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뒤에서 볼 수 있는 지혜
지금까지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뤘다. 잠깐 좋은 글을 읽고 쉬어가자.
노자의 도덕경 제 33 장
知人者智 自知者明
(지인자지 자지자명)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하지만, 자기를 아는 자야 말로 진정으로 밝은 것이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다고 하지만, 자신을 이기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자이다.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복자부 강행자유지)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부유하고, 행함을 관철하는 자는 뜻이 있다.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불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
그 자리를 잃지 않는 자라야 오래 가고,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자라야 오래 산다고 할 것이다.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투자자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자기 자신이 중심을 잡고 의연하게 상황에 집중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느냐가 어떻게 보면 주식투자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어차피 상황변화는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들에 의해서 이뤄지지만 투자자들의 기술적 관점에서 기본적 내용을 다루고 넘어가 보자.
주식투자에는 정체를 알지 못하는 상대방이 있다. 기본적으로 크게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로 구성된 3대 주체와 또 하나의 주체인 제 4의 플레이어인 대주주까지 가세하여 플레이를 하고 있다. 대주주는 고스톱 판에서 주로 광을 파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된다. 어쩌다 판에 합류하여 고스톱을 친다. 그런데 이 광값이 어마어마할 수도 있다.
직접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라면 게임을 같이 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가의 흐름에 어떤 급격한 변화가 보인다면 우선적으로 주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자세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아마 당신은 소액의 자금을 가진 개인투자자 일 것이다. 이 말은 당신은 플레이어들 중에서 가장 자금력이나 정보력, 동원력에서 가장 떨어지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플레어들은 자신들의 힘인 자금력과 정보력, 동원력 등을 동원해서 전략과 전술을 펼치며 게임을 한다. 만약 똑같은 전략과 전술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 당신이 먼저 나가떨어진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인정해야 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건 절대로 당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는 않길 바란다. 결과론적으로 이 게임은 너무 단순하다. 아무리 상대가 강하고 똑똑하다 한들 그들의 최종 목표는 모두 똑같다.
그들은 주식시장에서 이 종목을 두고 뭔 짓을 하려고 할까? 대답은 너무나 허무하다. 살 것인지 팔 것인지? 그들은 당신이 관심을 두고 사려고 하고 있는 혹은 당신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사야 할 것인지 또는 팔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과 당신이 무엇이 다를까? 방법론으로 약간의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투자자는 반드시 이성을 가진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주가 움직임의 이면에 있는 보다 큰 힘을 바라보지 못하고 냉소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만 바라보는 얄팍한 비관주의자의 운명보다 더 불쌍하고 끔찍한 것은 없을 것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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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방법론적인 차이점을 간략하게나마 짚고 넘어가보자. 주식시장에서 큰 자금과 힘을 가진 주체들은 다양한 전술을 취하며 움직일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전술이나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큰 힘을 가진 주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최대한 당신이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하여 파악해야 한다. 도박판에서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패를 읽을 수 있다고 하지만 주식투자는 모니터 뒤의 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저 방법은 전혀 쓸모가 없다. 그들 또한 다른 상대가 눈치를 챘다면 어떻게 움직일지 항상 미리 예상을 하고 매매전술을 바꾼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매매전술을 상대에게 들키게 되면 그 전술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그 전술은 이제 득보다 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상대가 알지 못 하거나 또한 아는 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다양한 매매전술을 구사한다. 그들이 어떤 매매전술을 사용하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크게 ‘숲’을 보자.
전술 1.
사고 싶은 주식을 일부러 팔아서 가격을 낮춘 후에 산다.
(종목을 둘러싼 제반사정이나 종목에 대한 악재가 쏟아진다. → 하지만 매수주체의 지분은 점점 늘어난다.)
전술2.
소문을 활용해 가격을 높여 놓은 다음 상대가 달려들 때 팔아치워 수익을 낸다.
(호재란 호재는 다 쏟아지는데도 상승세는 미미하다. → 하지만 매수주체의 지분은 점점 낮아진다.)
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모든 주체가 기업의 미래가치와 실적을 중심으로 주식을 평가하겠지만 실제 사고파는 행위를 할 때 그들은 목표 종목과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전술과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향력과 자본력에 따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심리는 결정된다. 개인투자자가 세력의 흔들기에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강한 신념을 갖추어야만 버틸 수 있다. 자신이 보유 혹은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이 단기간에 계속해서 떨어지게 되면 어떠한 투자자도 매도를 고민을 하게 된다. 자신이 생각했던 게 잘못된 것은 아닌지 내가 알지 못하는 악재가 숨은 것은 아닌지 하는 두려움이 투자자의 앞을 가로 막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에 있어서는 가장 약자라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시장이 불공평하다. 주식시장이나 종목의 움직임은 큰 힘을 가진 주체들에 의해 좌우되며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한 환경에서는 먼저 지지 않는 것(손실)이 중요하고 지지 않기 위해 무엇을 대비해야 할 것인지부터 생각한다.
아무리 확신이 100%를 넘어 200%라도 상대를 이기려 하기(추세를 역행하며 끊임없는 물 타기 행위)보다는 시세가 안정되기를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은 그들의 손에 놀아나지 않는다면 크든 작든 수익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아무리 굶주린 아프리카의 사자들도 하이에나와 대머리 독수리를 위한 고기는 남겨둔다. 오히려 그들을 이기려하고 대항할 경우에는 강자의 함정에 빠져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은 매우 높다.
