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은 책 복기/자기계발

명심보감 -황병국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명심보감



혜원출판사에서 2000년 10월 25일에 발행된 책인데.... 인터파크 도서에서 책 정보 찾기에 실패;;;;;

내 서제에 제일 많이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 하나가 명심보감이 아닐런지;;;;




p48~49,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에게서 용서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느리라. - 경행록



여기에서 대장부란 군자의 개념에 가깝다. 유가에서 군자란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학식과 덕행이 뛰어나고 충성되고 효도하며 너그럽고 온화한 인물-이러한 인물이라면 당연히 남의 잘못은 너그러이 용서해 주되,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을 행해 남에게서 용서를 받거나 지탄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기편은 '자신을 올바르게 하는 것'을 깨우치는 글들로 엮어져 있다. 유교사상에서는 특히 '수신'을 큰 덕목으로 치는 데 이 역시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올바로 가질 것을 교훈하는 말이다. 자기를 올바르게 갖는다는 것은 곧 군자가 되는 길과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정기편은 바로 이 군자가 되는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깨우쳐 주는 여러 편의 글들로 엮어져 있다.




p49~50,

내 몸이 귀하다고 하여 다른 사람을 천하게 여기지 말며, 자기 자신이 크다고 하여 다른 사람의 작음을 업신 여기지 말며, 자신의 용맹을 믿고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 태공



내 몸이 귀하다고 하여 다른 사람을 천하게 여긴다든지, 자기 자신이 크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작음을 업신여긴다든지, 용맹을 믿고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군자가 지켜야 할 덕목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군자는 무엇보다 우선 겸양의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속담에 '병에 가득 찬 물은 저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학식이 깊은 사람일수록 아는 체 떠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전에 안자가 제나라 정승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안자를 모시는 마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마부의 아내가 자기 남편의 행동을 엿보았다. 남편은 비록 마부이긴 하나 정승을 모셨으므로 그 기세가 정승인 안자보다도 더 등등했다. 그날 밤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했다.

 "이것 보시오. 안자께서는 한 나라의 재상인데도 몸가짐이 조심스러운데 당신은 그의 마부이면서 뭐가 그리 당당합니까?"

그날 밤 이후 마부는 언동이 아주 조심스러워졌다. 안자가 그 까닭을 묻자 마부는 아내의 말을 고해 올렸다. 안자는 곧바로 그를 왕께 천거해 벼슬을 내렸다. 이처럼 유가에서는 겸양지덕을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여겼던 것이다. 


서구에서도 겸손한 자세는 높이 평가되어 프랑스의 시린 P. 발레리는 '인생이란 겸양이란 긴 교훈이다'하는 말을 남겼다.




p50~51,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듣거든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은 것과 같이 하여 귀로 듣더라도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 - 마원



인간인 이상 누구든 남의 허물을 탓하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결코 하지 않아야 할 일 중의 하나가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고 다니는 일이다. 이 글은 바로 이 점을 경계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순자도 '유언은 지자에게 그친다. 소문이란 일반 백성에게는 전해지나 성인은 침묵할 뿐 다시 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p108~109,

자기 자신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은 능히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을 것이로되,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될 것이니라. -경행록



사람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양보하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 나를 굽힐 줄 모르고 사양할 줄 모르는 사람이면 일을 원만히 해나갈 수 없으며, 따라서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도 없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고루 있는 법이다. 따라서 매사에 남보다 앞장설 수도 없으며 더구나 언제나 이길 수도 없다. 그런데 언제나 이기려고만 든다는 것은 스스로 적을 만날 함정을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처신은 언제나 겸손하게 하되, 자신을 과시하는 교만한 생각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p114~115,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지혜가 깊으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 사해를 굽어보는 것과 같으니라. -장자



사람이 배우지 않고 이치를 깨닫고자 한다면 이는 마치 아무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반대로 사람이 많이 배워서 지혜가 깊어진다면 마치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서 온 바다를 굽어보는 것처럼 세상의 이치를 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장자는 삶에 있어 자유로왔던 인물이다. 그는 천재의 통찰력으로 삶의 실상 -인간의 어리석음, 오만함, 추악함, 비굴함 등등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았고 또 그 모든 것을 다 겪었다. 그러고 난 연후에 그는 마침내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장자가 '배워서 지혜가 깊으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 사해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은 더욱 의미심장하고 감동적인 구절이 아닌가 한다. 재삼 음미해 보고 호학하는 기쁨을 누려 보기를 바란다. 



p127,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는 반드시 미련하고 어리석어지며, 여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는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느니라. -태공



사람이 태어나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이 앞에서도 나온다. 특히 남자가 배우지 않으면 온갖 사물이나 이치에 미혹되기 쉬우니, 한 번 미혹에 빠지면 자연 어리석고 미련해질 수밖에 없다. 남자가 미련하고 어리석어지면 그는 범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할 것이다. 


여자의 경우도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이야 시대가 달라졌으나 예전의 여성은 일솜씨가 거칠면 거의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 역시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연 거칠고 솜씨가 없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 글은 남자고 여자고 자라면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할 때 생기는 폐단을 지적한 것이다. 



p143~144,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 일이요, 사람을 썼거든 의심하지 말지니라.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 일이요, 사람을 일단 쓴 이상은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 좋은 점을 알 수 없다'고 한 분은 공자이다. 나를 미루어 남을 믿게 될 때 가정 안에, 이웃과 사회 안에 서로 신뢰하고 아끼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다. 



p145,

호랑이를 그림에 있어 가죽은 그릴 수 있으나 그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앎에 있어 얼굴은 알 수 있으나 그 마음은 알 수 없도다. 



역시 앞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글이다. 옛부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마음 속은 알 길이 없다'라는 말이 회자되어 온 것도 이 사람 마음의 불가해성 때문일 것이다. 

이 글에서도 호랑이를 그림에 그 겉모습, 즉 가죽을 그릴 수는 있어도 그 뼈는 그릴 수 없다는 비유를 통해 사람도 그 얼굴을 알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는 알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