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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복기/기업 & 마케팅

광화문에는 촛불이 없다 - 장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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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는 촛불이 없다 - 장기영, 삼각형프레스 2004년 6월 20일 초판




목차의 페이지랑 실페이지랑 차이가 남...;;;;;



p73,

............최근의 광고는 불황을 거듭하고 있는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희망과 용기, 가족의 훈훈함을 중심 메시지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기능이나 특징을 설명하는 대신 사회적 이슈나 쟁점에 대해 소비자의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것이 베네통의 광고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것이 바로 감성 마케팅이 지니고 있는 본질이다. 소비자의 소비문화는 높아졌지만 역으로 돈 만원도 쉽게 지출하지 못하는 소비자의 상황에 맞추려는 기업의 노력이 훈훈하고 따뜻한 사람의 정을 전달하기 위한 광고로 표출된다.


비록 제품에 대한 홍보는 아니지만 소비자는 반복되는 광고 속에서 감성적 자극을 받고, 더 나아가 그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 브랜드를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같은 가격, 같은 품질이라면 감동을 주거나 희망을 주는 브랜드를 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감성 마케팅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상생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구축에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감성 마케팅은 내용적으로 사회적 마케팅이라 부른다.





p256~258,

................네티즌 세대가 사회 전분야에 걸쳐 발휘하고 있는 힘에 대해 분석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미약간 개인들을 발견하기 때문에 과연 '새로운 권력'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은 당연하다.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150만명이 참여했다 하더라도 결국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라는 현실정치가 권력대안이 되는 것이나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이 50만부 팔려 나가고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하더라도 기성 문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사실을 보더라도 '새로운 문화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주장은 섣부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가지 측면에서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첫째로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것은 10대의 감성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 소설이 비평가들이 말하는 문학적 수준이나 성과와는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로 인해 수많은 네티즌들은 기존 기성문단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유통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는 기성문단이 만들어 놓은 작가등단이라는 일정한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도 자유롭게 글을 발표하여 출간과 영화화까지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 네티즌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자유로운 사고와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 현대판 유목주의자들이 굳이 기성문단의 어려운 관문을 통해 창작활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 귀여니이 인터넷 소설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인터넷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대중성과 상업성, 그리고 비평가들이 말하는 문학적 성과를 동시에 충족하는 소설이 등장할 가능성을 열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문화권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로 '권력'에 대한 속성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나라 기성세대의 '이중성'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성세대의 이중성은 부정적 이미지로 얼룩져 있다. 공정한 룰과 원칙이 없다는 말이다. 뒷거래, 로비에서부터 정치인의 쇼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 시스템은 온통 이중성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17대 총선전에 한나라당이 여의도 천막으로 당사를 옮긴 것이나, 열린우리당이 공판장으로 당사를 옮긴 것을 보고 시민들은 "쇼라는 거다 안다. 선거 끝나면 다시 화려한 당사로 옮길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런 기성세대의 이중성에 비해 네티즌 세대는 '쿨'한 편이다. 적어도 앞과 뒤가 다르지 않다. 좋고 싫음의 의사표현이 분명하다. 물론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월드컵이나 촛불시위를 보면 기성세대보다 오히려 공동체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강하다. 


기성세대가 보는 권력은 소수 독점권력의 성격이 강하다. 다수 위에 군림하는 소수의 권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네티즌 세대가 보는 권력은 다수의 분산된 권력을 의미한다. 네티즌 개개인을 놓고 보면 힘이 미약하지만 공동체적 목표나 목적에 따라 조직되는 다수의 힘은 거대하다. 


기성세대의 권력은 소수의 독점과 소수의 특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구되지만, 네티즌 세대의 권력은 다수의 독점과 다수의 특권과 행복을 위해 추구된다는 점에서 권력의 속성과 목적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네티즌 세대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핵심적인 기준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