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의 혼동

지식과 지혜의 혼동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백과사전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때에 그 많은 연관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각주:1]

주식투자는 엄청난 교육과 독서에 의한 백과사전식의 지식은 아무런 필요도 없고 쓸모가 없다. 그런 지식은 특정 시험 문제를 풀 때나 필요할 뿐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정작 필요할 때 써먹지 못하는 지식은 오히려 자신을 지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주식투자를 할 때 득보다 해가 된다. 투자자는 주식이나 경제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오히려 기본적인 것에 의한 상관관계와 연관관계를 생각하며 종목과 주식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리드리히 대제는 “지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생각하는 재주는 흔치 않은 자연의 선물이다”라고 하였다. 지식은 누구나 열심히 노력해서 책을 읽거나 암기를 하면 쉽게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올바른 지식은 지혜를 보다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토대와 지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이 없어도 지혜로운 사람의 눈에는 불합리한 오류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이 눈에 보인다. 지식만이 가득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의 늪 속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멍청한 행동을 한다. 주식시장에는 지식이 엄청난 비법인양 착각하는 순간 엄청난 고통과 쓰디쓴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에는 지식을 뛰어넘는 경험이 많은 고수가 있고 시장이나 종목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세력이 있다. 

그들의 지식적인 두뇌로 계산하는 수학적 수치 속에는 이런 상식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값은 보이지 않는다. 계산되지 않는 존재의 값은 절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은 지혜에 근본으로 하여서 발현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주식 투자자는 경제, 역사, 인문, 사회, 법, 수학, 기술 등의 지식과의 결합된 종합적인 “논리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지식은 필요하다는 말이다. 군중이 드러내는 감정은 좋든 나쁘든 하여간 매우 단순하면서도 매우 과장된 이중성격을 보인다. 다른 많은 성격과 함께 이런 성격을 감안하면 군중 속의 개인은 원시인들과 닮았다. 그는 사건이나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뭉뚱그려서 보기 때문에 그 중간과정들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군중의 감정은 일단 표출되면 암시와 감염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고 그것에 대한 확실한 찬동이 그 위력을 괄목하게 증폭시키기 때문에 과장되기 마련이다. [각주:2]

 

주식시장에 떠도는 비법이나 공식에 의해서 주식투자를 계산하는 순간 오류의 늪에 빠지게 된다.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을 계산해서 그들의 존재를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그들은 로보트처럼 수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수학적으로 계산될 정도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데는 또 다른 목적이나 전술에 의한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 주식투자를 이루는 회사는 경제, 역사, 사회, 법, 기술 등에 의한 경제의 주체이다. 그들을 둘러싼 제반사정의 변화를 투자자는 감지해야 하기에 많은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모든 방면의 전문가처럼은 알 수 없더라도 그 변화하는 과정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하고 그 정도의 지식은 필요하다. 하지만 군중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싫어한다. 단순하고 쉽게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이슈에 감정을 실어 폭발할 뿐이다. 주식시장의 군중들도 누군가 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슈를 만들어 내면 폭발적인 반응을 한다. 비록 그것이 언제가 터질 폭발일지라도...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최병연 역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3 - 실전 투자강의>> 미래의 창 (2002) 186p [본문으로]
2. 귀스타브 르 봉, 김성균 역 <<군중심리>> 이레미디어 (2008) 79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