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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의 정석

파동이론의 허와 실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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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이론의 허와 실에 대한 고찰





주식투자에는 무수히 많은 이론과 기법들이 있다. 이런 이론과 기법을 이용해서 전문가들과 이론가들이 직접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들은 차트에 나타나는 일정한 규칙의 존재를 밝혀내고 그것을 통해 미래를 전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이론과 기법의 전제 조건으로 드는 것은 



1. 주가의 움직임은 과거와 같이 반복된다.

(우리가 역사 시간에 너무나 자주 들었을 듯한 ‘역사는 반복 된다’의 아류작이다.) 


2. 차트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현실에서는 금요일과 월요일이 같은가? 12월 31일과 1월 1일이 같은가?) 




백번 양보해서 그들의 말처럼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들의 파동, 이론, 기법 등이니 하는 것들의 적용을 생각해보자. 과거도 반복되고 모든 걸 담고 있는 차트의 위대한 움직임을 해석해서 많은 돈을 벌었을 천재 차티스트들의 논리를 살펴보자. 



차트에 나타난 일정한 캔들의 모양과 기울기 따위를 통해 널리 알려진 파동이라느니 어떠한 모양이라느니 하는 것들로 미래에 전개될 차트의 모양을 예상하고 그대로 움직일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만약 이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되면 그것은 파동이 아닌 게 된다! 말이 되는가? 자신의 예상이 맞으면 파동이고 예상이 빗나간다면 파동이 아니란다. 분명 엊그제는 파동이라고 했는데 어제는 아니란다. 그런데 또 오늘은 파동이 맞다고 한다. 



혹은 차트 외적인 것에 뉴스, 공시 따위에 의해 영향을 받아 주가의 움직임이 그들의 예상을 벗어났다는 식의 알아듣지 못할 설명을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오직 차트의 움직임과 모양에 따라서만 미래를 예측했고 전망했던 그들이 왜 갑자기 차트 외적인 요소를 끌어와서 아니라고 할까?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차 배재한 체 오직 차트로만 주가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예상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주식시장에는 어떻게 파동보다 파동이 아닌 움직임이 더 많은 것일까?







이런 파동이론에 따라서 자신의 돈이나 자신 가족이 투자를 한다면 그렇게 무책임하게 하루 만에 파동이 아니였다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 ‘타짜’에서 고니처럼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목아지를 건다. 쫄리면 뒤지시든지!!”처럼 “이 주가의 움직임이 파동이 맞다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목아지를 건다. 쫄리면 뒤지시든지!!”라고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파동이론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파동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상할 것이다. 왜 파동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차트를 벗어나 사실관계의 변화와 같은 시장변동 추이에 의해 영향을 받을까?



한 달 전에는 파동으로 추천하고 지금은 시장이나 업황에 따른 추천이라면 뭔가 앞뒤가 바뀌거나 이상하지 않은가? 업어치기나 메치기나 매한가지이다. 가장 기본적인 시장의 움직임과 업황에 대한 분석도 배제한 체 차트만으로 분석한 다음 뭘 그리 성급하게 추천을 남발하는지 궁금하다. 과연 지금 추천해도 될 타이밍에 한 달 전에 파동을 언급하며 굳이 비싼 가격에 추천을 한 이유가 뭘까? 






차트로는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오늘까지의 가격 곡선은 진실이지만, 내일까지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따라서 차트는 20개 이상의 조각들로 만들어진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다. 분석은 모자이크를 토대로 통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헤드라인 숄더 패턴’, ‘이중천장 패턴’, ‘둥근 바닥 패턴’, 등 그로테스크한 형태의 차트에 유혹되는 것은 돈을 죽이는 것이다. [각주:1]

 



 


주식투자의 기본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하지만 투자자는 이 불안정하고 불명확한 미래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 간혹 수천~수만개의 차트 중에 하나를 맞췄다는 이론에 의지하기엔 확률적으로 너무 위험하지 아니한가? 의외로 주식시장과 주식투자는 정말 공정하고 자유롭다. 자신의 이론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으면 자신이 직접 자신의 이론에 베팅하면 된다.



자신의 이론이 맞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증명된다. 지나간 과거만을 가지고 갖다 붙이기를 하던 미분·적분을 활용하던 스스로 배팅하여 부자가 되면 된다. 그 후에 자신의 이론이나 비법을 공개를 하든 말든 그것도 자유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어떤 행위도 그것이 이론인지 숫자놀이인지는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파동이론을 얼마만큼 신용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차트로만 해석하고 어려운 파동이론을 갖다 붙여서 설명해야지 주가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트 해석은 자신의 직접 하는 것과 전문가들이 파동을 갖다 붙여 해석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투자자는 차트가 나타내는 기술적인 분석의 기본적인 것들의 의미만을 알아도 충분하다. 어쩌다가 1,000개 중에 운 좋게 하나가 파동이론과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파동이론이 언제나 모두 적용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가 파동이론이니 파동기법이니 하는 것을 맹신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이미 다른 많은 선배 투자자들이 한 쓸 데 없는 시간 낭비다. 혹시 지금 자와 각도기를 가지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차트를 해석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고 TV드라마를 보는 게 정신건강에 낫다!


  1. 앙드레 코스톨라니, 김재경 역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미래의 창 (2001) 269p [본문으로]