미국 오마하에 가면 “나는 콜라와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고 자랑하고 다니시는 이상한 현인(?)도 주식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절대 잃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필자가 정말 재미있게 돌려서 말했지만 이 노인네가 누군지는 세상사람 다 알고 있다. 혹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이 분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정말 노력을 더 해야 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개인 투자자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1. 항상 상황 변화를 주목하자!
안타깝게도 모니터에서 예상 외로 많은 전자파가 발생함으로 인해 당신이 매입한 종목을 매일매일 하루 종일 관찰을 할 수는 없다. 하루 종일 매매를 하지도 않으면서 주식차트를 하루 종일 보고 있다고 절대 오르지는 않는다. 만약 하루 종일 보고 있다면 당신의 정신 건강에 치명적으로 해롭다. 당장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봐라! 아마 뇌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아마 증상은 조울증 내지 우울증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종목을 볼 때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봐야 한다. 도대체 뭘 봐야 할지 모르는 분들도 있다.
차트의 움직임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 변화(매수/매도)를 눈여겨서 봐야 한다. 시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서 매도를 하거나 매수하는 것은 그들의 움직임이 부정적인 방향(둘 다 매도)으로 움직이거나 긍정적인 방향(매수를 하지만 주가의 움직임은 크지 않을 때)으로 움직이는 지를 확인한 후에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 또한, 공시나 뉴스에 따른 차트의 변동과 그들의 움직임과 연관 지어서 기업의 미래가치변화를 생각하여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 분석은 절대 단타쟁이들(단기 트레이더)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장기투자자도 기회가 생기면 단타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은 단기 트레이더들에 비해서 오랜 기간 종목을 지켜봤고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에만 연연하는 그들보다 트레이딩에서 유리하다.
기술적 분석을 잘 활용한다면 그것은 기본적 분석을 보완해 주고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유용한 무기가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과서적인 기술적 분석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기술적 분석을 역이용하는 세력들의 속임수 패턴에 투자자들을 계속 놀아나게 할 수 있다. 세력들도 교과서적인 기본적인 기술적 분석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고 그런 기술에 연연하는 초보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는 주식 책에 나온 기술적 분석대로 매매를 했지만 투자에 실패하고 손실을 본다. 세력들을 바보로 착각하는가? 최소한 세력이라면 주식투자의 기본적인 기술적 분석과 기술들은 마스터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 그들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들의 속임수에 속을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을 가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연일 계속해서 매도를 하는데 방송에서 추천을 한다하여 사는 바보같이 물량 받아주기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교과서적인 기술적 분석이라도 알아야 한다. 반대로 기술적 분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매수를 하는데 부정적인 의견이 들린다고 해서 개인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바로 보유물량을 매도를 할 필요 없이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에게 정말 어려운 것은 이들이 투자하지 않는 종목에서는 어떻게 트레이딩을 해야 하는가다. 이런 종목은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관련 업종에 지식을 갖고 테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트레이딩에 실력이 있는 분들만 투자하시길 바란다.
2. 최악의 상황을 피하자!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잘나가던 회사가 황당하게 망해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망하지는 않고 탈출할 기회(마지막 반동이나 정리매매 따위)는 언제나 주지만 처음부터 투자를 안 한다면 시간낭비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 이런 망해가는 기업도 탈출의 기회를 준다.
주가가 폭락하여 박스권을 형성하고 거래량이 폭발한다면 세력들의 놀이터(정리매매기간에는 가격제한폭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로 변하게 되며 이때 물 타기를 하여 반등을 이용한 매도로 손해를 최소화하여 탈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추가 매수할 현금 보유 비중이 관건이고 손해확정을 짓는 것보다 더 큰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하지만 이런 손해를 감내하고 트레이딩에 임할 크레이지는 일반적으로 소주 2병이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손실확정 후 스프레드를 이용한 잦은 매매로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실이 1,000만원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우선 손실확정을 한 후, 손실금액에 맞추어 남은 자금을 바탕으로 한 트레이딩으로 손실이 난 종목의 스프레드를 이용하여 거둘 수 있는 작은 이익을 계산하여 트레이딩을 하는 방법이다. 즉, 최소로 거둘 수 있고 가격변동성이 큰 구간의 수익이 10만원의 작은 이익라면 10만원의 수익을 100번 이상 반복하여 거두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방법을 투자자가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격변동과 더불어 엄청난 거래량이 터졌을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하고 기계적 매매와 빠른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는 트레이딩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의 경우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트레이딩을 할 배짱과 실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이 욕 나오는 이런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 기업 공개가 오래된 기업
● 대주주의 경영 활동이 투명한 기업
● 재무제표의 내용이 우량한 기업
● 시가 총액의 규모가 큰 기업
● 어느 한 소수 집단에 의해서 주가를 좌지우지할 수 없는 기업(지분현황 파악 : 대주주 지분 분포비율)
이런 개별 요건을 다 충족하거나 최소한 3개 이상을 충족하는 기업에 투자하길 바란다. 위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항목이 많은 기업일수록 작전세력의 먹이가 될 수 있고 그 피해는 순진하고 욕심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