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늘이 기준인가?

왜 오늘이 기준인가?

투자자는 왜 오늘을 기준으로 주가를 판단해야 하는가? 주식투자의 대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의 저서 ‘실전 투자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 “요즘 증시는 정말 불투명해.”  나는 웃는다. 주식 시장이 언제는 투명했던가? 투명하게 볼 수 있다면, 주식 시장이 아닐 것이다. 최고의 투자자도 미래를 볼 수 없고, 안개의 형체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내일이나 모레가 어떨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이 어떤지 어제가 어땠는지는 알아야 한다. 이것만 알아도 많이 아는 것이다. 대부분은 이것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각주:1]

매수하고자 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차트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어제의 가격을 기준으로만 판단한다. 자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한 절대로 다시 그 가격에 살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어제의 가격을 기준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얼마를 잃었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그들이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등을 생각하지 않고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이 생각해야하는 것은 언제나 ‘지금’을 기준으로 이 종목을 산다면 더 오를 것이냐, 아니면 더 떨어질 것이냐 일뿐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당신은 ABC라는 주식이 어제는 11,000원이였다. 그런데 오늘은 10,000원으로 떨어졌다고 사야 할 의무는 없다.(ABC가 당신이 아는 지인이나 친인척의 회사가 아닌 이상... ㅡ0ㅡ;;;) 오로지 당신의 판단에 따라서 매수하는 것이고 당신이 10,000원에 그 주식을 사기로 결정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매수한 이유가 없다고? 클릭 미스가 아니면 어제 너무 과음을 해서 아직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는가? 매수하는 사람이 매수하는 이유가 없으면 절대 안 된다! 워렌 버핏형님처럼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10가지 정도의 매수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기술적 분석이든 뉴스든 루머든 혹은 누가 사라고 추천을 했든 텔레비전을 봤든 매수하기로 결정한대는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비록 시간이 흘러서 사기로 결정했을 때의 이유를 기억하지 못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매수를 할 때는 매수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ABC주식을 사기로 결정을 하고 천만 원을 투자해서 10,000원에 1,000주 매수를 했다고 치자. 

ABC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당신은 기업의 재무제표도 훑어보며 다른 종목과 비교도 하며 기본적 분석과 차트를 보면서 기술적 분석을 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작년 공시와 뉴스도 살펴보고 커뮤니티에서 종목에 대한 루머나 투자자들의 반응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 전문가들이 분석한 목표주가대도 확인해야 한다.(이것은 나중에 저항선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직접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다. 당신이 도박이 아닌 주식투자를 한다면 기본 중에 기본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한달 정도기간이면 목표 수익률 30%는 무난할 것이라 판단하고 매수 결정을 내리고 오늘 1,000만원을 투자(10,000원에서 1,000주를 매수)한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주가가 -10%로 폭락해서 9,000원이 됐다. 원금 생각에 밤에 잠도 못 이루고 당신의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다시 차트와 재무제표를 비롯해서 최대한 분석해 봐야 한다. 투자하자마자 하루 만에 10%정도 폭락을 맞은 투자자는 대부분 잠도 안 온다! 왜 떨어졌는 지에 관해서 원인을 찾고 분석하고 생각해야 한다. 시장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업종 상황 때문인지 종목에 이상은 없는지 등등 당신이 알지 못 하거나 놓친 것은 없는 지에 대해서 알아내려고 더욱 노력하여야 한다. 이제 겨우 하루밖에 안 지났지만 당신은 손절매를 하고 나올 수도 있고 장기 투자(혹은 장기 보유)라는 관점에서 8,000원 대에 접근할 경우에 손절매나 추가 매수 계획을 고려할 수도 있다. 

냉정한 부류는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절대로 주식을 사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추론한다.  “가격은 시장 조건에 대응해서 혹은 적어도 내 기준으로 볼 때의 시장 조건에 대응해서 빈번히 오르내린다. 내가 현명하게 해야 할 일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각주:2]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노력하는 투자자는 주식이 오르고 내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자신이 가진 생각에 의해 수익을 챙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비록 시장은 움직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종목에 대해 갖고 있던 기본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단기적 매매를 통해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최병연 역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3 - 실전 투자강의>> 미래의 창 (2002) 161~162p [본문으로]
2. 조지 C. 셀든, 이경식 역 <<주식 투자의 심리학>> Human & Books (2006) 141~142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