미래-제러미 시겔 (0) | 2018.01.24 |
머니테라피-데보라 프라이스 (0) | 2018.01.24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조엘 그린블라트 (0) | 2018.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